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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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없는 어버이날(김정룡)
2008년 05월 11일 10시 44분  조회:5292  추천:104  작성자: 김정룡

아버지가 없는 어버이날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우리는 나라를 국가라고 부르는데 국가란 ‘國’과 ‘家’가 합쳐진 개념으로서 나라를 형성하는 기본세포가 가정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으며 흔히 나라가 바르게 서려면 가정부터 바르게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가정을 매우 중시해왔다.

나라가 바르게 서려면 ‘왕’이 현명하게 바른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권위가 있어야 한다. 가정도 마찬가지로 바르게 서려면 가장인 아버지가 아버지다운 권위가 있어야 한다.

우리 동양 삼국에서는 아버지의 권위를 유교를 통해 수립시켰고 아버지는 가정에서 예수처럼 받들리었다.

필자가 어릴 때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가정에서 절대적인 존재였고, 아버지의 말씀이면 모택동 어록처럼 받들었고, 어머님은 귀한 음식이 생기면 아버지에게만 대접시키고 기타 가족들은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아마 우리민족의 절대다수 가정에서는 다 그러했을 것이다.

아버지가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던 시대에는 이혼율이 극히 낮았고, 자식 교양도 올바르게 되고 있었다. 필자는 아버지 권위를 ‘經’에 비유하고 싶고 ‘經’이란 실사 변에 뿌리 경자가 합쳐진 것으로서 ‘권위’, ‘원칙’, ‘원리’, ‘규칙’, ‘법칙’, ‘기본’, ‘기준’, ‘기둥’ 등등의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유교적인 ‘經’으로 아버지 권위가 섰고 따라서 올바르던 가정문화가 서양의 물질문명과 민주화바람이 스나미처럼 동양을 휩쓸어 동양에서는 전통적인 ‘經’이 사라짐에 따라 아버지가 권위는커녕 아버지 존재마저 찾아보기 힘든 세상으로 변해버렸다.

현재 대다수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중심이 아니고 아이가 중심이 되었고 아버지보다 엄마의 목소리가 훨씬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는 출근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승진해야 하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막중한 의무에 시달리면서 집에 와서 편히 축구구경 하려고 해도 TV 채널을 드라마를 보려는 아내에게 혹은 만화를 보려는 아이에게 빼앗기고 허탈하게 한숨만 짓고 있고, 맛 나는 음식이 생기면 애들 몫이고, 간혹 영화구경이나 야외에 놀러가도 마누라와 애들의 의도에 따라야 하고 뭐든지 아버지의 뜻대로 돌아가는 것이 별로 없는 불쌍한 신세에 처해 있다.

여기서 재미나는 얘기를 해보자. 한국에서는 5월 5일을 어린이날,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정했다. 그런데 어린이날은 정부에서 정한 공휴일인데 반해 어버이날은 휴일이 아니다. ‘금고’를 쥐고 있는 여성들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소비하는 자금도 현저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유명한 ‘아리랑 갈비탕’ 음식점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비슷하게 문전성시이지만 매출을 비하면 어버이날이 어린이날보다 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어린이날에는 한우 등심, 한우 갈비 등 비싼 것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데 반해 어버이날에는 싼 돼지갈비나 갈비탕만 팔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두 날의 매출을 비교하면서 어버이날은 여성들이 형식적으로 대충 넘기려는 경향이 짙어 어버이날에 아버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만약 아버지가 완전히 사라져간다면 가정은 ‘經’이 없어지고 사회는 말세에 접어들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

한국은 이러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5월의 가정의 달을 맞아 방송, 신문매체에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필자는 요즘 매일 KBS아침마당을 보는데 주제가 거의 다 아버지에 관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대다수가 ‘사라진 혹은 사라져가고 있는 아버지를 찾으려는 강의와 토론’으로 가득 찼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있는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이는 사회적으로 깊이 있게 숙고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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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이송
날자:2008-05-15 16:49:52
어버이날이 결코 "아버지날"이 아니다.어버이란 어머니와 아버지를 통칭한 합성어이다."날"이란 시간개념이다.꼭 한자리(공간)에 있어야 그 시간이 존재하는것은 아니다.아버지가 한국에 있건 중국 연해지구에 있건 상관없이 어버이날은 존재하고 또 "명절"로 보낼수 있다.전화로 이메일로...얼마든지 명절의 분위기를 살릴수 있다.사실은 많은 가정에서 그렇게 했던것이다. 국가의 통치자,가정의 통치자 할것 없이 그 진정한 "통치권"은 자신들의 현명한 직책수행에서 얻어진다.서양의 그 암흑한 중세기나 중국의 봉건시대에 무능한 군주들이 권력을 리용하여 권세를 기껏 부리고 온갖 행패를 다 부렸지만 결국 멸망의 말로를 면치 못했다.왜서? 통치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금도 그런 옛날에 미련을 두고 그런 시대를 복원하려는것은 시대 발전에 역행하는 아주 아주 어리석은 발상이다. 오늘의 우리의 가정에서 누가 "통치권"을 가지는가 하는것은 결코 네가 "아버지"인가에 달린것이 아니다.가정을 영위하고 가정을 이끌 능력을 가진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가장"이 되어 가정을 통치해야 한다. 케케 묵은 봉건사회에서의 군주에 절대 복종하고 부권(夫權)에 절대 순종하던 시대는 이미 영영 지나갔다.
1   작성자 : 소형
날자:2008-05-11 12:11:28
오늘날 절대적인 권력은 돈에서 나온다. 경제력이 강한자가 권력이 강하다. 가정에서도 아버지가 절대적으로 돈을 잘 벌어드리면,마누라나 자식이나 아버지를 권위있게 모신다. 집에서 '별볼일 없는'사람으로 취급받는 아버지는 돈을 잘 벌지 못하거나 요구만큼 들이대지 못하는 경우이다. 아버지가 친인으로서 받아야 할 천부적인 대접은 커녕,돈의 다소에 의해 친인의 친근을 저울질하는 오늘날의 세태가 안타까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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