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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살아 좋겠습니다”
2020년 11월 24일 09시 29분  조회:1234  추천:0  작성자: netizin-1

“고향에서 살아 좋겠습니다”
□ 김준환


“고향에서 살아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고향에서 살면 은근히 부러움을 받는다. 아마도 고향은 우리의 심상에 남아있는 집의 원형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정리해보면 재미있게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여 매우 충격적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느낌을 받는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고 하여도 고향을 떠나면 어쩐지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일가 요즘 우리 주변에는 50대 후반을 넘겨 고향에 다시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들을 보면 뭐 딱히 큰 애향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오래동안 고향을 떠나 살면서 느낀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늘 멀리 고향을 떠나서 살면서 마음속에는 고향을 떠난 초조감이 항상 들었다고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보면 그동안 크고 복잡한 대도시에서 오래동안 살아오면서도 여전히 도시가 낯설기만 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생활에서 봉착하는 많은 것들이 괜히 어렵게 느껴지고 나와 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가 일쑤였다.

돌이켜 다시 생각해보면 그들의 삶에도 미래를 지향하며 발전을 위해 고향을 벗어나야 했던 매력적인 시기가 있었던 만큼 그들은 서슴없이 고향을 떠났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젊은 세대일수록 더구나 거부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였다. 인재를 속출하는 대도시로 보다 넓은 세상에서 기회를 찾는 분위기가  반갑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해내외로 진출하는 일은 흔해도 고향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화, 현대화에 따른 도심의 생활환경 및 주거환경에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자연친화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확실한 행복감과 만족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생활을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가 중시를 받으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려 한다.

우리는 누구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동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랭정하게 고민하게 되면서 고향에 대한 추억은 더욱 간절해진다. 사람은 어디서든 살수 있지만 보다 아름다운 삶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한동안 고향을 떠나 지금껏 닦아온 생활을 접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오는 것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과 자녀의 교육여건 등 엉켜있는 문제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고향에서 살았으면 참 좋겠다는 념원만은 고이 간직되여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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