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저녁이면 자전거를 즐기는 팬들이 모인다는 소식을 위챗공중플랫폼을 통해 접하게 된 필자는 지난 5월 17일 저녁 6시경 무작정 모임장소인 메리다자전거상가(연길시 보행거리 위치)로 갔다.
약 6시 반 즈음 되니 이곳으로 9살 어린이로부터 50대 중년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자전거팬들이 찾아와 자전거를 정비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렇게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화목한 담소가 오가다가 7시 쯤 되니 40여명이 모여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날 저녁 자전거행의 풀코스는 개발구쪽 룡정행도로를 리용한 룡정까지 왕복 로정이였고 하프로정은 모아산밑 뻐스정류소까지였다.
필자는 출발지에서 자전거행 대오의 출발을 찍다보니 이미 이네들과 꽤 멀리 떨어진 상황이였다.하여 옆에서 도와주는 리군씨(대지자전거클럽 주장 겸 메리다자전거상가 점장인 )와 함께 늦출발을 하는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촬영이 필요한 탓으로 리군씨와 함께 다그쳐 달리면서 자전거대오를 앞서야만 했다. 가끔 헬스장에서나 급속자전거를 즐겼던 필자는 길거리에서 자전거 타는데 습관되지 않았고 도심거리 대부분 도로에 자가용차들까지 세워져있어 두려운 마음도 엄청 많았다.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마침내 이네들 자전거행 대오를 따라잡게 되였고 룡정행도로 시작 지점에서 이네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계속하여 하프지점을 택해 달렸다. 하프로정은 실제상 모아산정류소까지 대부분 올리막이 많았다. 하여 다시 자전거행 대오를 따르려 하니 체력이 바닥나 리군씨가 한 손으로 밀어주면서 도와줘서야 겨우 모아산정류소에까지 도착할수 있었다. 이렇게 하프코스를 마친 필자는 사실 촬영 걱정, 자전거행 대오를 따라잡을 걱정으로 주위의 풍경, 자전거의 묘미를 느끼지도 못한채 페달을 밟기만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절반로정을 완주했다는 성취감에 마음은 뿌듯했고 오래만에 땀을 흘려서인지 온몸이 거뿐하기 그지없었다.
우리는 풀코스를 달리는 일부 대오를 기다릴 겸 잠깐 휴식을 취하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미 촬영을 끝난 상황이여 더 이상 부담이 없이 오직 자전거에만 집중할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은 고맙게도 평지와 내리막이 많았다. 그제야 주위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원하지만 춥지 않은 늦은 봄의 밤날씨와 어두운 밤, 은은한 가로등, 가담가담 지나가는 차량들...이 모든 것이 자전거를 타기에는 너무 편안한 환경이였다. 바람소리와 함께 내리막길에서 즐기는 속도감과 스릴감은 너무나 긴장하면서도 시원해 힘들었던것도 잊혀지면서 무아지경에 빠지기도 했다.
이렇게 필자의 야간자전거행 “모험”은 무사히 결속된 셈이였다. 이렇듯 야간자전거행은 고요한 밤에 모든 잡념을 버리고 바람을 만끽하면서 즐길수 있어 매력적이고도 랑만적인 운동인것 같다. 짜릿함이 넘쳐흐르는 야간자전거행, 당신들도 체험해보고 싶지 않는가?
연변일보 20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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