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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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임진년 새해에 바란다
2012년 01월 02일 08시 58분  조회:2793  추천:2  작성자: 리동렬
[동북아신문 사설] 

2012년 새해는 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큰 전란의 하나였던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2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한 역사적 경험 때문에 60갑자에서 흑룡의 해 ‘임진’은 우리 민족에게 썩 달갑지 않은 느낌을 가져다준다. 불행을 예고하듯 지난 12월 17일에는 40년 이상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한반도의 남쪽 대한민국에서는 4월에

   
 
▲ 2012년 더욱 아름다운 해돋이를 기대한다
 
는 국회의원 선거,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게다가 2012년은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 중 일본을 제외한 미·중·러도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이다.

이처럼 2012년에는 격동의 세월을 예견케 하는 여러 일정과 함께 많은 의미 있는 행사들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바로 2012년이 한·중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이고 연변조선족자치주가 건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한반도의 안정은 모국을 가지고 있는 소수민족의 하나인 중국조선족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우리는 한반도의 분단된 두 모국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우선,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발생한 북한의 정치적 위기가 빠르게 해소되어 북한 인민의 삶이 개선되어야 하며, 다음은 한국에서 두 차례 실시되는 선거가 여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든 야당이 정권을 획득하든 민주적이고 모범적으로 실시되어 전 세계 만방에 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됐음을 알렸으면 한다.

또한 북미, 북일 수교가 수립되어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 통일보다 우선되어야 하며 통일로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한중수교 20년 맞아 성숙한 관계 발전을…

1992년의 한중수교는 200만 중국동포에게 새로운 시대가 열림을 의미했다. 수교후 한중관계는 2008년 전략적동반자관계를 체결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으나 재한 중국동포들에게는 아직도 재외동포법이 적용되지 않아 모국에서의 활동에 많은 제약을 당하고 있다. 중국동포들의 모국에 대한 바람은 단 하나다. 중국동포들에게도 재외동포법이 적용되어 자유왕래, 자유체류, 자유취업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20012년에는 중국동포들의 이러한 염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연변조선족자치주 건주 60주년이 동북아물류중심지 건설에 활력을…

1952년 건립된 연변조선족 자치주가 2012년 60주년을 맞는다. 우주가 60년을 주기로 반복한다고 보는 동양의 우주관으로 볼 때 60년을 맞는 조선족자치주의 의미는 크다. 한 주기를 완성하고 새로운 주기를 시작해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 인구 120여 만에 불과한 소수민족에게 자치주를 부여함은 그만큼 중국동포들이 중화인민공화국 건설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의미한다. 소위 말하는 항일전쟁 해방전쟁에 중국의 56개 민족 중에서 인구비례로 가장 많은 수의 전상자를 배출한 민족이 바로 우리 민족이다.

우리 중국동포들은 자치주 건립 이후에도 대학 진학률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지표에서 중국의 56개 민족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족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개혁개방의 시대 연해지역에 40만, 한국에 50만, 미국, 일본, 구라파에 20여만 등 많은 사람들이 동북3성을 떠나 거주하지만 연변 자치주는 200만 중국동포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 잡아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중국정부의 장‧지‧투 개혁개방의 성과가 연변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연변이 동북아지역의 물류중심지로 거듭나도록 전 세계 한민족이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도와주어야 하며, 지지하고 후원해야 한다.

▲재한조선족 사회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중국동포들이 중화인민공화국 건설의 일익을 담당해 중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인정받아 중국의 공민으로 살고 있는 것과 마찬 가지로, 재한중국동포들도 대한민국 건설의 동반자이고 대한민국의 주인(귀화동포)이며, 한민족의 일원이다.

일제로부터 민족의 독립을 위해 가장 치열하게 투쟁한 곳이 동북3성의 우리 동포들이다. 현재의 중국동포들은 바로 그들의 후손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중국동포들은 많은 기여를 했다. 건설현장의 노동자로 일했고, 한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서 땀을 흘렸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현장 책임자로 한국의 대중 무역 흑자 300억 달러를 끌어내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한중국동포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선진국 동포들과는 다른 '2등 국민'으로 홀대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이상 이런 식으로 가선 안 된다. 중국동포들 자신이 이러한 현실을 깨뜨려 나가는 주체로 서야 한다. 바로 내가 이 땅의 주인임을 자각하고,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타파해 나가야 한다.

재한중국동포 50만은 한민족의 일원으로 대한민국으로 하여금 오늘이 있게 한 공로자이며 대한민국의 성원의 한 주체임을 당당히 선언해야 한다. 재외동포로서의 권리를 당연히 되찾고, 대한민국건설의 동반자로서, 또는 주인(귀화동포)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 한다.

역사란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주체들의 적극적 노력에 의해 발전해 가는 것이다. 임진년을 재한중국동포의 역사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인가 계속된 좌절의 연속으로 이어갈 것인가, 는 전적으로 재한중국동포들의 손에 달려 있다.

2012년 임진년 새해가 200만 중국동포와 모국이 함께 발전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됨으로써 남북한과 해외의 8,000만 한민족이 더 이상 반목하지 않고 함께 행복을 추구하고, 50만 재한중국동포들이 모국에서 꿈과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리동렬 동북아신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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