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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경영칼럼

죽기위해 살아라-2
2009년 03월 03일 11시 42분  조회:3440  추천:20  작성자: 심춘화

  배추는 다섯 번 “죽는다”고 한다. 배추가 다 자라, 땅에서 뽑힐 때 한 번 죽고, 김치 담그기 전에 통배추의 배가 반으로 갈라지면서 또 한 번 죽고. 소금에 절여 지면서 또 다시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이 돼서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서 죽어간다...

  하지만 장독에 담겨져 있던 배추는 맛이 들어 김치가 되어 밥상에 오르고 그것을 먹은 사람들은 김치의 맛과 영양을 먹고 생기를 찾는다.

  자그마한 구멍가게든, 세계 유명기업이든 마찬가지로 기업의 가장 근본은 살아남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불황을 겪고 있고, 경영환경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현시점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불황속에 내로라 하던 덩치 큰 기업들마저 찍소리 한마디 내지도 못하고 쓰러져간다.

  하지만 기업도 인생과 마찬가지다. 그 어떤 기업이든 망하는 것은 피차일반이다. 단지 언제, 어떻게 망하는냐가 다를 뿐이 아니겠는가. 피터 드러커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생각하며 4000년을 내다보고 경영하라고 하였고, 일본 경영의 신 마쯔시타는 200년은 바라보고 경영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세계적으로 모든 기업들의 평균수명은 겨우 15년이라고 한다. 가장 오래 살아남은 기업은 일본의 사찰건축기업(가족기업)으로서 천사백여년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 100대기업명단에 랭킹되었다 하더라도 대다수 기업은 십수년이 지나면 가차 없이 사라지고 만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미국기업의 평균수명이 35년인데 비해, 중국의 기업들은 더욱 단명(短命)이다. 중국기업의 평균수명은 3~5년이다. 그러니 태어나자마다 5년도 못넘기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중국의 “장수기업가(长寿企业家)”상을 받은 双星의 总裁-汪海도 이제 겨우 30여년의 기업경영으로 이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기업이 존재하도록 돕는 경영학적 입장에서, 또는 인류학적인 입장에서, 결국 기업(인간)이 언젠가는 다 망할 것이라면 망하지 않으려고만 노력하는 것보다는 망할 때 망하더라도 잘 망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역발상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은 죽을 때 무슨 생각을 많이 할까. 주로 세가자라고 하네요. 첫째, '나누며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둘째,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셋째, ‘좀더 여유롭고, 재미있게 행복하게 살지못한 후회’라고 합니다. 기업도 역시 망하는 순간을 염두에 두고 경영을 하게 되면, 대단히 인간적이고 착한 기업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기업이 생사를 위해 끙끙대기 보다는 망할 때 ‘이 기업에 세상에 어떻게 기억 될것인가?’를 염두에 두면서 경영한다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살기 위해 움직이는 기업은 직원을 혹사시키고, 분식회계를 하고, 법을 어겨가면서 경영하겠지만, 나중에 소멸되더라도 뭔가를 이 세상에 남기고자 경영하는 기업은 직원들과 이 사회를 걱정하며 나누고 베푸는데 관심이 쏟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망하지 않으려고 집착하면 과도한 소유의식에 휩싸여 결국 자신의 수명을 더욱 단축시키게 될 것이다. 죽더라도 멋지게 죽겠다는 각오로 경영하는 기업은 주인과 하인이 따로 없다. 모두가 소유주처럼 주인의식을 가지고 할 것이다. 이렇게 잘 망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기업은 더 큰 협력심으로 인해 구심점이 형성되어 더욱 더 오래 유지될 것이며, 나중에 소멸되더라도 그 이름은 오래 남게 될 것이다.

   CEO, 당신은 오늘 역발상을 해보기 바란다. 망하지 않으려다 곧 망해버리느니 잘 망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오래도록 역사에 길이 남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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