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육체가 맨 처음 이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땐 그처럼 순하고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티끌만한 미움도 찾아볼수가 없이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우리들은 별다른 행복에 젖어들군 합니다.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그냥 보고싶은 그런 신같은 존재처럼 우리들의 마음에 무한한 행복과 희망을 물어오군 합니다. 이런 존재앞에서 가난도 희망으로 부풀어 힘이 생기고 용기가 생겨서 아무리 큰 어려움도 순식간에 녹아버리면서 또 다른 삶의 씨앗이 마음의 잔디밭에 뿌려집니다. 그럴즘에는 만족이 늘 고옵게 마음의 구석구석에서 나름대로 남실거리군 합니다. 가정에는 또 하나의 희망으로 다가서면서 어둡던 가정에도 밝음이 별처럼 쏟아지군 합니다.
점차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자신의 모든것들이 처음과는 달리 점차 순하지 못함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설음같은것도 당하면서 살아가게 되는것입니다. 유순하고 온순하던 자신의 기관들이 점차 이상하게 변해감을 감안하면서 다시금 인생이라는 그물을 수놓아가게 되는것입니다. 웃음이 샘처럼 솟던 입도 어느날엔가 갑자기 닫혀지게 되면서 별스러운 표정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순간은 아마 입이 순하던데로부터 못되게 바뀌여지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엉뚱한 말들이 튕겨나오게 되는데 그래도 우리들은 웃음으로 받아주군 합니다. 그래도 그저 귀엽기만 한 존재여서 마음만은 늘 부자가 되여서 하루하루를 둥글게 만들아가군 합니다. 그럴즈음에는 우리들은 아이들의 그런 엉뚱한 말들을 달갑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또 하나의 행복으로 간직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무럭무럭 자라고 우리는 우리대로 인생이라는 또 한그루의 나무에 물을 주고 김을 매고 북을 돋우어 주군 합니다.
그저 순한 자신의 입으로만으로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너무도 힘이 들다는 생각이 어느날 아침에 이불을 차고 일어섰던 것입니다. 이렇게 순하던 우리들의 입이 점차 무섭게 둔갑을 하고 자신을 위해서 수많은 해야할 변명과 하지 말아야 할 변명들을 날라오게 되는것입니다. 가끔 후회의 고배를 마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냥 고집스레 나가아가다 어느날엔가 뼈저리게 느끼면서 다시 무섭던 자신의 입을 순하게 만들려는 생각이 늙음의 노을에 실리여 늦게나마 찾아오게 됩니다. 그래도 모두가 너그럽게 받아주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 자신의 입을 순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하다가 그만 돌아가게 되는것입니다.
귀가 사나와지면 그 이상 두려운것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냥 웃으면서 받아주고 즐겁기만 하던 유순한 귀가 어느날엔가 갑자기 사나와짐을 늦게 나마 발견하게 됩니다. 그저 순하게 받아주면 아무일도 아니건만 그렇지가 못하고 고집스레 사납게 들어주다보니 마음도 상하고 몸도 피곤해지고 정신상태도 나빠지다보니 마음에 남는것은 병뿐이라는 현명한 생각이 늦게 나마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게 됩니다. 그처럼 유순하던 우리들의 귀가 가면이 보기싫게 물씬거리는 어지러운 모습에 저도몰래 그렇게 탈변해야만 했던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다소 순하게 받아주고 넘겨주던 귀도 어느난엔가 이상한 비명과 함께 사나와지게 되였던것입니다. 실상은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였지만 별수가 없어서 그렇게 탈변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자신도 귀를 좀은 독하게 가꿔야겠다는 오산이 마음에 어두운 장막을 씌우면서 다가선것입니다. 자신의 귀가 그저 그냥 순하기만 하면 어디가 모자라서 늘 당하기만 하는 그런 심정이여서 아마도 그랬나 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후회가 찾아들려는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었을것입니다. 그저 자신의 인격을 보다 멋지게 세워가지고 자신이 넘치는 존재로 자신을 가꿔보려는 얄팍한 허영이 모든것을 짓누르고 일어섰나 봅니다.
사나운 귀는 좋은 말도 나쁜말로 인츰 세척이 되여 우리들의 마음을 흐려놓군 합니다. 하지만 순한 귀는 나쁜 말도 좋은 말로 깔끔하게 세척되여 우리사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아가군 합니다. 그래도 세월이 흐르다보면 사납던 귀들도 어느날엔가는 늦게나마 자신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것이 인생철학인가 봅니다. 그처럼 사납던 귀가 갑자기 순하게 다가서고보면 외려 편안함보다 두려움이 앞서군 하여 습관이 되지 않게 됩니다. 꼭 마치도 가면을 뒤집어 쓴 존재처럼 느껴져 믿음이 사라지군 하게 됩니다. 그래도 우리는 그런 가면을 선뜻이 받아주는 지혜가 있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늙음의 파헤침에 끝내는 자신을 옳바른 언덕으로 올리밀면서 흐려진 삶에 진정을 다하여 반성의 채찍을 날리니 용서가 저절로 다가서게 되면서 또 다른 믿음이 서서히 막을 내리면서 가깝게 다가서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제라도 우리들의 귀를 좀 순하게 가꿔봅시다. 당신의 귀는 지금 순한 귀인지 아니면 사나운 귀인지 한번쯤 사색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사나운 쪽으로 치우친다면 이제라도 순하게 가꿔봅시다! 귀가 순해지면 당신은 밝아지게 됩니다. 마음도 생각도 령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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