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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장편소설《마마꽃, 응달에 피다》 재판
2014년 10월 10일 09시 49분  조회:2330  추천:10  작성자: 김혁

“지리멸렬한 진혼곡을 다시 울리며... 

김혁 장편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 재판 

 

문화대혁명이라는 특수한 년대를 배경으로 10여명 청춘들의 부동한 운명을 그려낸, 김혁의 자서전적 색채가 짙은 《마마꽃 응달에 피다》가 재판됐다. 소설은 제5기 연변작가협회 계약작가작품으로 선정됐고 중편원작이 도라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후에 장편으로 재창작되여 단행본으로 출간, 《장백산》문학상과 제6회 진달래문예상 창작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김혁작가는 10년사이에 도합 네부의 장편을 펴냈고 인물전기, 력사기행 등 중후한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자신의 첫 장편인 마마꽃, 응달에 피다》가 주는 엑스터시를 잊을수 없다고 한다. 

일찍 1998년에 설태를 내보여라, 어제라는 거울에라는 제목으로 중편소설로 발표됐었고 이를 다시 장편화한 작품은 단행본으로 발표되여서 독자와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작품에 대한 평문도 적지 않게 나와 그중 한편은 이 작품에 대한 론문으로 석사학위를 따냈고 또 다른 한편은 한국방송대학 평론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55회짜리 라지오소설로 제작, 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초판본이 수상자들에 대한 특혜로 출간해준 작품이기에 그 출간수량이 극히 적어 서점가에 오르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대해 제목만 들어보았지 읽지는 못했다.하여 이번에 새롭게 중판본을 내기로 마음먹은것이다. 

 

소설은 자서전적 요소를 띄였고 우리 문단의 장편분야에서 흔치 않은 문화대혁명을 소재로 했으며 중국조선족문화의 발상지이자 저자의 고향이기도 한 룡정을 배경으로 했다. 김혁작가는  장편이 자신의 창작성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시간이 검증해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현대 중국인들에게 문화대혁명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암흑기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안해가 남편을 학생이 선생을 단죄대에 올리고 주먹질하고 침을 뱉아야 했던 그 시대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기때문이라고 김혁작가는 말한다. 혹은 흥건하던 상처의 아픔이 사라지고  자리에 딱지가 앉고 딱지가 떨어지고 흉터가 아물어가자 사람들은  상처를 잊었을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재 물질의 풍요에 노곤해져 모두들 일종의 카르텔(동일 업종의 사람들이 리윤의 증대를 노리고 경쟁을 피하기 위한 협정을  형성되는 안일한 형태)같은 침묵과 회피의 완충지대에서 안일만을 즐기고 있는것 아닌지 반문하며 이렇게 침중한 과거에 대한 평이와 미온적인 태도, 그리고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에 비해 우리 문단에 한심할 정도로 미미하게 남아있다는 사실이 다른 펴낼 작품이 많음에도 기어이 십년전 작품을 뒤적여 다시 중판본을 내는 리유라고 밝혔다. 

 

혹자는 하필이면 그 아픈 상처를 들쑤셔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력사란 달력처럼 찢어던지면 그만인 일회용의 망각이 아닙니다. 그것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전제입니다. 

 

문혁에 아버지를 잃고 이름자조차에  시대의 각인을 아프게 받아야했던 문혁시기 태생의 필자로서는  제재를 간과할수 없었다고 한다. 

 

김혁작가는 이 장편이 자신의 첫 장편작품이라 설익은 작품일망정 력사라는 이름의 호랑이 등에 본의아니게 올라타 썩임을 당해야만 했던 젊은 청춘들, 세상의 폭력과 반인륜적 관습,  형극의 틈바구니에서도 유토피아로의 열망과 생존본능으로 몸부림치던 모든 문혁경력자들을 위한 진혼곡으로 읽혀지기를 한다고 밝혔다. 

 

리련화 기자 

"연변일보" 2014-9-26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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