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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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결혼하고 있는 조선족
2007년 10월 04일 09시 26분  조회:5079  추천:48  작성자: 김정룡

재한조선족문제연구
제1부 사례로 본 한국인-조선족 국제결혼실태분석
-국적이 뭐길래?


5.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결혼하고 있는 조선족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연변여성(2007.1)'에 조선족 소설가 허련순 씨가 <더 크고 소중한 것은 우리가 버리고 있는 것들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저자가 한국인이 조선족여성과 결혼하려고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연길시 00결혼소개소를 찾았다. 00결혼소개소의 사무원은 한국인을 보자마자 마치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이 열정적으로 맞았고 한국인 한 사람에 무려 10여 명의 조선족여자를 소개해 주었다고 한다. 헌데 한국인은 10여 명의 조선족여성을 상대로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거꾸로 10여 명의 조선족여성은 모두 가 결혼할 대상자의 그 어떠한 조건도 따지지 않고 무작정 OK라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사례는 비단 허련순 씨 한 사람만 목격한 일이 아니라 한국인이 중국결혼소개소를 통해 조선족여성을 소개받을 경우 거의 다 똑 같이 벌어지는 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조선족은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을 코리안드림을 이루는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결혼할 대상자의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무릇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OK 싸인을 보내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10여명의 조선족여성가운데 하나 점찍으면 당일로 혼인약속을 하고 당일로 여자 측의 부모를 만나고 당일로 잠자리를 같이 하는 등 번개부부가 된다. 

 일부 한국인들은 조선족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조선족여성들을 농락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 한 사람이 조선족 여러 명을 상대로 ‘잠도 자고’, 여러모로 환대를 받고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혼인을 포기해버리면 조선족여성들은 닭 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만다. 

 또 일부 한국인은 여자 집에 머무르는 불과 7~8일 되는 동안에도 술을 마시고 주정을 부리거나 여러 가지 추태를 부려도 여자는 임시적으로 기분만 상해할 뿐 개의치 않고 한국에 시집온다. 

 이렇게 애정이 배제된 채 번개 불에 콩을 굽듯 이뤄진 조선족과 한국인 사이 혼인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당연히 말도 많고 탈도 많기 마련이다. 

 용정시에서 온 박모 여인(40세)은 보험회사에 근무했고 5년 전 전 남편과 이혼하고 딸애를 키우면서 살다가 2년 전에 연길00결혼소개소를 통해 60세인 한국인을 결혼대상자로 소개받았다. 

 한국인은 박모 여인을 만난 이튿날 하루 종일 여자를 옷을 못 입게 하고 섹스를 요구했다. 박모 여인은 한국인을 변태라 욕하면서 거절하니 남자는 창문유리를 부셔버리면서 “나와 결혼할거냐? 말거냐?”면서 큰소리 쳤다. 그녀의 엄마가 “유리를 부수는 자가 앞으로 사람도 때리지 않겠느냐면서 딸을 시집보낼 수 없다.”고 하자, 한국인은 “저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여태껏 여자를 때려본 적이 없고, 댁의 따님은 하늘이 저에게 내려준 선물이니 잘 대해줄 것을 맹세한다.”고 삭삭 빌었다. 한국인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모녀는 결국 결혼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조선족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즉 만약 같은 조선족 남자가 여자를 만난 이튿날부터 한국인처럼 추태를 부린다면 그 결혼이 성사될까? 두말할 것 없이 모두 답은 “NO"일 것이다. 허나 그 결혼이 성사된 가장 기본 요소는 남자가 어떻게 어떤 일을 저지르든 간에 그는 한국인이니깐! 

 만약 중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간에 여자가 한국에 와서 잘 지낸다면 왈가왈부할 것이 없지만 그녀는 한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상욕을 먹기 시작하고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당해왔으나 국적 때문에 2년 가까이 뻗히다가 끝내 가출하고 말았으며 현재 정신마저 이상해졌다. 그녀는 필자보고 “저의 국적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왕청에서 온 강모 여인(35세)은 한국인이 중국에 가서 처음 만나고 혼인을 약속하고도 그 며칠을 못 참아 술집 여자와 놀다가 임질에 걸린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국인과 결혼했다. 

 강모 여인이 한국에 와서 아이까지 낳았다. 허나 남편은 자주 외박하면서 그녀를 속태우게 하더니 반년 전부터 아예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놓고 집에 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필자가 “왜 이혼소송을 제출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녀는 “이혼하면 국적을 취득할 수 없지 않나요. 참고 기다렸다가 국적이 나오면 이혼할 타산이예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오상시에서 온 조모 여인(29세)은 1년 10개월 동안 직업도 없고 아무런 생활력도 없는 한국인 남편을 벌어서 먹여 살리고도 욕먹고 매 맞으며 ‘비인간적’으로 살아왔다. 허나 그녀는 이제 2개월만 지나면 국적취득허가신청을 제출할 수 있으므로 그때까지는 참고 견디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상 세 가지 사례와 서두에서 말한 사례로부터 볼 수 있듯이 조선족은 오로지 한국 땅을 밟기 위해 또 오로지 한국국적을 위해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결혼하고 있다. 

 실제로 진짜결혼으로 한국에 와서 남편과 갈등이 심하면 돈도 못 벌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망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이 망가지고 나서 국적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도대체 국적이 뭐길래 조선족들이 그토록 ‘목숨을 걸고 있는지?’

  이제부터 조선족은 국제결혼에 나서더라도 한국과 결혼할 생각을 버리고 진정한 감정과 애정이 토대로 된 한국인과 결혼할 생각을 갖는 자세로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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