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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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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KOREAN은?
2013년 07월 14일 18시 52분  조회:5494  추천:2  작성자: 밝은 미소
 요즘은 세월이 빨리 흘러서 5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으니 그동안 강산도 두 번은 바뀔 법하다. 하지만 중국동포의 정체성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고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CHINA-KOREAN은?

외국인등록증에 보면 CHINA-KOREAN이라 밝혀져 있다. 그러나 법무부에서 발급한 등록증에는 외국인으로 표기되어 있고 심지어 이름마저 한글이 아닌 영어(병음)발음으로 표기되어 있다. 중국에서 발급한 여권은 중국국적이여서 한자로 표기했겠지만 한국에서 발급한 신용카드에는 KIM SUNNYU라고 한국식 영어 표기입맛에 맞게 되어 있다. 어느 하나도 진정한 KOREAN이라고 인정되는 것이 없다. 부모님은 한민족핏줄을 잊지 말라고 김선녀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 주었지만 이 이름은 고국인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다. 이로부터 알 수 있듯이 중국동포는 허울 좋은 KOREAN이지 ‘속살’은 외국인일 뿐이다.

그동안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좋은 생각만 하고 살려는 것이 내 삶의 원칙이었다. 사실 외국인으로 살면서 편견이나 차별을 받을 때도 적지 않았고 심지어 슬프고 억울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바로잡으면서 열심히 살려고 했고 항상 밝고 친절한 목소리로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만 했다.

이렇듯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는 나에게 심기를 살짝 건드리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에 언론매체에서 150만 외국인시대라고 다문화시대를 웨치면서 떠들썩하고 있다. 50여만 중국동포들을 위해서는 과연 어떠한 일을, 어떠한 정책으로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궁금했다.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살펴보았다. 물론 한국에 입국하기 힘들었던 5·6년 전보다 여러 가지 체류 가능한 정책이 많이 완화된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체류만 가능할 뿐, 동포들은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만 상대적으로 많이 좋아졌을 뿐 여전히 돈을 벌려고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일 뿐이다.

며칠 전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꾸면서 그동안 아들애의 명의로 된 보증금을 이제는 환급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문의를 했다. 안된단다. 이유는 간단했다, 외국인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말하는 보증금은 아들애가 미성년자이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휴대폰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귀국할 것을 염려해서 통신사에서 휴대폰을 개통할 때 보증금으로 20만원을 받아놓는 것을 일컫는다.

아이의 엄마인 나는 2005년부터 011폰을 사용하고 있고 VIP고객이다. 휴대폰 요금도 자동이체 시켰고 연체한 적도 없다. 아이도 2008년도부터 지금까지 같은 번호로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고 역시 자동이체 시켰고 통신요금을 연체한 적이 없다. 그리고 휴대폰을 개통할 때 아들애가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엄마가 책임져야 한다고 엄마의 동의를 얻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신용을 지키면서 살았건만 외국인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여전히 보증금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더 가관이다. 보증금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휴대폰을 해제할 때에 체납된 것이 없으면 전액 돌려주거나 또는 아이가 성인이 되면 보증금을 환급받을 수 있단다. 험한 말일지는 모르겠으나 내 아들애는 외국인이기에 휴대폰 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도망갈 수도 있는 용의자인 것이다.

말로만 동포이지 이처럼 실제적인 업무처리에서는 외국인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신용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들애의 신원하나 보증할 수 없는 무능력한 엄마로 만드는 다문화사회 현실이고 동포들에 대한 "혜택"이다.

CHINA-KOREAN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한국에 와서 사업하면서 정이 많은 한국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던 나다. 그러하기에 나는 그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하지만 한 번 또 한 번 이와 같은 아픔을 겪을 때면 과연 나는 누구일까? 가슴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한국 땅에서 동포로 체류하면서 이런 차별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아들애가 알까봐 두렵기도 하다. 부모라는 존재는 자녀의 신원담보 보증수표가 아닌가!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은 천리(天理)를 박탈당하고 있는 현실이 정말 가슴 아프다.

이것이 CHINA-KOREAN의 정체성이 불러오는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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