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어린이명절이 오면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줄까 마음을 쓴다. 방송사에 몸담고 있을 때 나는 한 칼럼에서 어린이명절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바로 “정토(净土)”라고 쓴 적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정토란 티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세계, 곧 “극락정토”를 의미한다. 아이들에게 그런 정토를 마련해주려면 먼저 어른들의 삶터부터 맑아야 한다. 집안이 정갈해야 하고, 무엇보다 어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세계 4대 생불 가운데 한 분으로 추앙받는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가르침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그것이 곧 가르침이다. 나의 삶이 나의 메시지이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고민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부모의 삶을 조용히 지켜본다. 부모에게 삶은 곧 교과서이고, 행동은 말보다 깊은 가르침이 된다. 틱낫한 스님은 또 이런 말씀을 남겼다. “사람들은 기적을 바란다. 인생이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지기를 꿈꾼다. 그러나 진정한 기적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한 걸음 내딛는 일,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어린아이의 검은 눈동자, 그 모든 것이 기적이다.” 어린이명절날, 잠시 아이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시라. 티 없이 맑은 그 눈빛 속에는 세상이 아직 아름답다고 믿는 마음이 담겨 있다. 당신은 곧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