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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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
2008년 03월 09일 14시 34분  조회:5560  추천:111  작성자: 김정룡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


김정룡
재한 조선족 칼럼니스트


인간은 어릴 적의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것과 어릴 적부터 배워온 상식을 쉽게 깨지 못하는 관성을 갖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조선족은 중국이란 문화 환경에서 성장하고 배워온 이데올로기적인 지식을 진리라고 믿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필자는 답답함을 금할 수가 없다.

정인갑 선생님이 쓰신 나의 ‘사관’에 대한 반론의 글은 역시 중국학자들이 칼·맑스의 역사5단계설을 천하의 유일진리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중국봉건에 관한 학설들을 옮겨놓은 것이라고 나는 본다.

물론 필자의 ‘견해’와 ‘주장’은 어디까지나 나 개인의 것이므로 독자들이 어떤 입장이든 반론과 비평을 제기하는 토론문화는 십분 찬성한다.

허나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직도 절대다수 조선족학자나 문인들이 칼·맑스의 이론과 상식은 천하의 유일진리이고 이에 대한 異見은 ‘반동’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최균선 선생님은 “과학적이고 역사학적이며...역사발전의 5단계설은 세계적인 공인을 받는 이론인데 그걸 뒤집을 천재는 아직 세상에 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했는데, 이는 현시대에 있어서 너무나도 상식 밖의 견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칼·맑스는 인류사회를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및 착취와 피착취의 대립구도로 보고 역사를 ‘계급’이란 새로운 개념을 적용하여 분석했으며 아울러 직선발전사관에 의해 역사5단계설을 내놓았다. 따라서 칼·맑스는 헤겔의 소외론을 이어받아 기왕에 소수 착취계급이 다수 피착취계급을 소외시킨 불합리한 사회를 다수 피착취계급이 소수 착취계급을 소외해야한다는 주장을 했고, 이렇게 하려면 오로지 플로레타리아가 혁명적인 폭력수단으로 브루죠아를 뒤엎고 정권을 탈취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칼·맑스의 이 일련의 이론과 주장을 러시아, 중국을 비롯한 일부 나라들이 받아들였고, 중국의 경우 칼·맑스의 변증유물론을 수입해서 무릇 역사적으로 유물론자는 좋고 유심론자는 타도의 대상으로 분류하고 중국전통문화의 원조인 황로지학, 공자의 유학을 뒤엎었다. 따라서 칼·맑스의 역사5단계설에 근거하여 무릇 낡은 것이면 모두 정치적인 목적으로 ‘봉건’이란 렛델을 붙여놓고 뒤엎는 이른바 破四舊 운동을 일으켜 황하대륙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현대중국의 비극은 본래 모든 사물을 조화와 화해의 일원론의 전통을 버리고 서양의 모든 사물을 대립으로 보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으로 시작해서 칼·맑스로 이어진 이원론적인 철학을 받아들여 불필요한 과격한 문화운동을 일으킨데 있다. 여기에 ‘봉건’이란 개념을 확대하여 널리 적용시킨 것이 크게 한 몫을 했다고 나는 본다.

우리의 논의의 초점은 칼·맑스의 역사5단계설이든 기타 이론과 주장들이 일부공산권 국가들에서 진리로 받아들일 뿐이지 결코 최선생을 비롯한 많은 조선족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세계적인 공인을 받는 이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미의 선진국을 비롯한 수많은 나라들에서는 역사를 고대, 중세, 근세, 현대로 획분하고 봉건이란 일부 지역역사의 한단계일뿐 중국에서처럼 광의적인 의미로 보고 두들겨 맞추지 않는다.

임어당은 그의 <<중국인>>에서 “중국역사에 만약 계급이 있었다면 아문계급과 피아문계급만 존재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뜻인즉 칼·맑스의 계급이론을 반대했던 것이다.

한국TV매체에서 강펀치를 날리고 있는 도올·김용옥 선생은 인류문화5천년역사를 왕정과 민주 두 개념으로 획분한다. 즉 왕의 일인 독재통치시대를 통털어 왕정이라 명명하고 현시대를 민주라 명명한다.

역사를 보는 사관은 천차만별이고 다종다양하다. 그러므로 칼·맑스의 역사5단계설이 세계적인 공인을 받는 이론이란 주장은 현시대에서 어처구니없는 어불성설이다.

만약 일부조선족학자들이 중국의 기존의 봉건에 관련된 이론들을 들고 나와 나의 견해를 반박한다면 나는 더 할 말이 없다. 다만 그러한 이론들은 중국학자들이 역시 정치적인 배경에서 두들겨 맞춰 놓은 이론이란 나의 관점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 할 것은 기독교신도는 기독교를, 불교도는 불교를, 이슬람교도는 이슬람교를 모두 자신이 믿는 종교를 세상에서 유일진리라고 고집한다. 그래야만이 신앙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허나 분명한 것은 세상의 그 어떠한 종교든지 세계적인 공인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산주의는 비록 종교는 아니지만 신앙적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 어떠한 종교보다 못지않다. 칼·맑스의 이론도 세상의 수많은 이론 중의 하나의 이론일 뿐이지 결코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러므로 제발 칼·맑스의 역사5단계설이 세계적인 공인을 받는 이론이란 주장을 버릴 것을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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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 ]

3   작성자 : 리은호
날자:2008-03-10 18:59:51
한국의 국방군이 국민당군대와 같은 사건을 저질은 일이 있다는것을 요즈음에야 알았습니다. 몇백명의 촌민을 죽여 그대로 묻어버렸다는 사실 끔찍하다는 느낌밖에 없습니다.
2   작성자 : 설악산
날자:2008-03-09 19:59:58
서구사회에서 막스 베버의 계층이론이 칼 맑스의 계급이론보다 더 인정을 받고 추안받는 것은 사실이다. 칼 맑스의 이론만이 '지고무상'한 것이 아니다.
1   작성자 : zy
날자:2008-03-09 19:25:01
냉전 시기의 정치 냄새가 물씬 풍기는군, 본래는 학술 토론인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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