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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독서만필 13] 사랑에 빠진 자의 헌신
2009년 07월 15일 19시 13분  조회:3667  추천:50  작성자: 김혁



김혁 독서만필 13


사랑에 빠진 자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东野圭吾)의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的献身/남해출판사)”을 읽다.

요즘 나는 이 작가에 빠져있다. 탄탄한 줄거리, 허를 찌르는 반전, 결말에서 무릎을 치며 감탄사를 련발하게 만드는것이 바로 본격추리소설의 강점이라면 히가시노의 작품들은 그에다 가슴 저린 사랑과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들의 몸부림이라는 무거운 내용을 얹는다.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추리소설로도, 련정소설로도 문제소설로도 읽힌다.
“용의자 X의 헌신”도 그에 다름이 아니다.

사건은 모녀가 중년의 남자를 교살하는것으로 시작된다. 전기담요줄에 교살당한 남자의 이름은 도미가시, 살인을 저지른 야스코의 전남편으로 리혼한 안해를 괴롭혀 돈을 갈취해 살아가는 파렴치한이다.
더는 참지못하고 살인을 저지른 야스코 모녀를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 옆집에 살고있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이시가미. 그는 대학시절 “수학천재”라는 찬사를 들었던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이다.
어쩌구려 이런 천재가 사회에서 소외되여 삶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그에게 해맑은 미소를 가진 이웃집 야스코의 존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근거이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그 모녀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범죄에 사용하게 된것이다.
강가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용의자 이시가미도 경찰의 시선에 들어온다. 그런데 사건 해결이 쉽지 않다. 그래서 형사들은 천재적인 물리학교수 유카와에게 도움을 청한다.
사건의 의뢰를 맡은 유카와 교수와 용의자 이시가미는 대학시절 친구이다. 이로서 친구와 친구, 물리학 천재와 수학 천재의 대결로 작품이 이어진다.
나중에 유카와 교수는 드디여 친구가 만들어낸 범죄수단을 밝혀낸다. 하지만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범죄를 밝혀내야 한다는 인간적 고민과 더불어 그의 사랑의 헌신에 눈물을 흘린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보통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게 우리가 읽어온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구조이다. 반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 순서를 뒤바꿔 소설의 초반에 범인을 로출시킨다. 범인이 누군지 어떻게 살해했는지 다 알려주고 시작하는데도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할수 있다니! 속도감있는 전개와 가슴 뭉클한 사랑의 애틋함이 어우러져 한시도 손에서 놓을수 없었던 책이였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데뷔작으로 “에드가와 란포상”을 수상했고 이후 쓰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로 자리 잡았다. 또한 그의 작품마다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히트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에게도 어필한다는 사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에서 일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여지는 잔혹함이나 렵기 공포같은것이 보이지 않는다. 작품들은 범인의 정체를 캐기보다는 사건이 발생한 근원을 파고든다. 더불어 사건에 말려든 인물간의 숙명적인 관계를 부각시킨다. 이로써 독자의 궁금증은 자연히 범인보다는 그 관계의 리면에 옮겨진다. 이렇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치밀한 구성을 짜는 동시에 그와함께  물질만능주의 사회상과 그 란장속 인간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파고드는데 주력한다. 그 깊은 문제의식과 높은 작품성으로 그의 작품은 추리라는 쟝르의 령역을 넘어 순문학 쟝르의 전당에도 오를만큼 경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해출판사에서는 올해초부터 히가시노 게이고의 계렬을 련속 출간하고 있다. 나는 지금 그의 대표작으로 일컫는 “숙명”을 읽고있는중이다.

요즘들어 출판계에서 다시한번 무섭게 추리소설 붐이 무섭게 불어치고있다. 연변작가협회 번역분과 맴버들인 진설홍, 윤금단 등 번역가들도 추세에 맞춰 한국 추리소설가 김성종의 소설들을 중국어로 새롭게 번역소개, 지난 4월 서점가에 계렬로 출시되였다.  추리소설의 부활과 그 쟝르의 새로운 양상에 대해서는 편폭관계로 다음 기회에 전문 이야기 해보려 한다.)

 

☞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영화 容疑者X的献身 예고편

파일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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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0 ]

10   작성자 : 로리타
날자:2009-09-15 17:54:24
\"백야행\"이라는 드라마로도 각색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9   작성자 : 톰 크루즈
날자:2009-07-20 16:16:44
소개하는 책에 대해 평론하는가했더니... 김혁선생님의 \'천재 죽이기\'네... 연변에서도 명성이 으르르한데 윗분들은 어떠한 명성의 소유자들인지... 렵기를 담론하구 한국의 언론을 담론하시면서... 당신들 여기서 김혁선생을 아셨다면 뭐 한국 언론에까지 모셔갈 필요 없잖아요!! 가뜩이나 명성자자한 분들이 여기와서 칭찬해주시고 가시는데...
8   작성자 : 서글픔
날자:2009-07-20 14:39:38
나는 김혁씨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아프다. 연변에 이런 분이 하는 놀라움 그 뒤에 찾아오는 서글픔. 어찌하여 많은 대중을 상대해야될 빼어난 인재가 이런곳에서(한글 인구가 많지 않은 곳) 활동을 하게된 운명에 슬픔이 온다. 이런 재능과 노력으로 한국에서 활동을 했더라면 좋은 후원자 만나고 열렬한 많은 독자층(김혁광펜들)의 지극한 사랑 속에 재능이 더욱 만개되고 그의 삶이 풍요로워졌을텐데... 또 한국의 주요 언론기관에 들어갔더라면 명칼럼리스트로 전국적으로 필명을 떨치고있을 것인데...
7   작성자 : ㅎㅎ
날자:2009-07-18 14:42:21
ㅎㅎ 정비소를 카센타 락타담배를 카멜이라고 하는 나라 ㅎㅎ 꼴 좋네 ㅎㅎ
6   작성자 : 피터 포크
날자:2009-07-17 13:57:37
심지어 두음법칙까지도(렵기가 엽기, 로출이 노출). 김혁님의 글을 전세계 한민족 모두가 읽는다는 것을 아시면 독자 서비스를 생각하셔야지요 ㅎㅎ 렵기니 로출이니 쓰게되며는 서울 표준말을 배운 독자들은 좀 촌스럽게 여기게됨니다.(ㅎㅎ 솔찍할 땐 솔찍해야되고 충고는 따끔해야지요).
5   작성자 : 피터 포크
날자:2009-07-17 13:50:38
0으로 시작되는 심태란 마음자세를 말하는 것이지요? 나는 김혁님의 말을 이해할 것같은데 한국에서는 안쓰는 표현이지요. 김혁님이 어차피 한국시장에 한발 들여놓았으니(앞으로 두발이 다 들아가고 몸통까지 좇아들어갈 수있읍니다) 아예 서울 표준말로만 쓰면 어떨까요. 세련된 내용을 갖고있는 김혁님의 글들하고 좀 어울리지않는게 느껴지곤함니다.
4   작성자 : 김혁
날자:2009-07-17 12:37:06
저의 블로그 http://blog.ohmynews.com/-yby99 로 이전했습니다. 뉴스 위주의 블로그지만 저의 다른 사이트 블로그와 링크되여 있습니다. 원체 다음블로그를 4년여 활용했었는데 차단되는 바람에 0으로부터 시작이라는 심태를 갖고 새 블로그를 만들고있으니 왕림하여 동참의 장을 만들어 봅시다. 근데 하필 아이디가 저의 본명과 같네요 ㅎㅎ
3   작성자 : 김혁
날자:2009-07-17 12:26:57
김혁선생님의 블로그주소를 알려줄수 없어요? 어느분이 아시는지?이전데 다음 블로그가 있는걸 알았는데 지금 중국에서 차단되는 바람에...
2   작성자 : 톰 크루즈
날자:2009-07-16 10:35:11
끝내 김혁선생님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평을 보게 됐네요. 오래 기다렸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한국포털사이트에서 굉장한 평을 보고 찾기 시작해 영화에서 소설까지 봐온 사람입니다. (소설을 개편해 찍은 영화는 먼저 영화를 보고 소설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실망이 커서..)이 작품은 \'명정탐 갈릴리\' 시리즈라고 볼수 있습니다. 2007년 소설을 드라마로 개편하고 이작품을 같은 명으로 찍은 영화는 극장판이죠. 갈릴리의 별명을 가진 천재 유카와 물리교수가 경찰을 도와 괴이한 안건을 해결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달리 먼저 범인이 알려지고.. 또 다른 천재 수학가 이시가미가 사랑하는 여인을 보호하려 범죄를 덮어두는 내용이죠. 저는 항상 생각했습니다. X의 헌신이라고 했는데 뭐가 X였냐.. 즉 수학에서의 미지수라는겁니다. 여기서 이 작품에서 많은 미지수가 나옵니다. 이야기 흐름 첫시작의 자그마한 배경소개가 글쎄 안건의 큰 미지수 였을줄을... 너무 많이 루설하면 소설이 재미가 없어지겠죠.. 아무튼 추리소설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한국에서는 추리문학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많은 애독자들도 한번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홈즈와는 더욱 다른 풍격이니깐 말입니다.
1   작성자 : 피터 포크
날자:2009-07-16 06:56:04
초반에 범인을 노출시킨다니 명배우 피터 포크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였던 추리물 \'형사 콜롬보\'가 기억나네요. 요즘 인기있는 \'CSI\'도 \'형사 콜롬보\'같은 재미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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