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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독서만필 10
벚꽃의 향기를 읽다
- 아시아 출판계를 독식하는 일본소설의 진미
김 혁
요즘 신문이나 TV를 보면 전에 많이 나오던 “한류(韓流)”라는 말 대신 “일류(日流)”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것을 볼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반 아시아에서 만화, 영화, 소설과 같은 여러분야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일본의 소설이 독식하고 있고 그 소설들을 토대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것이 요즘의 추세이다.
중국의 드라마 마니아들이 즐겨보는 한국드라마 “하얀 거탑”이나 “꽃보다 남자” 역시 일본작품이 원작이며 서점가에서는 일본에서 떴다하는 류행소설이면 빠른 시일내에 그들과 결코 짝지지 않는 중국의 정서에 걸맞는 이쁜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한국 출판계에서는 일본작품이 아예 홍수 수준이다. 한 주에 일본소설 신간만 10여 권이 쏟아져 나오며 지난해 한국에 소개된 일본 문학작품이 500여종이나 되여 줄곧 번역문학 출간발행 종수 1위를 차지했던 미국문학을 눌러버렸다고 한다
영화 "이즈의 무희"의 한 장면,
주역 야마구치 모모에는 80년대 중국인들에게서 최고의 우상이였다.
그런데 참말로 유감스럽게도 우리 조선족독자들에게 일본문학작품은 내내 체계적으로 소개되지 못하고 있다.
80년대 개방의 문이 열리면서 경직되였던 출판계가 어느때보다 활력을 보일때 일본작품들이 더불어 소개되긴 했지만 당시 출간된 “일본단편소설집”이나 연변인민출판사에서 간행했던 지금은 이미 절판된 “세계문학”총서 등에서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등 명작들을 우리말로 몇편 소개했을뿐, 우리 독자들에게 알려진 일본문학은 거개가 추리소설 정도였다. 그것도 에도가와 란포(江户川乱步), 마츠모도 세이쵸(松本清张)와 같은 거장의 작품은 한두편이고 나머지는 거의다 모리무라 세이이치(森村诚一)의 독주였다.
모리무라 세이이치
전반 80년대에 거쳐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작품은
중국출판시장을 독점하다싶이 했다.
근년래 문학지들에서 일본작품에 대한 소개는 몇해전 “연변문학”에서 일본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력대 최녀소 수상자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뿐인걸로 알고있다. 일본소설문학의 상징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龙之介)의 “라쇼몽(罗生门)” 역시 80년대 중기 “연변문예”잡지사에서 조직한 강습반에서 문학학원들을 위해 비정기 간행물로 출간한 “개간지”잡지에서 어느 학원의 번역으로나마 우리는 접할수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 겐자부로며 거의 10여년간 아시아에서 열풍을 일으킨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조차 거의 한편도 소개되지 않고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쇼몽" 중국판 표지
반면 요즘 중국 출판계에서는 일본작품 복고풍이 일고 있다. 일본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 (夏目漱石) 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我是猫/ 인민문학출판사), 20세기 일본 최고의 작가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다다자이 오사무 (太宰治)의 “사양”(斜阳/중경출판사), 미시마 유키오(三岛由纪夫)의 “금각사(金阁寺/상해역문출판사)”등등이 다시 현대인의 감수에 걸맞을 장정으로 다시 포장되여 나오고있는데… 일본문학사 내지 세계문학사에서 쟁쟁했던 작품들을 이제라도 마음껏 접하게 되니 그야말로 감개를 금할수 없다.
각설하고, 오늘 여기서 이야기하고저함은 다 아는 문학경전이 아니라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일본의 근작류행소설들이다. 마침 벚꽃 피는 계절인 5월에 그 산뜻한 꽃내음을 맞듯 일본류행소설의 향기를 함께 맡아보기로 하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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