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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돈을 벌면 안해를 바꾼다?
2016년 12월 06일 10시 17분  조회:5605  추천:1  작성자: 오기활
인터넷 《길림신문》에 실린 박영옥씨의 글 안해의“위병” 이다.

남들로부터 박식하다는 평가를 받은 모 남자가 괜찮은 직위에 오르자 자기 안해가 배운것이 없고 불민하다서면 배우자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였다.

그러던 그가 위병에 걸려 여기저기로 다니면서 많은 의사들로부터 좋다는 약을 많이 먹어보았지만 호전되기는커녕 몸이 점점 야위워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신체가 튼튼하고 위가 좋던 안해마저 위병으로 남편이 못먹는 음식을 자기도 못(안)먹는다고 했다.

어느 날 남편이 안해더러 빨리 위병치료를 받으라고 하니 안해의 말이 병원에 다니며 의사들이 좋다는 약을 다 먹는데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볼라니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는 안해가 맛 좋은 소고기를 한창 먹고있었다.

그날의 소고기는 큰딸이 소고기를 즐겨먹는 안해를 위해 사온것이였다.점심에 남편이 밥상에 올린 소고기를 못먹으니 안해도 먹지 않았던것이다.

정신없이 소고기를 먹는 안해를 본 남편은 가슴이 메여지는것 같았다.

그래서 남편은 안해가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일부러 “위병”이라며 좋아하는 음식을 못먹는다고 가장한것을 알고 진주같은 안해를 흙으로 여긴 자신을 자책하였다.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못 버린다"는 고사가 있다.

중국 후한(後漢) 때 광무제(光武帝)의 신하에 송홍(宋弘)이라는 신하가 있었는데 송홍은 비록 천한 출신이였으나 보기 좋은 풍채와 걸맞는 인격으로 광무제의 맘에 들어 나중에는 군사를 다루는 벼슬에까지 올랐다.

그때 광무제에게는 남편을 사별하고 과부로 지내는 녀동생인 호양공주가 있었는데 호양공주는 이미 부인이 있는 송홍과 재혼하고싶었다.

이에 하루는 광무제가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숨겨 두고 송홍을 불러 이렇게 말을 하였다.

"사람이 신분이 높아지고 부귀해지면 안해를 바꾸는 것이 흉이 되지 않으니 안해를 바꾸는것이 어떻겠소?"

이에 송홍이 "예로부터 천했을 때의 사귐을 잊어서는 안되고 조강지처를 버려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며 그자리에서 거절했다.

조(糟)는 술지게미를 말하며 강(糠) 쌀겨를 말한다. 즉 변변치 못한 음식을 먹으면서 고생을 함께한 안해를 신분이 높아지고 부귀해졌다고 해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에 보면 광무제가 말하던 "사람이 신분이 높아지고 부귀해지면 안해를 바꾸는 것이 흉이 되지 않는다."가 현실로 되여 "직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돈이 많으면 안해를 바꾼다."는 신조어가 형성된것 같다.

그렇다면 오늘에 직위가 높다고 친구를 바꿨거나 돈을 많이 번 다음 안해를 바꾼 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안해의 ‘위병’"이나 "조강지처를 버려서는 안된다"는 송홍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떻게 생각할가?

그때는 별수가 없었다고? 아니면 그래서 후회 한다고?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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