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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서점가 산책
김연수의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를 한국에 있는 친지를 통해 구입했다.
책값이 1만원, 우송료 1만원 (다른책 한권도 포함)이니 인민페로 도합 100원좌우, 이곳의 책값에 비해서 조금 비싸지만 나같은 청빈한 문인도 받아들일수 있는 가격이다. (책값이 비싸서 사고픈 책을 사지못한적 있었던가? 문전옥답과 바꿔서라도 좋은 책은 사들여 읽어얀다고 생각하는 나다.)
오래전 부터 읽고싶었던 작품, 1930년대 초반 연변지역 항일유격근거지에서 벌어진 ‘민생단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민생단 사건"은 쉽게 꺼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500여 명의 혁명가가 적이 아니라 동지의 손에 의해 죽어간 사건이니 얼마나 기막힌 사연이 많았을까?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혼돈과 암흑의 심연 속에 빠져든 인간들의 이야기를 한국작가가 처음으로 끌어안았다.”
사실 민생단 제재가 소설로 나오지 않은건 아니다. 80년대 중기, 작고한 조선족 작가 남주길선생에 의해 중편소설로 창작되여 "도라지"잡지에 실린것으로 알고있다.
창작에 밀려 잠시 서가에 꽂아 두었지만 스케쥴을 소화한뒤 선참 읽을 예정이다. 우리의 역사를 풀이하는 타인(?)들의 눈길과 그 습작방식이 궁금하다.
김연수
저자 김연수는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나섰다.
대표작에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굳빠이, 이상』,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사랑이라니, 선영아』『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1994년 『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했고, 2001년 『?A빠이, 이상』 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34회 동인문학상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역사에 묻힌 청춘의 노래가 시작된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조선의 점이지대(漸移地帶)인 북간도(연변, 동만)를 배경으로, 조선과 중국의 항일 전사들의 유격구 활동과 당시 간도를 주축으로 한 민족해방운동진영을 벌집 쑤시듯 뒤흔들어놓았던 '민생단(民生團)' 사건을 모티프로 취한 장편소설이다.
만철 용정 지사의 측량기수인 주인공 '김해연'이 용정의 여학교 음악 선생이면서 기실은 조선청년공산당원인 이정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의문의 죽음 이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조국과 이념, 사랑과 변절, 생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면서 이야기는 숨 가쁘게 진행된다.
이른바 심리적 현실적 무국적자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김연수의 전작들에 이어 이른바 '국경을 내면화'한 채 경계 위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밀실이 아닌 벌판에서 역사와 대의에 묻혀 소리 없이 사라져간 무수한 '나-그들'의 이야기가 낮과 밤의 빛을 오가는 듯한 김연수 특유의 시적이고 밀도 높은 문장으로 펼쳐진다.
문학과지성사
2008-10-01 출간
Cranes (백학) - Losif Kob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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