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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역시 오쿠다 히데오!
2016년 03월 28일 08시 48분  조회:1513  추천:0  작성자: 신연희
오쿠다 히데오를 처음 만난건 독자로서 그의 소설인 《나오미와 가나코》를 통해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첫 만남, 시작부터 “오, 오쿠다 히데오!”라는 감탄사가 련발했던 순간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은 오쿠다 히데오의 참으로 충실한 팬이 되였다.

그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 참 여러모로 이상한 소설이였다. 퇴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사무실에서 차례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멈추지 못했다. 책을 들고 뻐스에 올라서 뻐스가 정거장이나 신호등앞에 잠시 서는 틈틈이 읽다가 집으로 돌아와 밤새 내처 읽었다.

이런 경험은 드물다.

《나오미와 가나코》, 작품은 어쩌면 특유의 유머와 페이소스로 사랑받은 오쿠다 히데오가 서스펜스 스타일의 새로운 작풍을 시도하면서 완벽하게 변신한 덕분에 많은 팬들을 끌어모았는지도 모른다. 오쿠다 히데오의 기존 팬들에게는 《나오미와 가나코》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어? 이게 정말 오쿠다 히데오?”라는 의구심은 페지를 넘길수록 “오, 역시 오쿠다 히데오!”라는 감탄으로 바뀌게 된다.

소설의 줄거리는 오다 나오미와 시라이 가나코라는 강력한 두 녀성 캐릭터가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가나코의 남편에 대항하여 “클리어런스 플랜”을 계획하고 실천한 이후 궁지에 몰리는 과정을 그리고있다고 짧게 요약될수 있다. 엄청난 트릭이나 이러저러하게 얽히고 설킨 관계없이 이렇게 간단한 줄거리만으로 어떻게 480여 페지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몰입을 이끌어낼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 리유야 어찌되였건 분명 살인이고 범죄를 저지른 철없기도 한 두 녀인인데 그녀들을 미워할수는 없다. 독자들은 나오미, 가나코와 동범이 될수밖에 없다. 두꺼운 책을 쉴새없이 읽어내려 가게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과 구상력이 정말 대단하다.

한장면 한장면이 너무나도 세세하게 머리속에 그려진다. 그녀들의 살인계획이 등장하고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되기 전부터 매우 흥미롭다. 나오미는 폭력남편에 시달리는 자신의 베스트프랜드 가나코를 그냥 보고만 있을수가 없었다. 나오미의 배짱과 우정, 사랑, 용기는 정당화 될수 없는 살인조차 당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경우의 수를 치밀하게 계산한 완전범죄라고 믿었던 계획의 허점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나오미와 가나코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두 녀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이야기는 점점 사건이 전개될수록 그 향방이 달라지면서 결말도 좀처럼 예측할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쿠다 히데오 작가 역시 “결말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끝까지 망설였다”고 소감을 밝힐 정도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그 후반부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책을 덮고도 그냥 떠오르던 책속의 구절을 함께 공유한다.

“무엇보다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실은 범인인, 피해자인 이웃이 태연한 얼굴로 텔레비죤 인터뷰에서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별 문제 없었던것 같은데요’ 라고 대답하는 장면도 많은걸 보면 인간이란 원래 이렇게 의뭉을 잘 떠는 생물인지도 모른다.”

“가나코는 자신들의 안이한 생각을 후회했다. 실행하기전에는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실행에 옮기자 허술한 부분이 계속 나타났다.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이건가. 아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자신에게 확실한건 한가지는 죄를 인정할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점이다. 후회하지도 않는다. 가나코는 어금이를 꽉 깨물었다.”  

연변일보 201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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