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shuohua 블로그홈 | 로그인
말(說話)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 -> 좋은글 -> 펌글

나의카테고리 : 오늘의 좋은 글

오늘의 좋은 글 593 - 400년 전 죽은 남편에게 보낸 아내의 편지
2017년 02월 08일 08시 43분  조회:3599  추천:0  작성자: 말(話)
400년 전 남편을 잃은 아내의 편지
 
 
1998년 경북 안동 택지 개발 현장.
분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잘 보존된 유골과 함께 
'원이 아버님께..'로 시작하는 한글 편지가 한 장 발견됩니다.
원이 엄마의 편지 내용 일부입니다. 
 
당신 늘 나에게 말하기를 둘이 머리가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시더니,
그런데 어찌하여 나를 두고 먼저 가셨나요?
 
"여보, 남도 우리 같이 서로 어여삐 여겨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 같을까요?"라고 당신에게 말하곤 했는데,
어찌 그런 일을 생각지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나요? 
 
이런 천지가 온통 아득한 일이 하늘 아래 또 있을까요?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있을 뿐이니 
아무래도 내 마음같이 서러울까요?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자세히 와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이 편지 보신 말 자세히 듣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써서 넣습니다.
이 편지를 보시고 제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저는 꿈에서 당신 볼 것을 믿고 있나이다. 
몰래와 보소서.
 
- 병술(1586년)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아내가 - 
 
 
이 글의 남편은 어린 아들 원이와 임신한 아내를 남기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응태(1556~1586)로 확인되었습니다.
 
종이가 귀했던 당시 아내는 떠나는 남편에게 주려고
여백까지 빼곡하게 채워 글을 썼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애절함과 원망, 
꿈에서라도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아내의 애틋한 마음이 절절히 배어납니다. 
 
수백 년이 지났지만, 이 편지는 원이 엄마의 간절한 사랑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수신인은 이미 망자가 되었으니 400년 후 우연히 발견되기 전까지
이 편지는 아마도 글쓴이 외에는 읽히지 못했을 것입니다. 



고성이씨 이응태의 묘에서 나온 편지전문


원이 아바님께 
병슐 뉴월 초하룻날 
집에서 
 
자내 샹해 날드려 닐오되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엇디하야 나를 두고 자내 몬져 가시노 
날하고 자식하며 뉘긔 걸하야 
엇디하야 살라하야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는고 
 
자내 날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며 
나는 자내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런고 
매양 자내드려 내 닐오되 
한데 누어 새기보소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엿비 녀겨 사랑호리 
남도 우리 같은가 하야 
자내드러 닐렀더니 
엇디 그런 일을 생각지 아녀 
나를 버리고 몬져 가시난고 
 
자내 여히고 아무려 
내 살 셰 업스니 
수이 자내한테 가고져 하니 
날 데려가소 
자내 향해 마음을 차승(此乘)니 
찾즐리 업스니 
아마래 션운 뜻이 가이 업스니 
이 내 안밖은 어데다가 두고 
자식 데리고 자내를 그려 살려뇨 하노 
 
이따 이 내 유무(遺墨) 보시고 
내 꿈에 자셰 와 니르소 
내 꿈에 이 보신 말 자세 듣고져 하야 
이리 써녔네 
자셰 보시고 날드려 니르소 
 
자내 내 밴 자식 나거든 
보고 사뢸 일하고 그리 가시지 
밴 자식 놓거든 누를 
아바 하라 하시논고 
 
아무리 한들 내 안 같을까 
이런 텬디(天地)같은 한(恨)이라 
하늘아래 또 이실가 
 
자내는 한갓 그리 가 겨실 뿐이거니와 
아무려 한들 내 안 같이 셜울가 
그지 그지 끝이 업서 
다 못 써 대강만 적네 
이 유무(遺墨) 자셰 보시고 
내 꿈에 자셰히 뵈고 
자셰 니르소 
 
나는 다만 자내 보려 믿고있뇌 
이따 몰래 뵈쇼셔 
 
하 
그지 그지 업서 
이만 적소이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12 오늘의 좋은 글 414 - 나는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 2016-06-21 0 3281
411 오늘의 좋은 글 413 - 남에게 모질게 굴지말라 2016-06-20 0 3669
410 오늘의 좋은 글 412 - 아, 아빠는 이런 사람! 2016-06-19 0 2640
409 오늘의 좋은 글 411 - 산같이 물같이 살자 2016-06-18 0 2878
408 오늘의 좋은 글 410 - 옥으로 남고싶어라 2016-06-17 0 3239
407 오늘의 좋은 글 409 - 물처럼 살리라 2016-06-16 0 3768
406 오늘의 좋은 글 408 - 매일 감사하는 삶 2016-06-15 0 4057
405 오늘의 좋은 글 407 - 마음으로 웃어라 2016-06-14 0 4059
404 오늘의 좋은 글 406 - 말 끝까지 들어주라 2016-06-13 0 2901
403 오늘의 좋은 글 405 - 좋은 친구 2016-06-12 0 4024
402 오늘의 좋은 글 404 - 끝까지 버리지 말것 10가지 2016-06-11 0 3204
401 오늘의 좋은 글 403 - 따뜻한 마음을 품고 사십시오 2016-06-10 0 4024
400 오늘의 좋은 글 402 -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解脫詩 2016-06-09 0 2681
399 오늘의 좋은 글 401 -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2016-06-08 0 5149
398 오늘의 좋은 글 400 - 사랑받는 사람의 비결 2016-06-07 0 3967
397 오늘의 좋은글 399 -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2016-06-06 0 3756
396 오늘의 좋은 글 398 -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 2016-06-05 0 3267
395 오늘의 좋은 글 397 - 칭기스칸의 명언 10마디 2016-06-04 0 2836
394 오늘의 좋은 글 396 - 다섯가지가 즐거워야 삶이 즐겁다 2016-06-03 0 4243
393 오늘의 좋은 글 395 -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명을 인터뷰했더니… 2016-06-02 0 3438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