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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클릭하다
2015년 12월 25일 09시 49분  조회:2130  추천:15  작성자: 김혁

평론 .

 

아픔을 클릭하다

 

― 김혁의 중편소설“www.아픔.com”에서 본 우리 공동체의 아픔

 

김춘택

    소설가로서 자신의 좋은 소설을 쓴다는 것보다 선배 소설가의 좋은 소설을 만난다는 것 흔열(欣悅)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김혁작가의 까마득히 먼 후배소설가로서 김혁 작가의 소설기량을 흠모하며, 그의 우수한 소설들을 애염(爱染)한다. 그런 나에게『도라지』편집부로터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을 선독(先读)하고 촌평(寸评)을 써달라는 청탁이 와서 선감(先感)할 기회를 가졌으니 나로서는 여간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나는 경외지심(敬畏之心)을 가지고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을 열독하고 자격미달의 촌평을 쓰고 있지만 이의 동기는 본시 전문적인 문학평론가가 아닌 후배소설가의 신분으로서 선배소설가인 김혁작가의 우수한 소설을 독해(读解)하고 금후 자신의 소설창작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보감으로 삼기 위한데 있음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나는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을 통해 김혁작가를“우리 중국조선족 삶의 뼛속 깊이까지 내려가서 우리 중국조선족 삶의 내면진통까지 깊이 파헤치는 예리한 작가”라고 경탄하고 싶다. 왜냐하면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은 급속히 한국화가 되어가고 있는 중국조선족의 병폐적인사회에서 한국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한국화의 이질적인 의식체계와 갈등하여 아픔을 겪고 있는 두 주인공의 엇갈리고 비참한 운명을 세세히 파헤쳐 오늘날 우리 중국조선족이 진통하는 아픔을 예리하게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김혁작가는 굳이 오늘날 우리 중국조선족이 진통하는 아픔에 대한 그 치유와 극복의 대안(代案)을 따로 내놓지 않고 있는데 이는 우리 독자들(평자도 예외가 아니다) 스스로가 사색하여 찾아내야 할 몫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본고에서 독자(读者)의 신분으로서 평자는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에 대해 나름대로 독자(独自)적인 분석과 이해를 가져보기로 한다.

 

  스토리 먼저 읽기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은 한국에서 아내를 잃고, 단짝친구를 잃고, 자신도 공상(公伤)을 입어 팔을 다친 행복이 헤어진 지 16년이 되는 딸을 찾기 위해, 친구의 골회를 묻어주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는 갈 곳이 따로 없다. 

  강보에 쌓인 딸애를 처녀인 처제에게 맡겨버리고 16년 만에 찾아오니 아빠의 얼굴을 모르는 딸애는 그를 만나기를 거부하고, 처제 역시 언니를 데리고 한국에 나가 이혼을 하고 희귀병으로 죽게 한 그를“불량배”를 피하듯 무시하고, 외면한다. 

  그리고 친구의 골회를 묻어주기 위해 고향마을인 과수4대에 가지만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과수마을 대신 넓은 골프장이 펼쳐져 그를 외계인처럼 대한다. 별수 없게 된 행복은 박제품으로 유일하게 남은“선조사과배나무”밑에 단짝친구 배씨의 골회를 뿌려줄 수밖에 없다. 

  고향을 등지고 한국에 나가 행복을 찾으려 했다가 가족의 파산으로 상처를 입고 오도가도 할 곳이 없는 행복은 결국“황금족도”라는 안마원에서 요행 임시거처를 마련하지만 그곳에서마저 자신과 동병상련의 안마원주인장여자를 만나게 되어 그에게 아픔과 슬픔을 더해줄 뿐이다. 행복은 안마원주인장여자가 키우는 강아지“지노”의 장례를 통해 안마원주인장여자도 한국에게 나갔다가 다리 하나를 잃고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여 아들까지 빼앗긴 아픔과 슬픔을 알게 되고, 서로의 슬픔을 합성하지만“지접”이 잘 되어주지 않고 있다. 아들을 빼앗긴 안마원주인장여자와 딸을 만날 수 없는 행복은 서로의 아픔과 슬픔으로 보듬을 수 없다. 

  나중에 행복은 딸애의 용서로 딸애를 만나지만 딸애는 바로 그 자신이 아픔의 고독을 달랠 때“애폴”이란 사이트에서 화상으로 만났던 이성친구“쌍화점”이었음을 알게 되고 정신적으로 붕괴되기에 이른다. 

  이와 같이 이 소설의 스토리는 바로“우리 중국조선족들이 행복을 얻으려는 삶의 뼛속 깊이에서 상처를 입고 내면진통을 겪는 현실 그 자체”인 것이다. 중국조선족에게 한국은“코리안 드림”을 마련해줄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한국이 중국조선족에게 줄 수 있는“코리안 드림”은 그리 많지 않으며 극소수의 중국조선족에게만 차례질 수 있는 기약할 수 없는 공상(空想)에 불과하다. 반대로 한국의“코리안 드림”을 바라고 한국으로 나간 중국조선족들은 파산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의 스토리가 말해주다시피“코리안 드림”을 바라고 나갔던 행복은 한국에서 아내를 잃고 파산되어 중국으로 돌아오지만 젖먹이로 시집을 가지 않은 처제의 손에서 자란 딸애의 버림까지 받는다. 그리고 그가 버리고 간 고향도 골프장으로 변해 단짝친구 배씨의 뼛가루 한 줌도 받아주기를 거부한다. 이런 현실은 현재 우리 중국조선족농경사회의 진모이다. 중국조선족이 땅을 버리고 한국에 가서 돈벌이를 하는 동안 그들의 고향은 이방인들에게 흡수되어 중국조선족이 나중에 돈을 벌어 다시 고향에 돌아와도 고향에는 발 디딜 자리조차 없다. 때문에 중국조선족은“멧돼지 잡으러 갔다가 집돼지를 잃는 셈”이 되는데 중국조선족은 모종의“행복”을 찾던 와중에 모종의“아픔”을 먼저 겪게 되는 것이다. 중국조선족이 모종의“행복”을 찾기 위해 먼저 모종의“아픔”을 겪는 것은 당연지사이기도 하다.

 

 행복의 아픔 VS 주인장여자의 아픔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에서 행복과 안마원주인장여자는 각자 뼈저린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어설픈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행복은 한국에서 공상으로 팔 하나를 잃고, 안마원주인장여자는 한국에서 교통사고로 발 하나를 잃는데 이는 그들의 첫 번째 대결로“행복은 주인장여자가 한 다리를 쩔룩이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가 발을 옮길 때마다 행복은 왠지 다친 팔에 따끔따끔 통증이 도져오는 느낌이었다.”는 동병상련으로 무승부를 내리고 서로 보듬게 된다. 행복은“희귀병에 의한 이혼 후 한 달도 못된 죽음”으로 아내를 잃고, 안마원주인장여자는“한국에서 들려와서 입원수속을 하면서 이혼수속도 함께 하는 것”으로 남편에게서 버림을 받는데 이는 그들의 두 번째 대결로 행복이 서글픈 승부를 살짝 거두고 만다. 행복은“시집도 가지 않은 처녀의 몸인 처제에게 강보의 딸을 맡기고 16년 만에 나타났기”에 처제로부터“강보의 애가 처녀꼴이 잡히도록 여직 뭘 하다 이제야 나타났냐?”는 매도를 받으며 딸을 만날 수 없고, 안마원주인장여자는“애가 돌도 못 되어 돈에 환장해 집을 뛰쳐나간 년이니 볼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아들애를 빼앗겼는데 이는 그들의 세 번째 대결로 안마원주인장여자가 승부운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행복과 안마원주인장여자는 자신들의 뼈저린 아픔을“슬픔합성”으로 서로 보듬기로 하는데“지접(止接)이 잘못된 괴상한 과수의 가지처럼 왜곡된 형상으로 한데 얽혔다. 그리고는 부서진 뼈가 잇기 듯 찢겨진 피부가 아물어 붙듯 서로에게 들붙는 것”으로 어설픈 대결을 마무리하고 있다.

 

 배씨의 장례 VS 지노의 장례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에는 두 가지 이색적인 장례를 상당히 많은 편폭을 들여 다루고 있는데 그것은 행복의 단짝친구 배씨의 장례와 안마원주인장여자가 키우던 강아지 지노의 장례이다. 

   행복은 한국에서 객사한 단짝친구 배씨의 유골을“술만 마시면 유난히도 고향타령을 하던 친구이기에 차마 타향 땅에 뿌릴 수 없어 반드시 고향에 가져다 안치하기”로 마음먹고 온갖 불편을 다 겪으며 끌고 다니다가 요행 고향에 가져다 뿌리는데 그 풍경은“배꽃가루 같이 뼛가루가 하얗게 날리고”있다. 장례란 참으로 암담한 풍경이지만 작가는 뛰어난 필치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는데 작가는 아마도 죽음의 아픔을 모종의“행복”으로 바꾸는 듯하다. 행복은 선조사과배나무 곁에 단짝친구 배씨의 골회를 뿌리면서“최할아바이 배씨가 왔습니다. 성이 배씨라서인지 배 농사를 그렇게 잘하던 배씨가 왔습니다. 배 농사를 그렇게 참하게 하던 친구라서 이제 아바이 곁에 모시니 같이 말동무를 하세요.”라고 고해성사를 하는데 이는 배씨의 안식처가 사과배의 고향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과배는 바로 중국조선족의 기원전설이고, 중국조선족의 문화형상이다. 때문에 작가는“성이 배씨(인간)여서 배씨(과일) 곁으로 가야 한다.”는 사상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곧 배씨가 중국조선족으로 중국조선족의 고향에 묻혀야 한다는“낙엽귀근의식”이다. 

   안마원주인장여자가 6년째 함께 살던“아이”지노의 장례도 이 소설에서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현재 중국조선족사회는 한국출국으로 인해 견우직녀가정이 많은데 강아지는 서로 떨어져 있는“견우”혹은“직녀”의 양쪽 역할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안마원주인장여자에게 자신이 6년이나 함께 살았던 지노는 바로“만날 수 없는 아들”인 셈으로 지노의 죽음은 또 다른 아픔이 된다. 그리하여 안마원주인장여자의 마음에는“얼핏 보면 그냥 흙더미로 보일 앙증맞게 작은 봉분”이 또다시 생겨나게 된다.

 

라틴아메리카의 고독 VS 중국조선족의 고독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은“중국조선족의 고독”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이는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가 자신의 노벨상수상연설문인「라틴아메리카의 고독」에서 유럽의 우월주의와 맹동적인 당위성에 대해 예리하게 칼질한“항해술의 진보로 인해 아메리카와 유럽의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우리들의 문화는 이와 반대로 더욱 먼 곳에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강조된 듯한 느낌이다.”와 다름 아니다. 

  때문에 우리 중국조선족도 자신의 모국인 한국의 우월주의와 맹동적인 당위성에 대해“중한수교이후, 중국조선족과 한국의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우리들의 문화는 이와 반대로 더욱 먼 곳에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엄연히 가슴 아프게 한다.”고 예리하게 칼질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는 한 술 더 떠서“우리 자신의 것이 아닌 방식을 통하여 우리의 현실을 설명하면 우리는 한층 더 자유롭지 못한, 한층 더 고독한 존재가 되어버릴 뿐이다.”고 스스로 라틴아메리카를 비난하면서 자아반성의 가시를 뽑고 있는데 우리도“우리 중국조선족의 것이 아닌 방식을 통하여 우리의 현실을 설명하면 우리는 한층 더 자유롭지 못한, 한층 더 고독한 존재가 되어버릴 뿐이다.”고 스스로 자신을 비난하면서 자아반성의 가시를 뽑아야 할 것이다.

 

 과수원 VS 골프장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에서는 노스탤지어의 의식도 과수원 VS 골프장의 대결형식으로 첨예하게 반영되고 있는데“최로인이 백여 년 전에 이 마을로 이사 오면서 함경남도에서 가지고 온 사과나무가지에 이곳의 배나무가지를 지접했다. 혹독하게 추운 이곳의 기후에도 나무는 용케도 살아남아 이듬해부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았다. 사과도 아니고 배도 아닌 그것은 어른들의 주먹만큼 크고 살이 많았고 당도가 높았다. 맛본 사람들마다 천도(天桃) 못지않다고 감흥스럽게 엄지를 빼들었다. 마을사람들이 하나 둘 지접해 갔고 어느 때부터인가 마을은 과수원으로 변모해 갔다. 한때 이 마을의 사과배는 관내 뿐 아니라 일본, 러시아까지 수출되어 마을이 인방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던 과수4대는“사라지고 없었다. 토네이도에 날아갔던지, 아니면 쓰나미에 밀려갔던지… 공상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을은 말끔히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산등성이에 사과배나무를 배경으로 그 아래 앉았던 노란지붕 회벽집들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무연한 녹음이 눈 뿌리 모자라게 펼쳐져 있다. 시원한 녹음이 이렇게 공포로 안겨오기는 처음이었다. 마을의 진산(鎭山)격이었던 산이 이제는 더는 과일을 달지 못하는 산, 콘크리트로 뒤덮인 산으로 돼”버린 골프장으로 행복의 앞에 나타난다. 과수원 VS 골프장의 대결에서 골프장이 강세로 승부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이 소설에서 뿐만 아니라 전반 중국조선족사회의 여기저기에서 연출되고 있다. 자기가 나서 자란 고향마을에 대한 행복의 그리움은 곧바로 중국조선족의 노스탤지어(nostalgia)의 반영이기도 하다.

 

 아픔의 극복 VS 먼 행복의 대안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에서 독자들에게 깊은 사색을 남겨주는 앙금(沈淀物)이 있는데 그것은 행복과 안마원주인장여자가 어떻게 아픔을 극복하고 먼 행복의 대안을 찾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 소설의 마무리를 볼 때 행복과 안마원주인장여자가 아픔을 극복할 희망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아픔이 더 첨가되었을 뿐이다. 행복이 요행 딸애의 용서를 받고 딸애를 만나는데 그의 딸애는 바로 행복이 고독을 달랠 때 드나들던“애폴”이란 사이트의 화상공간에서 이성친구로 사귀었던“쌍화점”이었다. 화상공간의 이성친구“쌍화점”이 자신의 딸임을 알았을 때 행복의 아픔은 완전히 극점에 다다라 정신적으로 붕괴상태에 이르고 만다. 안마원주인장여자도 자신의“애인”인 강아지 지노를 잃고 행복과의 하룻밤정사“슬픔합성”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기에는 너무 묘연하다. 때문에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에는 행복과 안마원주인장여자가 극복해야 할 아픔과 대결할“먼 행복의 대안”은 없다. 적어도 행복의 딸과 안마원주인장여자의 아들의 대에서나 묘연한 희망을 가져볼“먼 행복의 대안”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아픔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행복을 알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남녀 주인공의 아픔은 이미 행복을 잉태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치열하게 아프고 난 뒤에 얻는 것은 결국 행복이 아니라 반성인 것이다.

 

    이상으로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을 읽고 평자의 나름대로 독자(独自)적인 분석과 이해를 가져보았지만 나 자신의 편파적인 독해로 인해 작가의 창작의도를 많이 왜곡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나는 소설을 쓰는 초학자로서 오늘 김혁작가의 우수한 신작소설 한편을 작가다음, 편집다음 세 번째로 읽으면서 내 소설창작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 무엇보다 기쁜 심정이다. 순수한 독자든, 작가이든, 문학비평가이든 한편의 좋은 소설을 만나 재미나게 읽거나 반성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행복이 아닐 수 없다.

    김혁작가의 중편소설「www.아픔.com」을 읽을 때 중국조선족이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주인공 행복과 안마원주인장여자가 겪고 있는 아픔을 함께 겪게 되고, 공감하게 되는데 그것은 우리 역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얼마간 씩 가지고 있는 이유이다. 고로 나는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 행복 찾으려면“www.아픔.com”에 들어가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곳에는 아픈 자가 행복을 찾는 반성의 뼈저림이 있기 때문이다.

 

"도라지" 2015년 6호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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