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이면 충무로로 가야한다
- 한국 영상물의 흥행과 중국영화계의 전망에 대한 문화적 시각
김 혁
한국영화의 산실- 충무로에서의 필자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들을 중국의 음반가게들에서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친구(朋友)", "쉬리(生死諜變)", "공동경비구역", "엽기적인 그녀(我的野蠻女友)", "무사(武士)", "태극기 휘날리며(太極旗飄揚)"... 한국의 흥행영화들을 죄다 찾아 볼수 있다.
중국 변강의 오지인 연길에도 10여개 소의 음악, 영상소프트점(音響店)이 있는데 이 소프트점들마다에는 한국영화매장 전문코너가 설치돼 있다. 게다가 컴퓨터판매업체들마다 끼여서 팔고있는 것도 함께 넣어 추산해보면 50여 개도 넘는 곳에서 한국영상제품이 팔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전에는 비디오로 간혹 한두 편의 한국영화가 카세트음악테이프 매장에서 선보이긴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VCD, DVD로 하루가 멀다하게 시장에 출시되고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어느 곳에서나 수시로 접할 수 있는 영상제품은 한국영화와 드라마의 붐을 일으키게 한다. 전형적인 사례로 "엽기적인 그녀"가 일으킨 열풍은 상상을 초월했다. 영화는 중국에서 한 해 동안에 해적판을 포함해 400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그야말로 엽기적이다.
"태극기 휘날린" 한국영화
한국영화는 근년 들어 장족(長足)의 발전을 해오고 있다. 고품격 고품질의 작품으로 아세아 내지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고 현란한 영화권내에서 일석(一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부흥의 조짐을 보인 것은 불과 6. 7년 사이의 일이다.
1999년 한국 감독 강제규는 영화에 한국영화계에서는 천문수자인 350만 딸라라는 거액을 투입하여 남북간첩전을 다룬 영화 “쉬리”를 만들었다. 운명을 건 영화는 매표와 비디오테프 판매에서 3500만 딸라를 수입하는 거대한 흥행을 보았다. 또한 한국유사이래 최고의 관객률을 기록해 1997년 할리우드의 “타이타닉호(泰坦尼克)”가 거둔 417만 명의 관객 수를 누르고 660만 명의 관객을 유치했다. 이는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할리우드영화를 격파한 사례로 된다.
그후 리창동 감독이 “오아시스(綠洲)”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醉畵仙)”으로, 김기덕 감독이 “빈방(空房間)”으로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는 첩보를 올렸다. 한국감독들의 세계영화무대에서의 련이은 쾌거에 한국관객들은 환호했고 세계는 한국영화에 괄목의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년도별로 몇 부의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따져보면 전성기를 맞은 한국영화의 현황을 읽을 수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太極旗飄揚)” 2004년, 1150만명
“실미도(實尾島)” 2004년, 1110만명
“친구(朋友)” 2001년, 820만명
“공동경비구역(共同警備區域)” 2000년, 580만명
“쉬리(生死諜變)” 1999년, 620만명
그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한국영화산업은 이제는 년 수입5.8억 딸라의 규모를 이루고 있다. 이는 아세아에서 일본(19.3억 딸라)과 인도(8.2억 딸라) 다음으로 가는 위치이다. 우리는 한국의 인구가 일본의 3분의 1, 인도의 20분의 1밖에 안 됨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세계의 언론은 "한국의 영화와 TV극은 이미 아세아시장개척에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오락산업에 큰 자산이 되였다"고 격찬하고 있다.
안방드라마의 위력
중국에서 한국 영상물(物)은 영화보다 드라마가 먼저 전파를 탔다. 중국에 처음 상륙한 한국드라마는 연변의 한 문화인의 연줄로 97년 들여온 "사랑이 뭐 길래"이다. CCTV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중국TV프로그램 사상 3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CCTV는 "목욕탕 집 남자들", "별은 내 가슴에(星夢奇緣)", "해바라기(妙手情天)"등도 수입해 연이어 방영했다. 각 지역방송들도 그에 가세했다. 잇달아 "안녕 내 사랑(泡沫靑春)", "청춘의 덫(靑春的陷穽)", "모델(靑春風雲)","초대(最愛是誰)"."도시남녀(都市男女)","이브의 모든 것(女主播故事)" 등 한국드라마들이 대거 등장, 중국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중 KBS TV드라마 "가을동화 (중국명- 藍色生死戀)"는 중국의 안방들을 강타하면서 히트를 했다. 이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중국어로 번역된 소설 역시 대박을 터뜨려 이미 50만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한국 드라마는 이젠 중국인들의 생활 곳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중국에 드라마채널은 수도 없이 많은데 이런 방송국들이 근 8년째 한국 드라마를 계속 수입 방영하고 있다. 한국드라마들은 본국에서 끝나자마자 중국으로 건너온다. 불과 얼마 전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大長金)도 지금 한참 중국가정들의 브라운관을 달구고 있다.
드라마 한 편이 끝나면 재방송하고, 재방송이 끝나면 다른 채널로 옮겨서 재 재방송까지 한다. 따라서 매일 저녁 같은 시간대에 이 채널 저 채널에서 꼭 같은 드라마들이 동시에 방영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흥행요소 ABC
한국의 영화, 드라마의 이 같은 공전의 휘황(輝煌)에 대해 아래 몇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1, 정부차원에서 영화에 대해 관심의 눈길을 주고 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에 대한 정책, 제도, 인재육성 등 방면에서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선 한국정부는 민족보호주의 색채를 띈 “영화배액제(電映配額制)”를 실행했다. 모든 영화관들에서 해마다 146일은 국산영화를 상영해야 하며 전국의 TV방송도 일정한 비례의 국산영화를 방영해야 한다고 규정지었다.
민주화 진척과 더불어 영화심사제도에서 동였던 "수족"을 풀어놓았다. 심사제도의 원활함은 영화인들의 창작자유를 보장해 주고 있다. 따라서 창작에서 다원화가 나타나고 심각한 시대적 내용을 가지고 력사를 반성하는 영화들이 생산 되였다 지금도 한국정부는 외국영화를 포함한 매표수입중의 30프로를 떼 내여 국산영화의 지지에 돌리고 있다.
이에 한국영화계의 "대부" 임권택 감독은 “정부의 일련의 영화우대정책은 문화에 대한 보호일뿐더러 민족에 대한 애대로서 이런 작법은 한국의 전통을 영화라는 형식으로 세계에 알리게 했다”고 격찬하고 있다.
2, 그들만의 독특한 서사문법에 있다.
한국 영화, 드라마는 자신들의 창의력과 자체의 독특한 이미지로 아세아 관중들의 심금을 울려 준다. 한국의 영화인들은 작품마다에서 "한국 특유의 이미지"를 각인 하고자 한다. 반도문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외형적인 포장은 미국과 일본의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 하지만 내형으로는 자신만의 정서적 조률을 잘 해나간다. 이들은 외국영화의 답습에 그치지 않고 동방인의 함축되고도 감칠맛 나는 정감과 격조를 어떻게 반영하는가 하는 것에 시종 머리를 써왔다. 바로 류행문화에 깊은 뜻을 담은 창의력, 특히 한민족의 자신감과 진취적인 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식인들은 한국 드라마의 기본 바탕은 유교 정신이라고 말한다. 그들은“한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은 그 속에 동양적인 유교문화가 대단히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 조화를 이룬 상업과 예술이 정신과 시각의 향연을 마련해 준다.
한국영화계에서 근 현대사의 굴곡 어린 시선으로 현실에 천착해 들어가는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흥행수입이 가장 높은 몇 부의 영화는 모두 남북문제에 관한 정치적 소재의 영화이다. 이 영화들은 모두 상업영화 모식(模式)으로 만들었는데 이로서 관중들로 하여금 영화관을 찾게 만들었다. 이런 영화들의 내용은 대중의 사상, 정감과 직접련계가 있는 문제를 다루었지만 영화의 창작모식은 모두 상업적인 틀을 빌려왔다.
관념상에서 한국의 영화인들과 관중들은 영화가 상업활동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사업이라는 공감을 갖고 있다.
4, 할리우드의 운영방식을 적극 따라 배우고 있다.
오래동안 루적해 온 경험에서 한국의 영화인들은 배급과 홍보가 제작에 못지 않게 중요함을 보아내고 제작후의 공작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는 할리우드를 닮은꼴이다. "할리우드라는 황새를 쫓는 뱁새'라는 혹평도 있지만 그 답습의 과정에 한국영화는 자신들의 직성에 맞는 시장운영경험과 선진적인 기술수단을 소유하게 되였는데 이로서 한국 영화는 국내외시장에서 활개칠수 있었다.
5, 영화를 죽도록 사랑하는 팬들과 갈라놓을 수 없다.
한국에는 자질이 높고 민족자부심이 강한 관객들이 얼마든지 있다. 90년대 이후 2천여만 명의 관객들이 영화관에 흘러들어 국산영화를 관람했다. 한국인구의 반수이상이 자신들의 영화에 심취해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에서 견학하고 돌아온 중국의 영화제작인들은 한국관객들의 높은 감상수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보통관중일지라도 전업인사들이 토론할 문제를 내들고 진지하게 담론하는 것이다.
이런 영화애호가들로 보면 그들이 그 누구보다 영화라는 이 쟝르를 애착하는데도 있지만 그 배후에는 일종의 애국적인 정서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들은 본토영화의 궐기를 한국문화, 내지 민족의 궐기로 자부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 영상물에 열광하는 리유
한국영화와 드라마는 중국사람들에게 청신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청신한 나머지 이제는 화끈한 느낌까지 갖게 한다. 마치 한국특산의 불고기에 시원한 한국의 명 소주 "진로(眞露)"를 거나하게 마신 듯한 느낌이다.
중국에 한국영화가 소개된 것은 불과 몇년 전, 2000년 5월 북경영화대학 한국류학생회의 주도하에 한국영화 12편이 처음으로 상영됐다. 일주일간 열린 이 영화제는 중국 언론과 영화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중국 감독중의 선두주자 장예모(張藝謨)를 비롯해 중국관객들이 관람했고 한국영화에 놀라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영화제가 한국영화 붐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한국영화와 드라마의 중국 등지에서의 빅히트 원인을 분석해면-
우선, "한류"라는 거대한 선풍에 편승했기 때문이라는 시선을 깔고 있다. 언제인가부터 중국과 대만, 홍콩, 윁남, 몽골 등지에서 한국의 대중문화 선풍이 일고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한류(韓流)"라 일컫는다. "한류"는 대중음악,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화산업의 전 령역으로 확대되면서 "한국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하면 벌써 7∼8년째다.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관련행사에 참가하고, 한국 관련 서적을 구입하고 한국패션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식 식사를 즐기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그들의 둘도 없는 선택이다. 물론 "한류"의 공로에만 밀어붙일 수는 없지만 그것이 주춧돌로 크게 작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음,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우리와 심정적 공감대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류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사람들은 한국문화에서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을 받는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중국인들은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고 외려 자신과 비슷한 기질을 발견했다.
“한국 드라마는 인물 성격이나 가치관이 우리와 비슷해서 젊은이들은 물론 나이든 층에서도 인기 있다”고 모두들은 말한다.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정서적 친밀감"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가 보여주는 현대생활에서 겪는 정신적 압력과 사소한 사건들은 자신들도 경험하고있는 일들이라 "동병상련"의 느낌을 준다. 하여 한국에서 건너온 "낯선 듯 하면서도 낯익은" 드라마를 발견하고 중국인들은 반가워 마지않는 것이다. 한국인의 생활방식은 서양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한국의 영상작품들은 서양문화를 동양적으로 변형시켰기 때문에 동양정서를 가진 이들은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서양 드라마와 달리 한국 드라마에 동양적 도덕률이 담겨있는 것도 중국인들이 쉽게 받아들이는 요소라 볼수 있다.
다음,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시대로부터 소외됐던 시청자들이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오래동안 변형되고 폐쇄적인 문화환경에서 중국인에게는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로 중국의 중, 장년 층이 청춘시절을 보낸 60, 70년대는 정감을 운운할수 없었던 시대였다. 그 시절 시대적 흐름 속에서 억압됐던 중, 장년 층이 한국의 영화, 드라마에서 소외된 정신적 의지를 찾은 것이다. 중국인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개방적이고 쾌활한 개성, 창조적 생활 등에 흥취와 함께 동경을 느낀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자유분방함과 윤택한 문화생활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중국의 한 영화제작인은 “한국드라마가 대체로 감성을 축으로 갈등과 반전을 거듭하는 진부한 구조로 되여있지만 소외된 시대를 살아온 중국의 중장년 세대에게는 의연히 신선감을 주고, 그들의 아픔을 무마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중국은 지금 급격한 현대화과정을 겪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존문화 대신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상상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통속문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한 환경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의 독특한 예술성 특히 그의 화려함은 중국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한국 대중문화의 친근감이 인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네티즌들 은 중국드라마와 한국 드라마를 비교하면서 그 우렬을 이렇게 가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중국 드라마는 매일 치고 박고 죽이고 체포하고 갑자기 일확천금을 버는 갱영화나 무협드라마뿐 현실적인 드라마는 적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영화의 주제는 중국영화보다 광범위하고 한국 드라마는 현실감 있어 좋고 드라마에서 풍기는 사람냄새가 너무 좋다”며 “사람들의 삶을 아주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중국 드라마는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유감을 표했다.
현대인들의 생활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한국 영화 특히 드라마는 재미난 이야기 선을 끌고 나가면서 그 기저에 가족 가치관을 깔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의 큰 동감을 얻어내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잡고 섬세하게 터치하며 점입가경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허다한 드라마의 갈등요소가 거의 "금전"인 데 비해 한국 드라마는 순수한 사랑과 정염을 보여주는 것이 많다. 아름다운 사랑, 이상적인 사랑, 고난을 이겨내는 사랑... 사람들은 특히 그 부분에 매료되는 것 같다.
중국 어느 한 신문은 한국 드라마를 "평화와 중용의 생활내용 위에 서양 잼을 얹은 한 조각 빵"으로 비유하고 있다. 참으로 걸 맞는 비유이다. 대체로 력사물이거나 주선률 제재의 작품에 열성 올리고 있는 중국 드라마들 사이에서 세련되고 생활적인 한국 드라마들이 중국의 거칠거칠한 것과는 다른 매끄러운 감각이 묘한 친근감을 주었고 호감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 다음 또 하나는 한국인들이 우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감복해서이다
안재욱 송승헌 송혜교 김남주 김희선 장동건 원빈 이나영 차인표… 지금 중국에서 이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영화, 드라마에 노래, 전 방위로 물량공세를 펼치니 한국 연예인들이 인기가 오르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할 것이다. 그들은 중국 언론이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할 정도로 젊은 팬들의 우상이 됐다. 사이트마다는 한국 인기배우들의 뉴스가 넘치고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국제적인 팬클럽이 생기는가 하면 한국 배우들 뒷이야기가 매일 연예신문 면을 뒤덮는다.
그중 김희선 열풍은 "김희선 성형"으로 이어질 정도다. 중국 청도(靑島)의 한 병원은 ‘김희선처럼 만들어달라’는 중국 젊은이들을 상대로 16건의 성형수술을 해줬다고 신화통신이 최근 전했다.
전례없던 문화대혁명을 경험했던 중국에는 오랜 시간동안 요즘처럼 대중적 우상이 없었다. 그때의 우상이라면 모두가 정치인물들뿐 이였다. 그러했던 그들은 세련된 이미지에 정서적 스타일을 갖춘 한국의 스타들의 등장에서 가히 환혹(幻惑)할만도 했다. 중국의 많은 남자들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녀성들의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에 홀딱 반해 버린다. 특히 중국과는 완연 다르게 녀자들이 남자에 대한 공경태도에 감탄한다. 반면에 중국 녀자들은 한국 녀성들의 자기 감정을 대담하게 표현하고 자기 운명에 도전하는 정신을 부러워하고 공감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극중 인물의 멋진 모습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는다. 그들의 말을 빌면 "예쁘면서도 모던한 배우들, 섬세하고 풍부한 스토리, 화려하고 자극적인 구조로 잘 포장된 극을 누가 싫어하겠는가"이다.
또 서양 연예인들은 아름답긴 하지만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반면, 한국 연예인들은 도시의 평범한 남녀와 다를 바 없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한국 연예인들은 진실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밥도 스스로 해먹고, 화장실도 가는, 생활적인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에 중국 팬들은 친근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의 영상물은 중국에서의 일본문화의 위치를 밀어 내였다.
80년대 중국의 문화소비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준 것은 일본대중문화였다. 영화 "추격(追捕)" "그리운 고향(望鄕)", "생사련(生死戀)" 드라마 "의심스러운 혈형", '오싱'을 비롯해 한동안 일본 영상물들이 중국에서 오랫동안 강세를 보여왔다. 야마구찌 모모에와 다까구라 겐 등 영화배우들은 지금의 장동건, 김희선에 못지 않게 중국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당시는 중국의 가정들에 가전제품이 갓 보급되던 시대였는데 일본 드라마를 보기 위해 중국전역에서 가전제품을 다투어 사들이는 전례 없던 구매열조가 일어나기까지 했다.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 인 일본문화열풍은 몇 년 지나지 못해 곰삭고 말았다. 일본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중국에 미국 한국 문화가 새롭게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작품에서의 다원화 경향을 보이며 먼저 홀리우드가 등장, 단순하던 중국인들의 "맛 망울"을 강타했다. 그리고 한국이 등장해 일본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짚고 넘어갈 다른 한가지가 있다. 중국인들의 시야에서 일본은 아세아에서 가장 서구화되고 현대화된 앞선 나라이지만, 호감의 대상은 아니였다.
중국관객들이 한국문화를 수용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일본문화를 받아들일 때에는 정서적 장애가 있다. 왜냐면 과거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고 이루다 말할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던 력사를 모든 중국인이 가슴깊이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본인들을 욕하는 "왜놈"이라는 말은 가장 악독하고 무서운 존재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여 있다. 물론 일본 경제의 불황과 극우 세력에 대한 혐오감, 등 여러 가지 원인도 있다.
마지막 원인의 하나는 기존에 중국의 조류를 선도하던 홍콩과 대만의 문화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도 있다고 본다. 대중 문화는 새로움과 다양함이 없으면 금세 식상해버리기 때문이다.
중국영화 정보로 갓!
빠른 시일 내에 아세아 나아가 세계적으로 주목할만한 성적가리를 쌓아올리면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고있는 한국영화는 관객률이 가련할 정도로 낮고 국제시장으로 나가는 길에서 오금 꺾기를 거듭하는 중국영화와는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중국영화와 같은 경륜을 기록하고 있지만 앞서 달리고 있는 한국영화의 궐기는 강렬한 충격파로 되여 같은 동방민족으로서 그 문화배경도 아주 비슷한 중국영화인들이 연구해야할 숙제를 내주고 있다.
중국영화는 올해로 백년탄신을 맞는다. 중국영화협회 오이궁(吳貽弓)주석은 “목전의 중국영화는 아직도 험난일로를 걷고 있다.”고 감개를 토하고 있다.
진부한 중국영화에 대해 소급해 보면-
우리는 줄곧 영화를 정치선전도구로 간주 해왔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영화관념이 우리로 하여금 고배를 마시게 하고 있는 것이다. “좌익영화(左翼電影)”가 나타났던 지난 세기말로부터 중국영화계는 줄곧 영화의 교화작용만 강조해 왔고 오락공능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쇄락한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다.
아직도 중국에서 상업과 오락은 많은 감독들에 의해 "허드레"로 치부되고 있다. 그들은 이른바 "고상한 분위기"에 천착하면서 "좋은 영화", "큰 영화"만 만들려 상상의 로적가리를 쌓고 있다. 영화를 단 순 예술품으로만 간주하는 편협하고 사치스러운 생각이 근본적으로 관중들의 수요와 통하는 다리를 끊어버렸고 .영화산업화와 공업화를 저애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의 영화인들은 영화의 시장과 그 배급의 규률에 대해 세세하게 따지는 면에서 한국 영화인들에 비해 차이가 많다. 한국에서는 영화와 드라마가 숱한 대중문화 코드와 경향을 생성하면서 이미 대중소비문화의 중심축으로 편입되고 있다.
영화, 드라마를 "문화상품" 이라고 부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문화적 테두리 안에서만 리해하려는 사람은 이제 없다. 한때 영화가가 정치의 도구로 전락되였여 그 효용(效用)에만 에워 넣었던 시절을 우리는 경유해 왔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소비의 대중화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영화와 드라마는 더 이상 관객들의 감성적 범위에서만 안주하지 않는다. 문화적 테두리 안에서만 자족했던 영화 드라마에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의 "또 다른 잠재가치와 력량"이 다양하게 평가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중국에는 연예기획사가 많지만 정예하지는 못하고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그에 비해 한국은 그 관리가 훨씬 체계적인 것 같다. 중국 영화는 관중의 수요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한국영화인들은 한편의 영화제작에 앞서 상세한 시장조사를 진행하는데 극본, 배우에서뿐만 아니라 보다 많이는 관중의 심리를 연구한다고 한다. 그들처럼 관중을 연구하고 시장을 연구하며 영화제작인과 창작인, 발행인이 관중을 관심하는 기풍이 형성돼야 중국영화가 진정으로 시장화에로 나아갈수 있는 것이다. 주류상업영화로 시장을 개척하고 자기 민족의 문화적 내함을 깊이 발굴하며 자질이 높고 본토영화를 지지하는 관객들을 육성해야 하는데 이런 것은 중국영화에서 아직 부족한 면이다
영화기제와 체재개혁의 심입과 더불어 중국의 영화산업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루빨리 중국영화에 씌워진 이런 녹 쓴 "굴레"를 벗어버려야 한다.
중국영화의 잠재시장과 문화소비량이 엄청 크다는 것은 세인이 아는 바다. 중국은 말 그대로 대륙이다. 땅이 한국의 40배가 넘고 그 문화도 다양하다. 중국에는 56개 민족이 어우러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이들은 2억 7천만대의 텔레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의 영상시장에 대해 외신이 평론했듯이“이는 영화인들로 말하면 하나의 거대한 케익이 아닐수 없다." 따라서 중국관중들은 재미있고 자신들의 정감수요에 만족 줄 대량의 영화와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감안해 볼 때 중국영화의 전망은 밝고 비전은 있다.
서울에 가면 충무로 라는 거리가 있다. 한국 영화계의 정영(精英)들이 운집한 이곳은 한국영화의 중심지대로 불린다. 아직도 거센 맞바람에 맞서며 가고 있는 중국영화인들, 한국 영화계의 성공에서 유익한 경험을 얻고자 사고를 거듭하는 그들에게 바람 부는 날이면 충무로로 가보라고 권장해 본다.
"문학과 예술"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
쇼윈도 그라스엔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같이 십자성같이 가슴에 어린다
"서울야곡"
중국조선족영화동호회 블로그: http://blog.daum.net/kh6699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