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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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은 새 생활의 시작
2012년 02월 06일 09시 09분  조회:2699  추천:2  작성자: 김명록
20년전, 로선배가 퇴직환송대회에서 마이크 잡고 격정을 살려 이런 말을 하였다,

 "몸은 비록 퇴직하지만 마음은 재직에 있습니다. 석양에 지는 해도 빛을 뿌릴 때가 있다고 우린 아직 성쌓고 남은 돌이 절대 아닙니다..."

 그 당시 무심히 지나쳐버린 말이였으나 내가 오늘 정작 퇴직증서를 받아쥐니 그때 로선배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안겨오며 미묘한 심리상태에 빠지는걸 어쩔수가 없다.

 어느 누구는 퇴직하는 날 아쉬운 마음을 걷잡지 못해 회사 주위를 다섯바퀴나 돌았다 한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그 정든 회사에서 책상을 마주하고 수십년 고락을 함께 나누다가 서로 갈라지게 되니 말이다. 허지만 어찌하랴? 자연의 섭리는 막을수 없는 법이다. 중앙국제방송국의 내 친구도 인차 퇴직하게 된다. 그는 38년간 아나운서의 방송생애로 해서 가슴 뿌듯하다고 한다. 그는 "영원이란 없으므로 때가 되면 웃으며 물러서는것이 옳바른 자세"라고 하면서 퇴직후 좋은 일거리가 기다려 언제 섭섭한 생각을 할 사이가 없다고 속심을 털었다.

 퇴직후 할일이 있다는 자체가 안위이고 보람이다. 육체로동이든 정신로동이든 가릴거 없이 영예로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나는 트럼프도 마작도 모르고 문구나 등산도 별반 즐기지 않는다. 다만 독서하는것만이 취미생활이다. 우리 집 재산이라면 책밖에 없다. 전문가나 학자가 되려고 그런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독서를 즐기면서 부지런히 책을 모은 덕이다. 그래도 새책을 사면 한번은 읽기가 마련이다.

 학자들은 "책을 읽는 민족은 희망이 있으며 책을 읽는 인간에게는 밝은 미래가 있다"고 했다. 난 이런 비전을 바라서가 아니고 책을 쥐기만 하면 책속에 빠져 울적하던 마음이 봄눈 녹듯 사라져 버리군 했기때문이다. 이런 연고로 책을 모았기에 나의 서재는 가정의 장식품으로 드러났다.

 아버지는 농민이다보니 사망할 때가 퇴직이였지만 나한테는 퇴직이 있다. 직장에 참가한 누구든지 "퇴직"이라는 이 정거장에는 꼭 들려야 하는 법이다.

 퇴직은 결코 생활의 종점이 아니다. 조용히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퇴직이란 생활의 전환점이고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라 하겠다.
 출판사나 잡지사에서 남들의 작품을 수없이 편집,출간해 주다가 퇴직 후 자기 작품집을 륙속 출간하는 분들이 많다. 한 신문사에서 퇴직한 명망있는 기자선생은 로임전부를 털어 자기 작품집을 출간한다고 들었다.얼마나 돗보이는 소행인가? 퇴직 "종합증"에나 걸렸는지 세상만사를 고깝게 생각하면서 쩍하면 성내는 분들, 그리고 우울증에 걸려 머리를 푹 숙이고 기를 못펴는 사람들을 보면 리해가 안간다. 사람마다 취미가 있는한 자기 생활의 공간을 스스로 창조하고 하고싶은 일을 잘 만들어가는 사람이 바로 마음을 다스릴줄 아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항상 마음을 다스릴줄 아는 사람의 심정은 언제나 즐겁고 젊어질것이며 마음도 편하고 몸은 청춘으로 약동할것이다.

 한낱 젊어서 나는 사업의 수요라 핑게대고 매일 숙취해 몸을 망가뜨렸지만 지금은 책이나 읽고 간혹 친구들과 마음의 회포를 풀고 스트레스나 풀려고 술을 청하기에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오늘 퇴직증을 쥐고 서산을 바라보니 서산마루에 비낀 부채살같은 저녁노을은 한결 아름답고 황홀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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