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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기와 만들기
2012년 03월 18일 10시 39분  조회:6404  추천:10  작성자: 오기활
일전에 술자리에서 연길-장백산도로 량옆에 무성했던 코스모스가 화제에 올랐다.

십몇년전, 공천단연변주위에서 학생들을 동원하여 연길- 장백산도로 량옆에 코스모스를 심는 운동을 벌린데서 몇년간은 해마다 제철이면 활짝 핀 코스모스가 산들산들 춤추며 오가는 행객들의 눈맛을 당겼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연길-장백산도로 량옆의 코스모스가 보이지 않았다.

코스모스는 한번 심으면 계속하여 땅에 떨어진 씨가 이듬해에 자라나는 꽃인데 말이다.

언젠가 필자는 서운한 마음에서 내막을 알만한 사람들에게 원인을 물어 봤더니 글쎄 해당부문에서 백두산으로 가는 길량옆의 코스모스를 <<소탕>>하도록 지시했다는것이다.

<<소탕>>의 내막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자로서는 좀처럼 리해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8.15>> 광복을 맞자 일본침략자들의 원한을 청산코저 일본과 관계되는 모두를 청리대상으로 하다 보니 원래 무성하던 뽕밭을 쑥밭으로 만들어 놓고 후회했다는 어리석은 력사가 있었다.

당년에 일본은 양잠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본만이 아닌 식민지나라에까지 많은 뽕나무를 심게 하여 일본의 비단산업이 세계를 주름잡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데 광복후 일본사람들이 물러가자 한국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원한을 풀고저 뽕나무만 보면 무작정 뽑아버렸다. 해방후 뽕나무밭과 견직기가 자기것으로 된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그 누군가의 선동에 의해 뽕밭을 쑥밭으로 만들었던것이다.

<<만일 뽕나무를 뽑아 버리지 않았더라도 양잠업을 발전시켜 해방후 그토록 헐벗지는 않았을것이고 지금쯤은 세계 일류의 섬유국가로 발전하였을지도 모른다.>>

뽕밭을 쑥밭으로 만들어 놓고 후회한 말이다.

사꾸라나무도 례외가 아니였다.

사꾸라가 일본의 국화로 일본사람들이 좋아한다는데서 한국사람들의 증오의 대상으로 되였던것이다.

그런데 몇십년이 지난후 한국에서도 벗꽃놀이요 벗꽃축제요 하면서 봄이면 벗꽃이 사람들이 즐겨찾는 계절화로 되였다.

만일 당년에 사꾸라나무를 찍어 버리지 않았다면 다시 심을 필요도 없었을것이고 지금은 훨씬 더 멋있고 큰 벗꽃나무 밑에서 봄의 향기와 즐거움을 만끽할것인데 말이다.

그 어떤 정치나 멋스러운 명분을 내걸고 일을 마구 벌렸다가 불익을 당한한 사례라 하겠다.

이러한 실례는 기업경영에서도 흔히 볼수 있다.

두루 들어보면 흔히 새로운 지도자가 바뀌면 무조건 전임지도자가 추진하던 사업운영방침이나 조직을 마구 부정하며 <<개혁>>하는 실례가 비일비재다.

자산은 누가 만들었는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지금 누가 지배하는가>>가 중요하다.

과거의 전통이나 관행도 중요한 자산이다.

필자는 개혁을 웨치는 지도자들에게 <<개혁(혁명)=과거파괴>>만이 아닌 <<개혁(혁명)=과거자산의 활용, 제고>>도 개혁의 보귀한 지혜임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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