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에 걸린 엄마가 있다. 절대 치료될수 없는 병이고 오히려 하루하루 나빠지기만 한다. 남편과 남겨질 세 아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가 아이들을 위해 책을 남겼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뻔한 스토리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통속적인 느낌이 들것 같고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짜내게 만드는 신파적인 이야기가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속에서만으로 그만, 이 글의 저자인 수전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였다. 자기가 루게릭환자라는것을 인정하고 왼손을 쓸수 없는 상태에서 발견된 병이 앞으로는 점점 더 진행되리라는것을 알고있었다.
책의 내용은 여기까지 털어놓기로 한다.
이 책은 병에 걸린 환자의 투병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떠난 모든 곳을 따라다니면서 즐겁게 볼수 있는 려행기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가지 못했던 곳을 그녀를 따라 돌아다니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의 립장에서 남겨지는 세 아이들이 왜 걱정이 되지 않을가? 뒤로 갈수록 그녀의 상태는 나빠지고 남겨질 아이들을 걱정하며 스크랩북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눈물이 찔끔 나오려고 하면 그녀 특유의 유쾌함으로 그것을 날려버렸다. 자신의 마지막을 이토록 유쾌하게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가 싶을 정도로 그녀는 활기찼다.
2011년에 진단을 받은 저자 수전은 2014년 6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녀가 엄지손가락 하나로 톡톡 눌러 쳐서 썼다는 이 글은 남아서 지금의 사람들에게 웃음을, 감동을, 때로는 그속에 숨겨진 눈물을 보여주고있다. 그녀의 아이들뿐만아니라 그녀를 사랑했던 모든이들이 이 책으로 인해서 소중한 추억을 아주 오래도록 잘 간직할수 있을것이다.
그녀가 벌렸던 백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했던 망고 파티를 기억하며 나도 그속에 있었던 사람처럼 망고향이 가득한 그날을 가장 행복하게 기억하고싶다.
죽음앞에 머문 따뜻한 사랑을 담은 책,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사정없이 두드렸던 책의 30쪽에 실려있던 구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저 한다.
……
“훑어만 봤어.”
내가 솔직히 말했다.
“자살을 할가 하는 생각도 했어. 하지만 계획을 세운적은 없어.”
“수전, 제발…”
“안할거야. 당신한테 못할 짓이야.”
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우리 아이들한테 못할짓이야.”
나는 내 죽음이 내 가족의 삶을 망쳐놓을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것은 내가 죽는 방식이 내 가족이 즐겁게 살아가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사실이였다. 기쁘게 살아가는 그들의 능력, 자살은 자식들에게 내 나약함을 알려줄것이다.
하지만 나는 강한 사람이다.
연변일보 20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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