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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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이 되여라
2013년 11월 29일 13시 12분  조회:5089  추천:4  작성자: 박정일

오늘《저희들에게도 호구부가 생겼어요!》라는 기사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기사는 이렇게 적고있다.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혼인등록도 못한 부모들사이에서 태여난 오누이쌍둥이는 세살 되던해에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어릴적 산동성, 흑룡강성 등 외지에서 막벌이를 하는 아버지를 따라 오누이가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호적을 올리지 못했던 특수사정을 알게된 연길시동산소학교에서는 그들이 여덟살 나던 해에 일단 입학등록을 허용해주었다. 비록 학적은 없었으나 오누이는 줄곧 품행이 단정하고 성적이 출중하여 김광준은 단 한번도 반장자리를 놓친적이 없었다.

그러나 6학년이 되도록 호적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오누이 부친은 올해 6월 병으로 세상 뜨게 되였다. 동산소학교 한수군교장과 그들의 담임교원인 리명희는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여버린 오누이를 대신하여 모든 후사를 처리하고 오갈데 없는 오누이를 들여보낼 고아원과 여러차례 련계를 취하여 보았지만 호적이 없는 아이들은 받아줄수 없다는게 고아원의 립장이였다. 한교장은 하는수없이 현재 12명의 고아와 20여명 불우이웃 어린이들을 돌봐주고있는 연변성주청소년체육학교 설봉교장을 만나 오누이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딱한 사정을 들은 리교장은 흔쾌히 오누이를 받아주기로 결정하고 현재 광준이한테는 유도를, 향월이한테는 사격을 가르치며 살뜰히 보살피고있다.

동산소학교측과 연변성주청소년체육학교측은 공안기관에 구조신을 보내 두 아이의 호적문제해결에 적극 나섰다. 정황을 료해한 연변주공안국호정관리지대 최경옥지대장은 조사일군을 파견하여 그의 부친의 측근 20여명과 해당 정황을 자세히 조사하고 오누이 출생정황과 친자확인을 확정지었다. 연변주공안국 호정관리지대는 연길시공안국 호정지대와 협력하여 현재 두 아이가 생활하고있는 연길시에 호적을 올려주었다." 

연변성주청소년체육학교 교장 리설봉, 연길동산소학교 교장 한수군,  주공안국 호정관리지대 지대장 최경옥 등 고마운이들이 있음으로 하여 연길시동산소학교 6학년 1학급에 다니는 김광준, 김향월 오누이쌍둥이들이 호적없는 삶을 마무리하게 되였다. 특히 누구도 돌보지 않는 아이를 선뜻이 받아준 연변성주청소년체육학교 리설봉교장의 행실이 더더욱 돋보인다. 아이들의 부모가 되여 학부형회의도 나녀주고 매일 소비돈도 챙겨준다는 리설봉씨는 현재 12명의 고아에다 고아나 다름없는 20명의 불우이웃 아이들까지 데려다 키운다고 한다. 이는 일반 사람이 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한 아이들의 안식처를 마련해주기 위해 동부서주해온 연길동산소학교의 한교장과 리명희 담임 교원 역시 교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교사인것이다. 부모없이 고아로 살아온 광준이가 반에서 반장직을 유지하고 활발하게 클수 있었던 리유가 바로 이런 선생님들의 진심어린 사랑이 있었기때문일것이다.

주공안국 호정관리지대 지대장 최경옥도 마찬가지이다. 학교에서 반영한 실제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조사일군을 파견하고 책임지고 호구문제를 해결해주었기에 이 불쌍한 쌍둥이자매가 호적등록을 할수 있었던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이를 방치했더라면 이 애들의 장래는 호적없는 아이로 락인받아 상상할수 없는 일들을 맞이할수도 있었다. 다행히 최경옥지대장과 같은 고마운 분을 만나 애들의 신분이 명확해지게 되였다.

우리 연변에는 로무송출에 의한 많은 비운들이 존재하고있다. 그중에서도 애들이 받는 고통이 가장 크다. 돈을 번다고 떠난 일부 부모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기에 애들은 외기러기 신세가 돼버리고만다. 한심한것은 일부 가장들은 아예 자식을 포기한다는것이다. 이런 애들의 현실과 미래는 시간이 갈수록 암담해지고 이런 암담함은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하게 된다.

우리 주변의 많은 불우한 애들을 치유하는 방법은 별로 없다. 친부모가 하지 못하는 사랑을 남이 대신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불우애들을 돕는 리유는 아마도 "나는 너에게 부모같은 존재"라는 애정이 넘치는 사랑이 있었기때문일것이다.

조금만 더 가까이 불우애들에게 다가가 베푸는 사랑을 한다면 우리 주변의 수많은 불우한 애들이 김광준, 김향월 오누이쌍둥이들처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우리 연변조선족들이 가지고있는 가장 큰 비운은 바로 부모를 잃은 가장소년들의 현실이고 매래이다. 이들의 현실을 방치하고 미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이들의 장래는 실로 장담하기가 어렵거니와 우리의 미래도 장담하기 어려울것이다.

다행히 우리 주변에 리설봉, 한교장, 리명희, 최경옥 같이 사랑과 애정을 베푸는 훌륭한 분들이 있어 김광준, 김향월 오누이쌍둥이들을 비롯한 불우한 애들이  행복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료해에 따르면 리설봉교장은 자신의 학교건물을 은행에 저당한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50%이상의 아이들에게서 일전 한푼 받지 않고 무료교육을 시킨다고 한다.한달에 식비만 6만여원이 나간다니 리교장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를 알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이 고아들을 받아들이고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리유는 무엇일가...여기까지 쓰고나니 법정스님의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여라"는 글이 떠오른다.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들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가진것 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가난'을 내세우는 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어두운 그림자를 데려오니 재산은 인연으로 맡은 것이니 내 것도 아니므로 고루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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