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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게 감사를
2023년 09월 15일 08시 27분  조회:1401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설 명절을 앞두고 술상에서 차례를 론하니 “지금은 골회도 날라 버리는데 차례라니?”라며 말 빠른 리씨가 초풍할 지경이다. 그럴만도 하다. 부모가 사망하자바람으로 화장터에 모셔 연기와 함께 유골을 날려 보내고는 “시름을 놓았다”는 상주들이 한둘만이 아니니 말이다. 기제사는 물론 3년 제도 지내지 안는다는 자랑까지 하니 말이다.
이들에게 지난 12월 14일에 주문화국, 주무형문화재보호중심,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에서 련합으로 “조선족장례풍속보호연구토론회”를 했고 토론쩨마가 조선족장례문화를 어떻게 보호할가였다면 진정 초풍기절할것이다. 물론 생활절주가 빠르고 일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실정을 모르거나 리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예 살아계시는 부모도 일년에 한두 번을 겨우 찾는다는 정도니 사망자의 유골을 버리고 제를 안 지내는것이 더는 이상할것이 없다.
“선배은공을 안 잊으면 자손이 빛난다(不忘先辈恩 子孙齐光辉)”는 비문이 인상깊다.
“나를 이세상에 태여 나게 한것만으로도 부모들에게 감사하다.”
이는 눈먼 량부모를 효성스레 모시는 훈춘시 양포향동아리촌 주우(훈춘시 제5기10대걸출청년)의 말이다. 27살 농촌청년의 말이라고 믿기 어렵다. 우리의 몸은 나 한 사람의 외딴 개체가 아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지엽이고 련결이다. 그러므로 조상들의 유훈을 받들어 근간(根干)을 깊이박고 지엽을 바로 키워 보람있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 조상들에게 제례를 올림은 돌아가신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몸과 마음을 바로잡고 정성이 담긴 의식으로 자자손손 효심을 이으려는데 있다.
묘지나 골회함은 주택의 연장이다. 제례의 마음자세는 돌아가신 분을 살아계실 때 모시듯 하는것, 검소하지만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이것은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우리민족의 참된 모습이다. 솔직히 말하면 제례를 기피하고 조상묘를 버림은 단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제례를 멀리한다고 해서 사업에 더 열정하고 마음이 편해지고 유골을 날려보낸다고 해서 조상에 대한 마음까지 날려보내는것이 아니다. 아무튼 인간이기 때문에 어째든 그로인해 마음속에 항상 죄책감이 자리 잡기 마련이다.
필자는 오는 음력설을 시작으로 그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조상생각을 해보라고 권고한다. 차례를 기회로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께 작은 정성이나마 올려 보자는 말이다. 그러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죄책감을 버렸으니 새해의 일도 잘 풀릴것 같다.
일전에 회혼례를 지낸 박룡수, 전보옥 로부가 자식들의 “효심은?” 물음에 “늘 곁에 와준다”는 단마디 대답에서 부모들이 자식에 대한 바람과 효심욕을 터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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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활 

                              《길림신문》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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