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shuohua 블로그홈 | 로그인
말(說話)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 -> 좋은글 -> 펌글

나의카테고리 : 오늘의 좋은 글

오늘의 좋은 글 206 - 78세인 나를 울린 '문자 메시지'
2015년 11월 15일 23시 41분  조회:3592  추천:0  작성자: 말(話)

78세인 나를 울린 "문자 메시지"

조인스닷컴과  SK텔레콤·한국정보 문화진흥원이
펼치고 있는 '올바른 휴대 전화 사용 문화 만들기'
캠페인의 수기 공모전에서 1등으로 당선된 글을 보고,
한 독자가 감동의 편지를 보내왔다.

78세 할아버지인 이 독자는 수기 당선작
'하늘 나라 시어머니가 문자를 안 받아'의 작가
손현숙씨에게 전해 달라며
10만 원 권 우편환도 동봉했다.

손현숙씨의 당선된 글과 독자의 글을
차례로 적어 소개해 봅니다.


하늘 나라 네 시어머니가 '문자'를 안 받아 !

손현숙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 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 전.
두 분의 결혼 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 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올 3월 시어머님이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 일을 보시러 나가신 후
'띵 동'하고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다.
어머님 것이었다."여보, 오늘 ‘야간 조’니까
저녁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

순간 난 너무 놀랐다.혹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치매 증상이
오신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아버님은 그 후
"김 여사 비 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 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 싶네"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그 얼마 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 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 오신 동태로
매운탕을 끊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네 시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 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 미안하다."
그 날 이후 아버님은 다시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78세인 나를 울린 `문자 메시지
(손현숙씨의 당선된 글에 대한 독자의 글)

수기를 보고 저는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현숙씨 가정과는 아무 연고도 없는 타인이어서
실례가 되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해 편지라도
한 장 보내고 싶었습니다.

저는 78세이며 아내는 75세 된 노부부입니다.
저희는 현재 2층 단독 주택에 1층 점포를 운영하며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3남 1녀의 자식을 두고 우리 역시 며느리가
셋이나 되어 수기를 본 후
자연스럽게 며느리들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현숙씨의 글 중에서 마지막 구절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속옷은 어디에 숨겨 두셨어요' 부분은
너무나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현숙씨 아버님은 정말 천사 같은
착한 며느리를 두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효부상을 드린다면
정말 현숙씨가 적격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숙씨 아버님의 정이 듬뿍 담긴 말씀과
행동들은 같은 노인들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현숙씨 아버님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수기의 그 내용은 저희 부부의 지난 세월 역시
반추하게끔 해주었습니다.

아버님은 정말 잉꼬부부셨던가 봅니다.
아울러 가정 내에서도 며느님과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실지 충분히 헤아려집니다.
고인이 된 아내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그 애틋한 마음에
가슴이 시렸습니다.

생전에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 홀로 되신 아버님께도
깊은 동정심을 가지게 됩니다.
저도 휴대전화라는 물건이 그토록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현숙씨, 아버님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파티라도 하시라고 자그마한 성의를
같이 동봉해서 보냅니다.

결례일 수도 있지만 좋은 글에 감동받은
어느 한 사람의 호의라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멀리서 현숙씨 가족끼리 오붓하게
파티하는 모습을 상상하겠습니다.
그럼 현숙씨 가정의 행복과 평안을 빕니다.

 

파일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72 오늘의 좋은 글 274 - 돈에 관한 명언 2016-01-24 0 5701
271 오늘의 좋은 글 273 -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 2016-01-24 0 4230
270 오늘의 좋은 글 272 - 노모를 모시는 농부의 기막힌 사랑 2016-01-23 0 6957
269 오늘의 좋은 글 271 - 생활에 대한 명언 2016-01-22 0 4921
268 오늘의 좋은 글 270 - 희망의 언어 2016-01-21 0 2794
267 오늘의 좋은 글 269 - 신영복교수의 책과 글 2016-01-20 0 3355
266 오늘의 좋은 글 268 - 인생은 결국 나라는 관객만이 끝까지 지켜보는 연극 2016-01-19 0 2896
265 오늘의 좋은 글 267 - 이보게 친구! 살아있는게 무언가 (서산대사) 2016-01-18 0 3724
264 오늘의 좋은 글 266 - 이것이 10년 젊어지는 방법 2016-01-17 0 12185
263 오늘의 좋은 글 265 - 귀한 인연이길 2016-01-16 0 3802
262 오늘의 좋은 글 264 -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 2016-01-15 0 3629
261 오늘의 좋은 글 263 - 바벰바족의 칭찬 폭격 2016-01-13 1 3048
260 오늘의 좋은 글 262 -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2016-01-13 0 3622
259 오늘의 좋은 글 261 -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수 없습니다.-혜민스님의 명언3 2016-01-12 1 4849
258 오늘의 좋은 글 260 - 너그러운 마음으로 2016-01-07 0 7161
257 오늘의 좋은 글 259 -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2016-01-07 0 3507
256 오늘의 좋은 글 258 - 인간은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이다 2016-01-07 0 4221
255 오늘의 좋은 글 257 - 버려라 놓아라 비워라(2) 2016-01-07 0 3864
254 오늘의 좋은 글 256 - 버려라 놓아라 비워라(1) 2016-01-07 0 3992
253 오늘의 좋은 글 255 - '너무'라는 말 2016-01-06 0 3528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