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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 작가 김혁의 필속에 흐르는 시대와 역사 (2)
2015년 07월 13일 10시 14분  조회:2361  추천:13  작성자: 김혁


재중동포  작가 김혁의 필속에 흐르는 시대와 역사 (2)
​ 
개인서재 청우재(聽齋雨)”에서의 저자
 

 
"독서광"으로 불리는 작가

    조선족 문단에서 김혁작가는 유명한 "독서광"으로 불린다.
    그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 물었다.

 ​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은 그 인생경력과 열독경력에 따라 변모한다.
  어렸을때는 장르작품들 그리고 남다른 문체실험으로 튀는 작가들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오래동안 기자생활에 몸담그고 열독량이 많아짐에 따라 사회문제에 천착하는 작가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토스토예프스키, 카잔차 키스, 솔제니친, 박경리같은 대가들에게 경모감을 품고 호흡이 긴 그들의 대하소설들을 완독하는데 성공했고 그이들에 대한 연구서들도 숙제하듯이 밑줄그어가며 읽었다. 그중 보리스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좋아해 소설을 몇번이고 다시 읽었고 영화,테프 CD로도 여러가지 판본으로 갖추어 지금도 다시 본다."
  박경리에 대해 흠모한 나머지 김혁 작가는 십여년전에는 사비까지 팔아가며 그이를 찾아 원주로 간적까지 있다고 한다.
 
  "일본작가로는 모리무라 세이이치, 마츠모토 세이이쵸 등 추리작가들에 미쳐 살았던때가 있다. 요즘 대세인 히가시노 게이고도 좋지만 교고쿠 나츠히코라는 일본추리작가도 좋아한다.
  깊은 지식과 탐미적인 문장이 어우러져 추리작가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사회학자로 지칭할 만한 작가, 무엇보다 작품 모두가 읽기 난해하다는 그 난도가 외려 나의 완독 욕구를 부추켰던 작가이다. 우리 문단에서 아마 교고쿠의 작품 수십권 거의 전부를 갖춘 작가는 없을 것이다.

  무라카미도 좋아하지만 우리로서는 잘 알려 안 진 가즈오 이시구로를 좋아한다. 그의 대량의 작품들이 중국어로 번역되였는데 모두 소장하고 읽었다.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영문으로 써내는 작가인데 일본작가이지만 영국에서 살면서,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처럼 우리 조선족 문단에도 이중의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작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의 조선족문학을 거대한 중화권의 문단에 어떻게 잘 알릴가 고민이 많다.

  엔도 슈사쿠를 좋아한다. 그의 “깊은 강”, “침묵”, “바다와 독약”등 대표작들을 모두 중문으로 읽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를 좋아한다. 소설가가 아니라 만화가이다. 하지만 조선의 개화기, 만주국의 허상 등 근대 아시아 역사를 소재로 한 그의 만화들은 여느 대하소설 못지 않게 깊이가 있다. 게다가 만화장르로서의 재미까지 겸하고 있다.
 
  중국작가로는 모옌(莫言), 위화(余華), 얜거링(严歌苓)을 좋아한다.
  모두가 역사의 대사기를 소인물들의 생활에, 인간보편의 주제에 잘 버무려 낸다. 그리고 이들의 특점은 작품 그대로 영화하하고 드라마화 해도 좋다는 것이다. 조선족문단에서 영화광으로 불리는 나에게 그들의 창작방식은 많은 귀감으로 되고 있다.

   그중에서 근년래에는 옌롄커(閻連科)를 특별히 좋아한다. 나는 그가 중국작가들중에 지식인의 처절한 글쓰기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의 많은 작품들은 묵직한 소재, 다양한 문체 실험으로 중국 지식인들이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에 대해 비극적으로 그리고 적나라하게, 첨예하게 보여준다.
 
  한국작가로는 애초에는 시인 이상에 빠져 있었고 소설가 최인호와 박범신등 로장들의 스토리가 재밌고 문자가 현란한 작품들을 좋아 했었다.

  근래의 한국작가로는 김별아를 좋아한다. 문체도 빛나고 무엇보다 격동의 근대 역사와 그 속에 부침하는 인간들을 즐겨 소재로 삼는 면에서 나의 창작성향과 서로 닮았다고 해야겠다.
왜장과 함께 강물에 투신 한 논개, 백범구의 일대기와 일본총독에 폭탄을 던진 박열과 일본여인의 사랑을 다룬 소설, 해학으로 가미가제 특공대를 다룬 소설들, 깊이와 재미를 두루 섭렵한 깔끔한 소설들을 정말로 감명깊게 읽었다.

  김연수의 작품도 좋다. 소설의 기교를 능수능란하게 다룬 그의 중단편들이 좋다. '밤은 노래한다'와 같은 작품에서 그는 조선족의 신변에서 일어난 아프고 민감한 소재를 그렇게 훌륭하게 다루어 냈다.
  김훈과 공지영의 작품도 좋아한다."
 
  작가 김혁에게서 좋아하는 작가를 단 한 사람만 뽑으라면 단연 “조선족 문학의 대부- 김학철"이라고 말한다.
  지금 칼럼이라는 쟝르에 환혹되어 거의 일주일에 두 세 편 꼴씩 수백 편을 써나가고 있는 것도 오랜 기자생활 중에 버릇 된 쟝르의 작법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김학철선생의 창작 중에 가장 빛나는 다량의 잡문에 매료되어서 부터라고 한다.

  작가 김혁에게 김학철은 "문학의 길로 인도해주시고 아픔과 상처와 노는 법을 일러주신 분이다.
  김혁은 "김학철옹은 너무나 아득해서 도저히 흉내낼수 없이 높은 경외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이의 넓이와 깊이의 사범(師範)은 내가 영원히 본받고 내가 궁극적으로 닿고저 하는 목표이다."라고 말한다. 
  김혁은 김학철에 대한 인물전기의 집필을 완료,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계속)

​동포투데이
김정, 허훈 기자

20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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