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shuohua 블로그홈 | 로그인
말(說話)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 -> 좋은글 -> 펌글

나의카테고리 : 오늘의 좋은 글

오늘의 좋은 글 328 - 아름다운 어머니의 거짓말
2016년 03월 20일 01시 33분  조회:3379  추천:0  작성자: 말(話)


아름다운 어머니의 거짓말 
 
솔솔솔 
비린 내음과 함께 커져 오는 어머니의 얼굴! 
한 입 두 입 국물을 떠먹다 말고
아들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명태 머리와 꼬리만 드시던 어머니 생각에.
어려웠던 시절, 오랜만에 장에 가신 어머니는 
큰 맘 먹고 명태 한 마리를 사 들고 오셨다.
 
그날 저녁 맛있게 명탯국을 끊인 어머니,
아마도 어머니는 생선을 여덟 등분했나 보다.
국자를 이용해 가장 큰 가운데 토막은
할아버지 국그릇에,
다음으로 살이 많은 것은 할머니 그릇에,
다음 큰 것은 아버지 그릇에….
 

그렇게 차례대로 형, 나, 막내의 그릇에 
생선 한 토막씩을 넣어 주셨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머리와 꼬리는 어머니 차지였다.
 
한번은 어린 막내가
“엄마는 왜 항상 머리와 꼬리만 먹어?”
하고 묻자 어머니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응, 어두육미라고 머리와 꼬리가 맛있거든…”하셨다.
 
“그럼 나도 좀 줘.”
어머니는 잠시 머뭇거리다 머리와 꼬리부분을
막내 국그릇에 넣어 주셨다.
“에게 게, 살이 하나도 없잖아. 나 안 먹을래. 엄마 먹어.”
막내에게서 도로 받은 생선의 머리와 꼬리 부분을
어머니는 정말 맛있게 잡수셨다.
 
어린 우리는 그때 어머니 말씀이 참인 줄 알았다.
그 뒤로도 오랫동안 그 말을 참이라고 믿었다.
그러기에 어두육미(魚頭肉尾)라는 한자성어까지 
생겨났겠지 그렇게 여겼다. 
 
네 번째 알찬 부분을 먹던 큰아들은 
어른이 된 다음에야 어머니의 그 말이 거짓임을 알았다.
결혼 뒤 아내와 모처럼 시장에 가 생선을 샀다.
“머리랑 고리 부분 잘라 드릴까요?” 
“예.”
“아니 왜 그 맛있는 데를 버리세요?”
“네? 요즘 이걸 먹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아저씨는 어두육미라는 말도 모르세요?”
 
“어두육미요?
소꼬리는 맛있는지 모르지만 생선대가리를
무슨 맛으로 먹어요.
옛날에야 먹을 게 워낙 없으니까
그거라도 끓여 먹었는지 모르지만….”
 
순간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는
아브라함 링컨의 고백이 비수처럼 가슴에 와 꽂혔다. 
그 뒤로도 아들은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명탯국을 끓인다.
맛없는 물고기의 머리와 꼬리 부분을 그렇게도
맛있게 드시던 어머니의 
그 큰 사랑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흐른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72 오늘의 좋은 글 274 - 돈에 관한 명언 2016-01-24 0 5701
271 오늘의 좋은 글 273 -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 2016-01-24 0 4210
270 오늘의 좋은 글 272 - 노모를 모시는 농부의 기막힌 사랑 2016-01-23 0 6950
269 오늘의 좋은 글 271 - 생활에 대한 명언 2016-01-22 0 4914
268 오늘의 좋은 글 270 - 희망의 언어 2016-01-21 0 2782
267 오늘의 좋은 글 269 - 신영복교수의 책과 글 2016-01-20 0 3336
266 오늘의 좋은 글 268 - 인생은 결국 나라는 관객만이 끝까지 지켜보는 연극 2016-01-19 0 2881
265 오늘의 좋은 글 267 - 이보게 친구! 살아있는게 무언가 (서산대사) 2016-01-18 0 3716
264 오늘의 좋은 글 266 - 이것이 10년 젊어지는 방법 2016-01-17 0 12168
263 오늘의 좋은 글 265 - 귀한 인연이길 2016-01-16 0 3781
262 오늘의 좋은 글 264 -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 2016-01-15 0 3613
261 오늘의 좋은 글 263 - 바벰바족의 칭찬 폭격 2016-01-13 1 3025
260 오늘의 좋은 글 262 -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2016-01-13 0 3596
259 오늘의 좋은 글 261 -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수 없습니다.-혜민스님의 명언3 2016-01-12 1 4836
258 오늘의 좋은 글 260 - 너그러운 마음으로 2016-01-07 0 7145
257 오늘의 좋은 글 259 -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2016-01-07 0 3486
256 오늘의 좋은 글 258 - 인간은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이다 2016-01-07 0 4203
255 오늘의 좋은 글 257 - 버려라 놓아라 비워라(2) 2016-01-07 0 3842
254 오늘의 좋은 글 256 - 버려라 놓아라 비워라(1) 2016-01-07 0 3986
253 오늘의 좋은 글 255 - '너무'라는 말 2016-01-06 0 3505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