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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
2013년 03월 18일 19시 45분  조회:2004  추천:0  작성자: 구름바다
맏이는
허리가 꺾어졌다
그 왁새풀 가득 자란
거칠고 긴 수염밭에

둘째는
한잔 가득 눈물을 부었다
그 다시 더없는
늙고 이빠진 사발에

막내는
마지막 응석을
몸부림으로 휘감았다
그 축 처져내린 물렁젖꼭지에

참, 복도 없는 퍼런 하늘이다
잔밥들을 뼈를 깎아 일으키신
그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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