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ge 블로그홈 | 로그인
김혁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프로필(나는 누구인가)

백수지왕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3088  추천:73  작성자: 김혁

 
. 칼럼 .

 

백수지왕

 

김 혁

 

 


1


 
어릴적 어른들을 졸라 옛말을 들을작시면 옛말속에 호랑이는 어김없이 등장하군 했다. 호랑이 옛말중에서도 오누이를 쫓던 호랑이가 썩은 동아줄 타고 하늘을 오르다 떨어져 죽었다는 옛말이 그중 굴지였다. 그 옛말을 각색한 동요 <<호랑이 호랑이 빨간 수수깡>>도 목청 깨져라 불렀었다.


수수의 밑둥이 쪽이 붉은 기운을 머금은 것은 엉덩이가 박힌 호랑이의 피가 묻어 그렇게 된 것이라는 옛말을 듣고 어느 한번 추수가 끝난 뒤의 밭머리를 지나다가 호랑이가 불쌍해!하고 채 익지 못한 동심의 참월한 감개에 빠진적도 있다.


여하튼 백수지왕(百兽之王) 호랑이는 어려서부터 우리 어린 심방에 감복하면서도 두려운 경외(敬畏)의 대상으로 단단히 각인되여왔다.

 

 

2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남다른 정서적 인연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 룡, 인도에서 코끼리, 애급에서 사자, 로마에서 승냥이를 숭배하듯이 우리도 호랑이를 서기롭고 신성한 령물로 보고 있다.
단군유사에서 정착생활을 하는 곰토템족에 대응해 유목으로 이동생활하는 호랑이 는 토템족이 상징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호랑이에 관한 설이 총 635회나 나오는데 우리민족은 <<호담국(虎談國이)>>라 불릴 만큼 호랑이를 좋아했다.

 

 


민속에서 호랑이는 <<산군자(山君子)>>로 산신령으로 상징되고 잡귀를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령물로 간주되고 있다. 하여 매년 정월초 궁궐을 비롯하여 민가에서도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내걸어 귀신의 침입을 막는 풍속이 있었다. 지어 욕창이 생기거나 부스럼에도 호랑이를 그린 종이를 약처럼 붙였고 전염병이 돌 때면 호랑이 발톱을 주머니에 넣어 아이들의 목에 걸어주곤 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저서에서 <<... 범이란 영특하고 문무가 겸전하고 자성이 있고 효성이 있으며 슬기롭고도 용맹이 놀랍고 장하여 천하에 적수가 없다. 세상의 큰 인물들은 범의 변화하는 재주를 본받고 제왕들은 범의 걸음걸이를 배우고 자식들은 범의 효성을 법도로 삼고 장수들은 범의 위엄을 취한다.>>고 호랑이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피력했다.


호랑이를 비롯한 대형고양이과동물은 지질년대 상 3천만년전에 등장해 5백만년전에 분화되여 발달하였으며 아세아북부에서 발생해 남하하여 동남아. 서 아세아로 분포 확대되였다고 학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3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훈춘시에 "중국동북범의 고향" 칭호를 수여했다. “축구의 고향”, “가무의 고향”에 이은 자호할만한 칭호이다.


다년래 훈춘시는 야생동물보호사업에서 현저한 성과를 거두었다. 2001년 길림성인민정부에서는 훈춘에 성급동북범보호구를 비준설립했고 이 보호구는 2005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국가급동북범자연보호구로 승격되였다. 동북범의 개체수량도 점점 늘어 우리 나라에서 야생동북범 분포밀도가 가장 높은 구역으로 되였다.

 

 

인간이 동물의 세계에 대한 습관과 심태는 모두 이렇게 나는 제왕이고 너는 노예다는 식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사유의 발상과 공업시대의 신속한 도래로부터 우리는 언젠가는 도타웠던 이웃같은 동물에 대해 날로 멀리해 오고 있고 나중에는 동물의 적으로 전락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만약 동물을 사람의 위치로 우리의 정신셰계에 받아들이면 그 의미는 전설이나 동화로 치부되며 혹여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의 사유로 바뀌고 만다.
  <<거꾸로 보기를 통해 신을 보면 나의 눈은 열리면서 너는 신이기를 그친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감성과 생명의 보살핌 자연이나 우주적 에너지와의 교감으로 지혜와 직관을 기르는 현대인의 눈을 가져보자. 그리고 기계의 소음이 파고드는 숲 속을 불안히 거니는 호랑이의 고독한 뒤 모습에서 생명의 진수와 우리들의 자세를 다시 감수하고 잃어버린 리성과 박애를 되찾아 보자.


지구라는 땅 덩어리우에 총 8개의 아종이였던 호랑이는 이미 3개의 아종이 멸종되였다고한다. 건국초기에만도 200여마리나 되었던 동북범도 이제는 20마리도 남지 않았다. 이는 중국의 국보로 불리는 참대 곰의 수량보다도 더 적은 수자라고 한다. 실로 놀랍고 가슴아픈 수자이다.


  <<호랑이 호랑이 빨간 수수깡>> 어려서 장난기에 넘쳐 불렀던 노래가 오늘은 어쩐지 애수와 사색의 가락으로 변조되여 울려온다...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6 [자치주55돌특집] 소설 조선족이민사 (3) 2007-09-02 50 3306
85 [자치주55돌특집] 소설 조선족이민사 (2) 2007-09-02 46 4112
84 [자치주55돐특집] 소설 조선족이민사 (1) 2007-09-02 66 3411
83 불의 제전 (3) 2007-06-29 52 3339
82 불의 제전 (2) 2007-06-29 73 2835
81 불의 제전 (1) 2007-06-29 73 3713
80 김혁 문학블로그 2007-06-29 73 3041
79 천재죽이기 (1) 2007-06-29 73 4771
78 마마꽃,응달에 피다 2007-06-29 73 5056
77 천재죽이기 (2) 2007-06-29 73 4344
76 닭과 함께 춤을 2007-06-29 73 3117
75 해장탕의 지혜 2007-06-29 73 2960
74 봄날의 마라손 2007-06-29 73 3045
73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2007-06-29 73 2991
72 이발과 혀 2007-06-29 73 2981
71 닭 울음소리 한가닥 들을작시면 2007-06-29 73 3571
70 [수필]달마도 그리기 2007-06-29 73 3150
69 상생의 빛 2007-06-29 73 3406
68 엘리베이터 타기 2007-06-29 73 2945
67 [수필]아빠의 하늘 2007-06-29 73 3526
66 [칼럼]잠수함과 토끼 2007-06-29 73 2807
65 [잡문]호랑이 호랑이 빨간 수수깡 2007-06-29 73 3639
64 [수필]채플린과 다시 만나다 2007-06-29 73 3072
63 [독서만필]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다 2007-06-29 73 3053
62 리얼하게 그리고 치렬하게 2007-06-29 73 3604
61 천년의 향기 2007-06-29 73 3355
60 월드컵단상(2) 인저리 타임 2007-06-29 73 2774
59 월드컵단상(3) 축구를 모르는 리더 2007-06-29 73 2849
58 월드컵단상(4) 훌리건과 붉은 악마 2007-06-29 73 2850
57 월드컵단상(5) 미스터 호나우드 2007-06-29 73 3346
56 월드컵단상(6) 잔치는 끝났다 2007-06-29 73 2960
55 미니홈을 열며 2007-06-29 73 2834
54 독도를 가다 2007-06-29 73 3398
53 귀거래사(歸去來辭) 2007-06-29 73 3119
52 독서하는 민족 2007-06-29 73 2942
51 어떤 기우(杞憂) 2007-06-29 73 3269
50 불의 제전 (1) 2007-06-29 73 2854
49 불의 제전 (3) 2007-06-29 73 3252
48 불의 제전 (2) 2007-06-29 73 3254
47 2005년 연변문학 윤동주 문학상 심사평 2007-06-29 73 2892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