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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파는 사람들
2024년 02월 15일 21시 37분  조회:937  추천:0  작성자: 오기활
복을 짓는다는 말이나 덕을 쌓는다는 말은 다 같은 의미다. 남에게 복을 주면 그 복(덕)은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불가에서 말하는 복이나 도가나 유가에서 말하는 덕은 매양 같다. 왜 같은가? 그것은 복과 덕은 모두 남을 리롭게 하기 때문에서다.
내가 나를 리롭게 하면 불의에 빠지기 쉽지만 남을 리롭게 하면 그것은 의로 통한다. 그래서 덕은 만물을 리롭게 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부덕한 짓을 범한 다음 덕을 앞세워 용서나 리해를 비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잘못을 범한 다음 불민하고 부덕해서 일이 그렇게 되였노라고 사과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덕은 두 번에 걸쳐 상처를 입는다. 왜냐면 덕을 어겨 잘못을 범한 다음 덕을 팔아서 그 잘못을 넘겨 버리려는 심사를 부리기 때문에서다
덕을 짓는 사람은 마음이 성실하다. 성실한 마음은 허튼 짓이나 어긋나는 짓을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설령 과실을 범했다 할지라도 둘러쳐서 감추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잘못을 밝히고 용서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 용서를 바라는 마음이 진실하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믿음을 나누게 된다. 덕을 높이는 것은 성실한 마음(忠)과 믿음(信)을 삼아야 한다.
딴 생각을 품고 의심을 하기 좋아하면 마음이 총명을 잃어버리고 혹하게 된다. 깨우치지 못해 어긋난 짓을 행하는 사람은 혹을 떼려다 혹을 달게 되는 랑패를 당한다. 그러한 랑패는 부덕이 가져다 주는 뒤탈이요 벌이다. 그렇게 벌을 받아 투옥된 사람들을 보면 낯가죽이 두꺼워 뉘우칠 줄을 모른다. 그들은 철면피요 덕이 무엇인가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기를 부끄러워할 줄 알고 뉘우칠 줄을 알면 이미 덕은 그의 가까이에 있는 셈이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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