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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사회의 발전과 한반도통일(3)
Ⅲ. 한반도평화통일과 조선족사회발전의 쌍향적인 이익구도
김강일
요즘 조선족학계에서는 조선족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점들의 원인을 조선족과 한국과의 거래에 연관시켜 분석한 연구결과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이후의 20여년간 조선족사회는 다른 민족사회보다 더욱 발빠른 개방적 자세를 보여왔고 또 그에 따른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 농촌집거지의 해체, 인구의 유실과 감소, 민족교육의 위축, 민족정체성의 약화 등 문제점들은 얼핏보아도 위기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럼 조선족사회는 왜 다른 민족사회와는 달리 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빠른 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을가? 많은 조선족학자들이 조선족과 한국간 거래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 이러한 곤혹스러운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는데 있을 것이다.
조선족사회의 변화와 따라서 나타난 문제점들이 한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은 물론이다. 중국경내에는 56개 민족이 살고 있지만 발달된 모국과 혈연적인 유대관계가 있는 민족은 조선족뿐이다. 바로 이 원인으로하여 조선족사회는 인구유동을 동반한 심각한 진통을 겪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점들로하여 조선족학자들의 조선족과 한반도간 관계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측면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즉 조선족사회의 “위기”라고 일컷는 현상들의 근원으로 한국과의 교류를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금해교수는 “중국의 개혁개방정책과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및 한중수교후의 코리안 드림으로 농업경제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조선족사회는 미증유의 커다란 충격과 도전에 직면하였으며 사회전면에 걸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조선족공동체와 민족정체성이 흔들이기 시작하였다”[1]고 서술한다. 박금해교수의 이러한 이해는 보다 객관적이라고 생각된다. 문제는 이런 인식을 기반으로 조선족과 한국간 교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데 있다. 정신철교수는 “한국은 현재까지 중국조선족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조선족사회의 현실을 볼 때 폐단이 이득보다 더 크다”면서 “가령 ‘한국바람’이 불지 않았으면 중국조선족은 지금처럼 극심한 동요와 당혹속에 빠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2]라고 서술한다. 필자도 조선족과 한국간의 교류에서 많은 부정적인 측면이 나타난데 깊은 우려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나 미래 지향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이러한 교류에서 조선족은 그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조선족사회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한반도의 상황에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한다면 조선족과 한국간의 교류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조선족사회 문제의 해결이라는데 초점을 맞추어 조선족의 발전과 한반도평화통일간의 쌍향적인 이익구도를 논의하려 한다.
우선 객관적으로 조선족사회가 직면한 문제점들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그 해결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동북3성에 산재한 집거지를 떠나 한국, 일본, 중국내륙지역에로 진출한 조선족은 약 4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그것은 전체 조선족인구의 20%에 달한다. 만일 이러한 진출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조선족사회는 해체의 운명을 숙명적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구유동은 조선족사회의 일련은 문제점들을 초래하고 있다. 인구감소, 청년일대의 혼인난, 교육의 위축, 집거지 해체 등 문제들은 모두 인구유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의 심각성을 두고 일부 학자들은 조선족사회가 총체적인 해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 이러한 인구유동 문제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집거지의 해체등 일련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가? 현재까지 제기된 대안들을 살펴보면 조선족집거지의 재구축, 교육의 신장 등등이 있는데 사실상 별로 신통치는 않다. 왜냐하면 조선족사회의 현상태에서 심양 서탑과 같은 도시형집거타운 혹은 농촌중심집거지 등을 구축하는데는 많은 한계가 있을 뿐더러 규모상에서 조선족사회 전반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선족사회의 인구유동이란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흐름으로 형성된 것이기에 그것은 막을래야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하기에 조선족사회의 소위 위기상황이라고 이르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면 다른 효과적인 대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우리들에게 아직까지 그렇다고 할만한 대안이 없는 것은 우리들의 시각이 조선족사회 그 자체에만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들이 조선족사회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조선족사회 자체에서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결국 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즉 조선족사회의 해체는 불가피한 것이며 근근히 시간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까지 진행된 인구유동은 구도적으로 단향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는데 있다. 하기에 조선족집거지는 급속히 축소되는 반면 돌아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이러한 단향적인 인구유동구도를 바꾸지 못한다면 조선족사회의 해체는 불가피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의 핵심은 단향적인 인구유동구도를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한 개 대안으로 필자는 조선족의 단향적인 인구유동구도를 쌍향적인 인구유동구도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바가 있다.[3] 만일 현재의 단향적인 인구유동구도가 쌍향적인 인구유동구도로 바뀌운다면 조선족사회의 집거지의 해체, 인구감소, 교육의 위축 등 문제들은 따라서 해결될 것이다. 즉 해외 혹은 중국 내지에로의 진출한 사람들이 되돌아 들어오면 문제는 해결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조선족사회를 떠나 타향에 진출한 사람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하는 것부터 풀어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이나 일본에 진출한 조선족인들의 대다수는 3D업종에서 고된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돈벌이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들이 친인들과 생사이별을 하면서도 고향에 돌아 안오는데는 경제적인 원인이 있음은 물론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그 원인인 듯하나 사실 직접적인 원인이 조선족사회의 경제적인 낙후성에 있다고 보는 것이 더욱 객관적일 것이다. 만일 조선족사회의 경제적인 수입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다면 그들 또한 타향살이를 지속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연변을 중심으로한 조선족사회의 경제적인 상황은 중국의 기타 발달지역과 상당한 격차가 있을 뿐더러 소위 생산성이라고 이르는 경제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해외로 진출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 진출한 사람들이 돌아올 이유 또한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조선족사회의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결국은 조선족사회의 문제들을 철저히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인정될 수 있다.
여기에서 또 몇 개의 문제가 나타난다. 연변을 중심으로한 조선족사회는 왜 중국의 기타 발달지역처럼 경제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가? 한국을 비롯한 국외의 자본과 기술만 유입되어도 조선족사회의 발전은 그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데 한국은 왜 동일민족이면서도 연변을 중심으로한 조선족사회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일가? 필자는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한 조선족집거지의 가장 큰 문제는 区位优势가 형성되지 않았기에 별로 큰 투자가치가 없으므로하여 자본과 기술에 대한 흡인력이 조성되지 않은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 주된 이유는 조선족사회는 사실상 북한의 미개방으로 인해 반봉폐상태에 처해 있다는데 있다. 만일 한반도가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거나 북한이 개혁개방을 실시한다면 조선족사회는 충분한 개방도의 확보로 지역적인 우세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해외와 중국내지의 자본, 기술과 인재들을 유입할 수 있는 막강한 흡인력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가설이 현실화될 경우 조선족사회의 경제력은 대폭 증대할 수 있으며 위에서 논의한 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위기라고 일컷는 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은 결국 한반도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되고 막강한 경제력과 문화력을 지닐 때야 만이 조선족사회는 중국내륙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고리로서의 중요한 지역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비로소 경제적인 성장과 더불어 그 정체성을 존속할 수 있는 주변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족사회의 각종 문제점들의 해결에 있어서 한반도의 상황이 거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상황 즉 분열과 북한의 미개방상태를 결속지어야만 조선족사회도 그 발전의 충분한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결론도 가능해진다. 여기에서 한반도 또한 조선족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쌍향적인 이익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한반도의 분열과 조선의 미개방상태는 상당히 심각한바 그 자체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반도의 이러한 상황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사회와 같은 주변 민족집단의 아낌없는 노력을 객관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즉 한반도와 조선족사회는 쌍향적인 이익구도가 존재하며 조선족은 이러한 이익구도 속에서 자신의 생존과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쌍향적인 이익구도를 아래의 두 개 측면으로 이해한다.
그 하나는 한반도평화통일이 조선족사회에 끼칠 적극적인 영향이다. 조선족사회의 지정학적 위치와 그것의 문화적인 결구를 념두에 둔다면 한반도통일은 조선족사회 미래의 발전에 거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첫째, 조선족사회의 존속이란 한반도와 직결된 사안이기에 통일된 한반도는 중국경내 조선민족 존속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 조선족학계에서는 민족의 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데 이 문제를 조선족사회에만 한해서 논의한다면 아무런 해결책도 도출해 낼 수 없다. 위에서 이미 지적한바와 같이 조선족의 존속 여부는 한반도의 흡인력에 달려 있다. 우리가 조선민족이라는 문화집단으로 중국경내에서 존속하려면 인위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들을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흡인할 수 있는 한반도가 존재해야 한다. 즉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고 막강한 흡인력을 지닌 한반도의 등장만이 우리들이 조선민족으로 존속해 나아갈 배경이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의 조선족사회에 있어서의 중요성은 조선족이 조선민족으로 중국 경내에서 존속해 나아가야 할 당위성을 부여받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데서 나타나는바,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조선족의 최대의 관심사로 될 수밖에 없다.
둘째,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의 해결과 경제발전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선족사회의 인구유동을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그것은 실지로 조선족사회가 백여년간 축적한 문화자원의 기능적인 폭발적 확장이며 또 미래 조선족사회의 발전에 필수적인 새로운 문화자원을 조성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반도의 분단된 상황으로 인해 이러한 인구유동은 오히려 많은 문제점들을 발생하고 있다. 즉 한반도의 분열과 북한의 미개방상태는 조선족을 경제적으로 해외에로 유출시키는 효과만 발생할 뿐 조선족사회의 경제상황을 근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들이 더이상 이러한 인구유동과정을 개변하지 않는다면 미래 20-30년간에 위기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 20-30년간 조선족사회는 쌍향적인 인구유동결구를 조성하고 또 핵심지역의 튼튼한 경제적인 기반을 형성해야만 조선족사회의 해체라는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적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은 우리들의 주관적인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경제발전의 속도로 더욱 많은 노력을 해도 막강한 사회적 흡인력을 형성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금해교수는 조선족사회라는 민족공동체를 지탱해 주는 힘은 결국 경제력에 오는 것이기 때문에 工农商 일체화를 기반으로한 새로운 집거구의 형성이 조선족사회의 해체를 막고 국내외에서 떠돌아 다니는 조선족을 품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한다.[4] 필자도 박교수의 견해를 찬성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이러한 공농상 일체화를 기반으로한 집거지를 형성하겠는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부각된다. 예를들면 도시형집거타운, 농촌중심촌 등을 구축하려면 우선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현재의 우리로서는 그러한 경제력도 없거니와 그것을 민족주의적인 이상주의로 해결할 묘책도 없다. 결국 우리들은 조선족집거지의 지역적 우세의 형성과 투자환경의 개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조선족사회의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민족의 존속을 이루게끔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 혹은 북한의 개혁개방에 있다고 인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일 한반도가 평화통일을 이룬다면, 혹은 적어도 북한이 개혁개방상태에로 진입한다면 조선족사회는 중국과 한반도의 교류에서의 중개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며, 또 이러한 위치설정으로 인하여 그것의 경제적인 가치가 크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 혹은 북한의 개혁개방은 중국과 한반도간의 경제적인 교류를 대폭 증대하는 효과를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과 한반도간의 중개지역으로서의 조선족사회의 가치는 크게 부각될 수 있으며 따라서 중국경내와 해외의 자본, 기술, 인재를 유입할 수 있는 흡인력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만일 조선족사회가 이러한 흡인력을 형성한다면 그것이 지니고 있는 문화자원 또한 그 기능의 극대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으므로 문화적 공동체의 재 구축도 또한 가능해지는 것이다. 즉 조선족사회의 투자가치의 증대와 문화기능의 극대화는 세계각지에 산재하고 있는 조선족인들을 흡인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에 현재의 단향적인 인구유동결구를 쌍향적인 인구유동결구로 바꾸어 놀 수 있으므로하여 소위 조선족사회의 위기적인 문제점이라고 이르는 그것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반도평화통일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에게 있어서 그것의 생존과 발전을 이룩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배경이라고 지적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조선족사회가 한반도의 평화통일과정에 끼칠 적극적인 영향이다. 위에서 이미 조선족사회가 한반도통일과젇에 참여해야하는 당위성과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이 조선족사회의 발전과 존속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는데 그것들은 모두 조선족사회에 있어서 한반도통일이 지극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럼 조선족사회는 한반도통일과정에로의 참여에서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으며 또 어떠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가?
조선족사회가 한반도통일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사실상 중국경내 조선민족의 존속, 조선족사회의 발전, 중국과 한국의 대동북아전략 등 중대한 문제들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전략적인 차원에서의 시각이 필요하다. 물론 200만밖에 되지 않는 조선족사회에 전략을 운운하는 것은 주제넘는 얘기인 듯하나 조선족사회라는 문화군체의 역할을 과소 평가해서도 않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의 조선족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조선족의 한반도통일과정에서 감당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해법을 그것의 매개적인 지위에서 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조선족사회가 문화적, 경제적인 차원에서 남북한을 이어줄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간단한 분석으로 조선족사회가 한반도통일과정에서의 역할을 규정한다면 조선족사회의 지위와 역할을 평가절하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필자는 조선족사회가 한반도통일과정에서의 역할을 세 개의 측면으로 이해한다.
첫째, 조선족사회가 지니고 있는 매개적인 지위와 역할이다. 이 문제의 이해에 있어서 필자도 다른 학자들의 견해에 동감한다;
둘째, 조선족사회가 한반도평화통일 과정에서의 가장 큰 역할은 북한의 현상태를 개변할 수 있는 현실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는데서 나타난다. 한반도통일에 있어서의 핵심적인 문제는 북한의 봉폐상태를 어떻게 개변하느냐에 있다는 것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고 경제적인 회생을 이룩하는데 있어서 조선족사회는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현재 한국정부는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협력에 주력하고 있는데 그 목표는 북한의 경제회생을 돕고 또 그들의 개혁개방을 추진하려는데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필자는 조선족사회를 이용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도모하고 경제회생을 꾀하는 것도 한 개 훌륭한 대안이라고 인정한다. 특히 중국조선족의 발전은 한반도의 상황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그들은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북한의 개혁개방과 경제회생에 참여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이룩하면 연변을 중심으로한 조선족사회는 경제발전의 탄력을 얻을 수 있고 많고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므로 조선족사회는 더욱 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셋째, 조선족사회는 중국과 한반도를 이어줄 수 있는 전략적인 위치에 처해 있기에 중국과 한반도간 이익구도의 형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으므로하여 중국의 한반도평화통일에 대한 참여도와 관심도를 증대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중국은 东北老工业基地振兴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데 주요케 동북3성의 경제적인 발전을 꾀하려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동북3성의 많고 많은 문제점들에서 开放度의 부족이 가장 중요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데 그 주된 원인은 북한의 미개방상태에 있다[5]. 중국의 동3성경제의 부흥을 이룩하려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떠한 방법으로 중심지역과 변계간의 충분한 역동관계를 형성하여 경제의 활성화를 이룩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개방적인 사회의 발전은 모두 그 변계 혹은 변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개방의 기지를 형성하여 그것과 중심지역간의 역동관계를 통해 이룩된다. 한국의 부산항이 바로 서울과 역동관계를 맺고 있는 의미가 중대한 변계의 전략적인 기지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동3성의 경우, 이러한 변계의 전략적인 개방기지를 형성할 수 있는 지역은 주요케 요녕성의 대련과 단동, 흑룡강성의 수분하와 만주리, 길림성의 도문강유역, 장백현 등이 있다. 그 중 북한과 인접한 단동, 도문강유역과 장백현 등지는 동3성이 육로로 한반도를 관통할 수 있는 전략적인 위치에 처해 있는데 이러한 지역에 중심과 역동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동3성 경제의 활성화를 꾀하는 중요한 측면을 이루고 있다. 만일 이러한 기지를 통해 한반도와 일본을 관통할 수 있는 국제통로를 구축한다면 동북3성경제진흥의 프로젝트는 실천적인 조작성을 지닐 수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조선족사회의 역할이 주목된다. 조선족사회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이어주는 위치에 처해 있고 또 한반도와 중국간 교류에서 필수적인 문화적인 자원도 확보하고 있다. 만일 조선족사회를 중국의 변계지역의 전략적인 기지로 구축한다면 중국에는 물론 한반도에도 상당한 적극적인 역할을 놀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중국에서도 북한의 미개방상태를 그냥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이 고조되고 있기에 조선족사회를 통해 북한을 개변하는 것도 한 개 대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조선족사회의 전략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 내고 북한경제 회생을 앞당긴다면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커다란 기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의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통일과 조선족사회 발전의 쌍향적인 이익구도는 한국은 왜 조선족사회의 발전에 더욱 많은 관심을 해야 하며 조선족은 왜 한반도평화통일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특히 강조할 것은 소위 조선족사회의 위기현상이라고 이르는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의 초점은 결국 한반도의 상황에 맞추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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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금해: “중국 조선족사회의 현실과 바람직한 미래상”.『역사문화연구』.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 2005.
[2]정신철: “중국 조선족사회의 당면한 문제와 미래”.『역사문화연구』.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 2005.
[3] 참조: 김강일 “조선족사회 인구유동과 집거지공동화 문제의 대책연구”,『东疆学刊』。2004。3。
[4] 참조: 박금해: “중국 조선족사회의 현실과 바람직한 미래상”,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역사문화연구』.2005.
[5] 참조: 김강일: “东北老工业基地的振兴与朝鲜半岛问题”,『延边大学学报』。2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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