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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맹인모상(盲人摸象)>
글을 보다보면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라는 사자성구-맹인모상(盲人摸象)이 자주 뜨고 일상에서도 자주 회자된다.이는 생활 속에 이 논리와 연결되는 케이스가 많다는 명증이다.
주지의 이야기는 생략하고, 이 우화의 우의(寓意)라면 사물을 인식함에 있어서 전체를 봐야 하며 자기도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의 입장과 멀리 떨어질 수 없다는 자성적 사고방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경종이다.
유장한 세월,이 소박미가 수북한 우화는 인간의 인식능력을 높혀주고 착오인식을 깨우치는데 수발한 작용을 일으키는 충고로서 작용하여 왔다.
현실에서 옹고집을 부리며 편협한 자기주장만 관철하려 시도하고 주위의 정확한 의견을 귀넘어듣는 맹인모상식의 발상들이 늘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서 현인들의 지혜로 이 옛이야기를 업그레이드 해본다.
*맹인인상(盲人認象) (맹인이 코끼리 알기)
하루는 왕이 신하에게 령을 내려 코끼리 한 마리를 끌어오게하고 여섯 장님더러 그를 만져 보고 어떤 동물인가 판단하도록 하였다.
어명대로 장님 A는 상아를, B는 귀를, C는 다리를, D는 배를, E는 등을,F는 꼬리를 각기 만지었다..
왕의 물음이다. 코끼리란 어떤 동물이냐?
A장님이 말하였다.
“폐하, 무같이 생긴 동물입니다.”
이어 B장님의 대답이다.
“아닙니다, 폐하. 그는 곡식을 까부는 키같이 생겼습니다.”
C장님이 큰소리로 대답한다.
”둘 다 틀렸습니다. 마치 커다란 절굿공이와 흡사한 동물입니다..”
계속하여 D장님은 장독같다 목청을 높이고, E장님은 평상(平床) 같다고 땅고집을 부린다.
유독 꼬리를 만진 어린 F장님만이 잠자코 있는 것이다.
왕 왈: 너,이놈 왜 대답이 없는거냐?
F 왈: 페하,제가 만진 부분은 밧쭐 같았사옵니다.
왕 왈:그럼 대체 코끼리란 어떤 동물이란 말이냐?
F 왈: 페하, 황공하옵니다만 다시 한번 만지도록 용서해 주시옵겠나이까?
왕은 기웃하다가<그리하도록 하여라.>고 허락한다.
차례로 다 만진 F는 왕께 아뢴다:<페하,선에서 말씀하신 제위의 말씀이 다만 한 부분씩인 같사옵니다. 코끼리란 꼬리는 밧줄같고, 다리는 절굿공이 같고, 귀는 키 같고, 상아는 무우 같고, 배는 장독같고, 등은 평상같은 거물급 동물이옵니다.소인의 관견이옵니다.>
들은 왕은 무릎을 치며<너 죄꼬만 놈이 만물을 보는 빼어난 혜안을 갖추었고나.너는 비록 봉사이다만 네 가진 재량으로 나라를 키워갈 마름재목으로 넉넉하거늘, 짐은 너를 크넓은 아량을 품은 특수아로 보고 있으니 내일부터 교육대신으로 봉하노라.>고 칙명을 내리었다.
여기로부터 몇개 철리를 끄집어 내려한다.
1.장님의 착오는 만진 부분을 코끼리라고 결론한 것이다. 국부로 전체를 대체한 것이다.
2.사물의 분석에서 부분적 현상에 매달리지 말고 전면적 관점에서 출발하고 이로서 실천을 이끌어야 한다.
3.인식의 국한성은 인간의 본성이다. 객체의 무한성과 복잡성 때문이다. 언제나 자신의 편면성,주
관성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인해야 한다.
4.속단과 아집은 본질을 파악하는데서 큰 걸림돌이다.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부동한 의
견을 포용하는 대승적인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맹인모상>에서의 인식론적 내용을 지양하고 한층 업그레이드한, 제한성을 극복하고 공존과 실천적인 방식으로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져오는 의미의 맹인인상(盲人認象)을 신조어(新潮語)로 추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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