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포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비우는 지혜
2023년 05월 09일 21시 09분  조회:1593  추천:0  작성자: 오기활
“담을 줄 알기에 비울 줄 압니다. 비울 줄 알기에 담을 줄도 압니다. 비우는 지혜를 익혔으니 내 생명 담고 담으리다.”
이는 “바가지” 졸시의 전문이다. 인간이 놓을 줄 알고 비울 줄 아는것은 도덕적인 차원의 얘기가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는 지혜이다. 놓거나 비우면 더 새롭고 좋은것을 담을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놓지 못하고 제 무게에 눌리워 휘청거리며 힘겹게 사는것이 흔한 현실이다.
“원숭이 교훈”을 보기로 하자. 알제리의 카베르지역농부들은 원숭이 잡이의 “낚시”로 곡식을 넣은 조롱박을 나무에 매달아 놓는다. 조롱박에는 원숭이의 손이 간신히 드나들만한 구멍이 뚫려 있다. 밤이 되면 원숭이들이 나무에 올라가 조롱박안에 손을 넣고 곡식을 잔뜩 움켜쥐고는 그 손을 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그 손은 힘을 쓸수록 아프기만 하고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움켜진 곡식을 버리고 손을 빼면 될것인데 원숭이에게는 그만한 지혜가 없다. 단 곡식을 가지려는 단순한 욕심이 운명을 빼앗기는것을 모르니 말이다. 이렇게 농부들은 “조롱박낚시”에 걸린 원숭이를 쉽게 생포한다.
비우고 포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연길시새싹유치원 김송화교원은 “비워야 채워지는 삶”이라는 한문의 시를 읽고 “내 안의 가득 찬 욕심을 버리니 세상이 넓어 보이고 내가 쥔게 없으니 지킬 걱정도 없어 행복합니다.”는 시구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욕심을 버리고 여유 있는 삶”이란 심득을 잡지에 발표, “욕심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지난날에 나는 남보다 더 좋은 직업을, 남보다 더 멋진 집에서, 남보다 더 좋은 옷을... 무엇이나 다 남보다 더 훌륭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웨쳤지만 인생은 듯대로 소원대로 이루어 지는것이 아니였다. 가식과 허영을 버리고 자신의 실제 모습 그대로 현실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살다 보면 저도 모르게 행복이 다가온다.”고 감명 깊게 말하였다.
무엇이든 “넘쳐남이 부족함만 못하다.” 하나를 가지면 열을 갖고 싶은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마음의 탐욕을 버리지 못하면 화를 불러오는것이 하늘의 리치다. 물이 흐르지 못하고 제자리에 고여 있으면 썩는것처럼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차있으면 새것을 받아 드릴수 없고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들 서로가 바가지의 비우는 지혜를 배워 물처럼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아니하며 오욕칠정을 경계함이 어떨까.

오기활
                         《길림신문》2009.12.8.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8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7 인간과 동물을 련상시킨 도문의 소싸움 2014-09-03 4 5890
146 연길강변에 《건축패왕》이 서다니! 2014-08-30 4 7005
145 "청첩장이 없어서 좋다!" 유감(有感) 2014-08-11 6 5371
144 왜 촌공인(公章)을 향진에서 관리하나? 2014-07-11 4 7390
143 "수남촌건설을 위해 '소당원'이 됩시다!" 2014-07-09 1 5651
142 《극좌》가 걱정된다 2014-06-17 11 6861
141 음식업의 사회적책임감이 기대된다 2014-06-09 2 5391
140 연변축구팬, "쾐찮아!" "잘했다!" 웨쳐보자 2014-06-06 4 5872
139 조선족이라면 조선어를 알아야 2014-05-22 17 7622
138 《그 마작판이 제 에미보다 더 중할가?》 2014-04-18 6 5870
137 "조선어문자의 날"과 우리의 자세 2014-04-18 6 6083
136 《공무원이 멋이 없다》에 대해 2014-04-14 3 4999
135 “문화혁명”도 기념비를 세우자 2014-03-26 31 7362
134 투우절과 연변황소 그리고 도문투우 2014-03-25 1 5379
133 "기녀추도식" 단상 2014-03-18 16 6863
132 어머님 생각...자애의 손 사랑의 눈 자비의 마음 2014-02-28 6 6477
131 《북방의 흑마》 만족을 말한다 2014-02-20 2 5714
130 생일을 《모난일(母难日)》로 쇠면… 2014-02-20 4 5473
129 "한국 정부의 협량"에 한마디를 2014-02-19 5 9096
128 설기간 세간에서 오간 두마디 말 두고 2014-02-17 6 5296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