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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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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렌사과배의 불운을 두고
2020년 05월 07일 09시 07분  조회:1187  추천:0  작성자: 김영택

얼마 전 《연변일보》 제2면에 실린 <셀렌사과배 판매 ‘먹구름’… 출구는 어디에?>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필자는 저도 몰래 착잡해지는 마음을 걷잡을 수 없었다. 언젠가는 연변의 명품, 연변의 이미지로 부상했던 연변사과배가 어쩌면 이런 ‘랭대’를 받게 되였을가?

1980년대에 세워진 룡정과수농장 과수나무의 70%는 사과배나무였다.모아산 서쪽 산비탈을 따라 아득히 펼쳐진 아시아의 으뜸인 만무과원. 그 시절 사과배는 크고 핵이 작으며 살이 두텁고 즙이 많을 뿐만 아니라 오래 저장할 수 있어 국내외 시장에서 성망이 높았다.

봄철이면 하얀 사과배꽃이 구름처럼 피여나고 가을이면 사과배 따는 처녀들의 노래소리 만무과원의 상공에 울려퍼져 만무과원은 말 그대로 무릉도원을 방불케 하였다. 하여 작곡가 최삼명 선생은 <사과배 따는 처녀>라는 명곡을 세상에 내놓았다.

연분홍 진달래야 춤 추어다오 / 우리 마을 과수나무 꽃 피여난다네 /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사과배는요 / 소문이 높아서 손님도 많소 / 아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사과배는요 / 삼복철 스리슬슬 녹는 꿀맛이라네...

이 노래는 2절 후렴에서는… “늙은이들 잡수시면 젊어진다네”로, 3절 후렴에서는 “…목마른 갈증이 뚝 떨어진다네”로 사과배의 특성을 아주 잘 형상화하였는데 경쾌하고 명랑한 절주로 사람들이 즐겨 불렀다.

셀렌사과배는 항산화 효능이 뛰여난 셀렌이 다량으로 함유되여있어 일반 사과배에 비해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과수재배를 40여년간 해온 룡정과수농장 제4분장의 리명섭씨는 지난해 풍작을 거뒀으나 30여톤에 달하는 사과배를 버려야 했다. 뒤뜨락에 버려져 썩어 가는 사과배를 보는 필자의 마음은 더없이 시린데 리명섭씨의 아픈 마음은 어데다 비할 수 있겠는가!

셀렌사과배 판매 부진에 대해 리명섭씨는 자신도 그러하거니와 다른 과수재배농들의 처지도 피차 일반이라고 하였다. 음력설 전후는 사과배판매가 호황을 이루는 때인데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으로 집을 지켜야 하다 보니 앉아서 ‘봉변’을 당해야 했다면서 그는 정부 또는 기업에서 나서 도와주길 바란다는 호소도 감추지 않았다. 사과배의 판매 부진, 그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십여년간 우리는 해마다 길옆에 천막을 치고 사과배를 팔지 못해 부심하는 과수재배농들을 보아왔다. 그의 호소를 읽으며 필자는 2012년 11월에 훈춘시 영안진 셀렌사과 재배호들의 곤난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중국청년예술가 리옥강이 멀리 북경에서 훈춘시 영안진 쌍신과수촌을 찾아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과수재배호들의 손에서 30톤에 달하는 사과를 사 트럭에 꽉 박아싣고 북경으로 향발하던 화면이 눈앞에 선히 떠올랐다. 떠나면서 그는 “우리 고향의 사과가 북경에 진출해 북경의 과일상인들도 우리 고향의 사과를 알아주고 북경에서의 판로도 열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까지 남기였다.

하다면 우리 지방의 정부 그리고 해당 기업들에서는 과수재배농들의 심경을 대변한 이 호소를 리옥강처럼 실천에 옮길 수 없겠는가?빈곤부축을 위한 전국성 파견간부붐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는 이때, 과수재배농들을 위해 앞뒤로 뛰여다니며 그들의 곤난을 료해하고 해결책을 토의하고 나아가 해당 기업들을 동원해 그들의 자금난도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혜민정책 정책을 시달하고 진정 백성들이 혜택을 받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참된 ‘공복’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가 무한을 휩쓸고 호북을 삼킬 무렵, 84세에 나는 중국과학원 원사 종남산은 2003년 사스전장에서 싸우던 그 기개로, 한 백의천사의 초심을 잊지 않고 전우들과 어깨겯고 싸워 초연 없는 전장에서 헌신적으로 지휘봉을 잡고 끝내는 새봄을 맞아오게 하였다. 얼마 전 훈춘시 밀강향 황용 부향장은 자진해 쓰레기차 운전수로 나서 기층간부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우리의 기층간부들 더우기 해당 부문의 기층간부, 구체적으로 과수재배를 연구하는 부서의 연구일군들과 간부들이 자각적으로 사과배재배농들의 처지를 제때에 료해하고 현실성 있는 시장분석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주거나 자진하여 사과배판매 ‘대변인’이 되여 앞장서 사과배판로를 넓히고 터놓는 등 혜민조치를 강구했다면 과수재배농들의 곤난을 제때에 풀어나갈 수 있지 않았겠는가?

몇십년을 두고 우리는 주로 내 고장에서만 사과배홍보를 해왔다. 누가 앞장에 서서 연변사과배의 불운을 걷어주고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인가?우리의 ‘공복’들이다. 황용 부향장과 같은 ‘공복’들이다. 지능화 시대에 직면한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신문, 라지오, 텔레비죤을 통해 연변의 특산, 연변의 자랑인 사과배 홍보를 자신들의 책임과 의무로 간주한다면 셀렌사과배의 앞날은 암담하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체의 힘, 그리고 사회의 힘, 대중의 힘을 빌어 연변의 셀렌사과배를 구하기에 힘 다함이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가! 리명섭씨의 버려져 썩어가는 30톤의 셀레사과배의 불운을 보면서 필자는 이제 올가을 사과배 출 하철에 또 룡정으로 오가는 길가에 천막을 쳐놓고 사과배를 사러 올 손님을 기다리는 가냘픈 현실, 그리고 리명섭씨처럼 뒤뜨락에 사과배를 버리는 현실이 제발 나타나지 말았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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