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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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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리
2015년 01월 25일 14시 23분  조회:2665  추천:0  작성자: 동원
가두리


그들만의 약속은 순리인 것처럼
밀물이 들자 밑밥을 던지고
썰물을 기다리는 것이다

죽창을 꽃아 역은 비밀에
성벽을 쌓은 제왕의 은밀스런 모략은
그물에 걸리어 사경을 헤매다
숨 끊이는 것보다 더 처참한
사형수가 되리라 자처하는 고깃덩이들
한순간 퍼덕거리다 절명하리라

저 바다에
운이 있을런가
사랑이 있을런가
수렁이 있을런가
얼마나 많은 덫이 있을런가

썰물에 버려질 필사의 몸부림
지킴이란 이름으로
상을 기다리는 저 물새들
죽창이 뾰족뾰족 성벽 같은 몸 드러낼 즈음
비린 물 내 맡은 율동은
몸짓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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