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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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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16--20
2015년 08월 25일 07시 20분  조회:1744  추천:0  작성자: 림금산
달 16
 
달의 입술은 촉촉하다
함함히 물기를 머금었다
달의 머리결은 은은하다
노래가 흐른다
달의 이마는 반듯하다
언제부턴가 윤기가 돈다
달의 피부는 부드럽다
땅의 누기를 한껏 빨아들인
그런 분위기다
달의 이파리는 너울너울 춤가락 흘리고
달의 아지는 살랑살랑 바람을 휘젓는다
그래서 달은 나의 날개요
그래서 달은 나의 미래다
 
달 17
 
달의 세계는 고요하다
고요한 가운데 설레임이 있다
호수에 파문이 일듯이
수면은 고요하지만
수심은 사알랑 움직인다
표면만 반듯한 달의 얼굴은
어딘가 단조롭지만
내면까지 서정에 익은
달의 모습은 제격이다
사람아, 사람이면 달을 좋아하라
사람이면 달한테 스킵십을 심어라
사람이면 달한테 아예 푸욱 빠져버려라
 
달 18
 
태풍의 중심은 고요하다
고요하기때문에 계수나무에도
평화가 깃들고
옥토끼도 자유로이 뛰논다
태풍밖은 광풍이 한창이다
하지만 겉바람은 자동에 의해
중심을 건드리지 못한다
온갖 철학이 휘몰아 와도
자유와 평화의 철학은
망가뜨리지 못한다

달 19
 
달을 친한 나도
언제부턴가 달이 되였다
달의 성품과 달의 개성에
옮아들었다
함께 오래살다보면
서로 닮아가는가
달의 유순함에서
순수의 나무를 키웠고
달의 밝음에서
순정의 샘물을 파냈다
달의 절절함에서
그리움의 싹을 얻었고
그 싹을 틔우면서
세상이 아직도 싱싱하고
희망있음을 느꼈다
자. 이제부터 우린 시작이다
 
달 20
 
큰달은 크고 호함져서 이쁘고
둘째달은 두개여서 희한하게 복스럽고
셋째달은 너무나 깊어서
내 몸뚱아리를 통째로 마신다
달이 웃는 하늘엔 온갖 달이
다 함께 웃어줘서 찬란하고
달이 우는 공간은
온갖 달이 다 함께 울어줘서
비가 내린다
달아, 웃으려거든 하늘땅 다 젹셔라
달아, 울려거든 크게 울지라도
우리의 그리움만은 쏟아버리지 말아달라
그 그리움때문에 나는 어제도 살았고
오늘도 살아가고 래일도 소중한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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