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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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한 모 12원?
2009년 08월 19일 15시 45분  조회:6053  추천:36  작성자: 김정룡

며칠 전에 백두산에 다녀왔는데 17년 전 내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에 비해 시설이 많이 개선되었고 관광객도 많이 늘어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된다고 한다.

요 몇 년 사이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 내원을 보면 17년 전에는 주로 한국인관광객이 많았으나 지금은 중국 내(관내 사람 80% 좌우) 손님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중국인도 경제성장에 따라 소비관념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이다.

필자는 관내 관광객단체에 끼워 백두산에 갔는데 가이드가 한족이었다. 17년 전 연변에는 가이드가 조선족 일색이었는데 한족가이드를 만나게 되어 기분이 미묘했다.
가이드가 비록 한족이지만 관내 관광객을 상대로 연변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90%이상의 내용이 조선족에 관한 것들이어서 필자의 마음이 뿌듯했지만 가이드의 해설 중 유머적인 어느 한 대목을 듣고서 기분이 착잡해났다.

가이드 왈, 연길시는 생산도시가 아니라 소비도시라는 것, 시민소비물가가 전국에서도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는 것, 그런데 연길시 소비물가급상승이 조선족 때문이라는 것, 조선족이 한국 등 해외에 노무로 진출해서 몇 년 간 벌어 와서 와장창 소비하고 돈이 떨어지면 또 밖으로 나간다는 것, 이 때문에 연변 경제가 그들의 외화벌이에 의해 지탱하고 있는 점은 좋은 것이나 반면에 물가가 엄청 뛰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이드가 조선족소비관념을 말하는 대목에서 좌중에 향해 당신네 지방에서는 두부 한 모에 얼마인가고 물으니 대체적으로 1원씩이라는 대답이었고 가이드는 연길에서는 두부 한 모에 12원이라 말한다. 관광객 모두와 필자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사실 조선족두부는 모가 커 2원인데 이는 합리적이지만 2원짜리 두부 한 모 사려고 택시를 타는데 왕복 10원 해서 두부 한 모에 12원이고 이것이 곧바로 조선족 소비관념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나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길시의 소비물가 급상승이 확실히 조선족들의 어처구니없는 과소비 풍조 때문이고 연길시에 사는 한족들은 이 때문에 조선족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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