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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이환위리(以患为利)
2020년 12월 17일 09시 41분  조회:1117  추천:0  작성자: netizin-1

 
조려화

 

 

조선족 중소학교 ‘한어’교재가 국가통일교재 ‘어문’교재로 교체되였다. 이는 〈중화인민공화국헌법〉에서 밝힌 “국가에서는 전국적으로 통용하는 보통화(普通话)를 보급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실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체 조선족 학생들과 조선족 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된 국가통일교재의 사용에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며 어떻게 적응해야 할가.

즉 ‘한어’교재의 사용에 학생들과 교원들, 그리고 학부모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가. 국가통일교재 ‘어문’은 기존에 배우던 교재보다 과문이 많고 장악해야 할 한자의 량도 현저히 많아졌다. 여기에 고시조(古诗)와 문언문(文言文)이 많기 때문에 조선족 학생들에게는 넘어야 할 힘든 고비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소학교에는 당장 한어를 가르칠 교원의 부족으로 타지방 교원들이 와서 수업을 하고 있고 한어교원들은 강습반에 다니며 ‘어문’교재의 보급에 대비를 하고 있다.

우리 조선족 학교와 학생들, 학부모, 그리고 교원들에게 있어서 이번 교육개혁은 크나큰 애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경제시대 우리 나라의 세계적 지위가 높아감에 따라 한어를 잘 배우는 것은 미래에 분명 월등한 우세로 작용할 것이다. 조선족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문제점이 취업이나 면접, 발표, 자격증 취득 등 각종 관문에서 한어를 류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조선족 대학생들의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한국기업에 취직하려면 한어를 배운 한국인과 조선어를 류창하게 구사하는 한족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 어쭙지 않은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필연코 경쟁사회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다.

이환위리(以患为利)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목표를 향하는 길에 생기는 고난과 장애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조선족 학생들은 반드시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신의 장래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빠른 시간내에 새로운 교재에 적응을 하고 기본자질을 높여야 하며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과외독서를 통하여 한자를 많이 장악하고 글짓기능력을 제고해야 하며 정치, 력사 등 다양한 령역의 지식도 장악해야 한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없이 현실만 탓하다 보면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고 밝은 미래를 전망하기는 어렵게 된다. 세계는 곧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미리 계획해야 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조선족 학교 교원대오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 새로운 시대,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우리의 교육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국제화의 길로 나아가는 시대, 우리의 교원들은 자신의 자질을 끊임없이 승화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체성을 지켜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인도해주어야 하며 교육체계를 바로세워야 한다. 기초를 튼튼하게 닦아주어야 그 우에 기둥을 세울 수 있고 학생들의 멋진 꿈을 이룰 수 있게 이끌어줄 수 있다.

학부모들은 학생을 학교와 학원에 맡기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학교와 협력하고 학생들이 새로운 교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나라의 교육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수시로 알아보고 학생들의 종합적 자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함께 책을 읽고 함께 배워가면서 학생이 불안한 심리를 갖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어야 한다.

이번 교육개혁은 어찌 보면 전화위복의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킬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민족이였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이 합심하여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길림신문/ 조려화(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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