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세례
--2024.3.30 根成
'세례'란 원래 기독교에서 새 성원을 정식으로 받아들일때 하는 의식이다. 하지만 종교의식 떠나서 오늘날 '세례'란 중대한 단련과 고험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전쟁의 세례를 거쳐 전사가 장군으로 성장하고 파도의 세례를 거쳐 배는 더 멀리로 항행한다. 그러니 세례를 받고 이겨내야 더 성장하고 강하고 굳세여진다.
바람의 세례를 받고저 3월 30일 랑만산악회 제819차 활동으로 24명 회원이 룡정시 지신진 기봉산을 향했다. 봄추위에 여우도 눈물흘린다는데 봄바람이라 해서 부드러운것만이 아니다. 4,5급정도는 될 바람인데 산에 오르면서 때론 더 강해진다. 들판을 지나고 개울을 지나고 수림을 지나고 산정상에 오르는 과정에 줄곧 바람과의 동반이다. 여하튼 바람의 세례를 받으려면 톡톡히 받아야 한다. 바람에 뺨을 맞고 바람에 기우뚱거리고 바람에 떠 밀리기도 하고 ...... 산정상에 오르니 바람의 세례를 받으려면 바로 이곳이다 할 정도로 봄바람은 사정을 두지 않았다. 세례를 톡톡히 받았다. 그래도 누구하나 바람에 넘어지거나 날려가지는 않았다. 올 한해의 순리로운 산행, 안전한 산행, 끈끈한 산행을 위한 의지의 고험이고 실력의 가늠이다. 봄바람의 세례를 원만히 마치고 일행은 시골토닭집에서 닭곰에 달래, 민들례 반찬으로 에너지를 듬뿍 보충하고 새 출발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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