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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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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세월 따라
2011년 10월 07일 20시 46분  조회:7919  추천:17  작성자: 동원

바람 따라 세월 따라

 

東源 이원국

 

 

 

 

바람이 지나간다
멀리서 구름이 밀려온다

저기 구름에 오른
나그네는 흘러가면서도
자신이 흘러가는 줄 모르고
세월을 밀어낸다

 

아이들은 맑은 눈망울로
얼른 어른이 되어달라고
스무고개 청춘들은

사랑하기에 바쁘다

 

설흔 사랑들은 밥그릇 챙기기에
마흔, 쉰의 무거운 사랑들은
늦가을 들판에 허수아비처럼
무엇에 술렁거리는지 고독한가 보다

 

예순의 사랑은
청춘을 돌려달라
일흔의 사랑은
나도 청춘이 있었던가
사랑다운 사랑을 한다

 

여든, 아흔 사랑의 꽃길엔
바람 타고 떠나가는 세월이
꽃상여를 보듯 사랑을 한다
다시 아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아!
그랬구나!
그렇구나!
나도 흘러간다

 

바람 따라
세월 따라
인생이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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