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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산봉우리에 높이 올라 서서
2022년 01월 03일 12시 01분  조회:2537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지난해 9월초 어느날,  나는 로간부국 친구분들과 함께 일광산 자연공원으로 놀러갔었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을 떠이고 시원한 산속의 공기를 마시며 우리는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여기저기로 통한 산책길을 따라 일광산자연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웃고 떠들며 일광산 꼭대기에 올라섰다.
높이솟은 일광산 산정에 올라서니 가슴은 뻥 뚫린뜻 시원했고 온세상이 한눈에 안겨오는듯, 마음은 날개라도 돋힌듯 훨훨날아 세상구경을 하는듯 싶었다.                          
멀리 동쪽을 향해 바라보니 유유히 흐르는 두만강 건너로  조선의 높고낮은 산들이 보였고 조선 남양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안겨왔는데 유달리도 나의 마음이 와닫는 곳이 따로 있었다.
그 곳은 바로 두만강을 가로 질은 중국 - 조선국경 다리였다.                 지난80년대 나는 보따리 조선장사를 하느라 손밀차에 무거운 짐짝을 꽉 박아싣고 저 다리위를 헐떡거리며 오가던 일이 눈앞에 선히 떠오르며 저도몰래 빙그레 웃음이났다. 돈도 짭짜리 벌었는지라 저의기 긍지감도 느꼈다. 그때 장사가 잘 된다는 물건을 많이 가지고 순리롭게 통관을 하느라  해관 검사원들과 웃지도 울지도 못할 희극을 놀던 일을 머리에 떠올리며 추억속의 장사군으로 저 강건너 조선해관청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참이나 지난후 나는 북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도문시내의 전경이 한 눈에 안겨 왔는데 변화된 도문의 모습과 아름다운 도문의 자연경치, 지리적 위치를 보면서 나는 감개가 무량했다.           
 옛날 도문 북강에는 단 하나 뿐인 팔엽교 (도문-안산)로 사람, 자전거, 자동차들이 서로 붐비며 다녔지만 오늘의 도문 북강에는 지난 90년대에 일떠선 도문 ㅡ 훈춘 북강다리가 둘(공로, 철도)외에 몇년전에 새로 일떠선 훈춘 ㅡ 장춘 고속철도 다리와 곡수 ㅡ 수남 다리 우로 거침없이 오가는 차량들, 새하얀 고속렬차가 번쩍번쩍이며 번개마냥 다리위를 날아 다녔다.                   
 이는 교통이 사통팔달한 도문의 자랑스러운 정경이였다.          하지만 나는 그리운 고향마을 (달라자)이 자리한 곳을 빨리 찾아 보고싶어 몸을돌려 서북쪽 북강건너를 향해 멀리멀리 바라보았다.                  
산과산이 있대이고 산넘어 산이 겹겹히 쌓인 서북쪽 하늘아래 마침내 하늘을 찌를뜻 높이솟은 고향의 범바위산이 눈에 떠올랐다.  
아!  달라자 범바위산이구나!  
순간  부모니님 계시는 고향집을 찾은듯 설레이는 마음이 달라자를 향해 날았다.                      
저 범바위산 아래에는 내가 나서 자란 고향집 8간기와 집이 있었다. 
저 범바위산아래에는 우리 부모님들 산소가 모셔져 있다.                      저 범바위산 아래에는 부모님들이 평생 토배기말로 불렀던  산골짜기와 흙빛고운 밭뙈기들이 많고 많았다.                          "굿시고래" (굿을 보던 골짜기),  "왕개고래",  “서풍고래",  "쭈릉키밭",  "쇠니매틀",  "하르가리 터" (한쌍면적),  "메가리터"•••             일자무식인 부모님들이 꾸밈없이 실상그대로 불렀던 고향산천의 토종이름들은 들을수록 정겹고 옛날 고향마을의 아름다운 자연모습이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면 고향의 저 높은 바위아래에는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마을동산이 마치 붉은 주단을 펼친듯 아름다웠고 마을 뒤산에 활짝 핀 개살구꽃은 흰구름마냥 뭉게뭉게 나무 가지마다에 매달려 멀리서 보면 마을 뒤산이 온통 흰양떼들로 뒤덮힌듯 하였다.            
내가 천지꽃 살구꽃을 꺾어다 유리병에 꽂아 놓으면 아버지께서는 올해 천지꽃 꽃살이 몇이냐고 물어보시군 했는데 꽃살이 많다고 하면 올해도 풍년이 들겠다고 기뻐하시던 아버지의 그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나는 봄이면 바구니를 들고 달래며 민들레며 나시며... 등 산과 들나물을 캐려 다녔는데 나물을 캐고 집에 들어설 때면 바구니에 담은 나물을 더 많이 보이게 하느라 한포기 한보기씩 털어서 겨우겨우 일쿼세워 부풀게 했다. 나의  이런 천진한 속내를 뻔이 알고있는 할아버지는 " 쬐끄만 손으로 나물을 많이두 캐왔구나"며 머리까지 쓰다듬어 주었는데 그럴때면 나는 어깨가 으쓱하여 다음에 가면 더많이 캐 오겠노라 시뚱거리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할아버지께서는 단오전에 풀은 독이 없기에 박새풀을 내놓구는 무슨풀이나 다 먹을수있으니 눈에 보이는 풀은 무엇이나 다 캐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할아버지 그말씀을 되새기며 더없이 할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추억속의 고향마을 동년은 어제 같은데 오늘은 벌써 80세를 바라보는 할매로 되였것만 그래도 마음은 늙을줄 몰라 오늘도 저 범바위산 아래 고향의 산천에서 마음껏 뛰놀고 싶다.                       
 ......나는 끝없는 추억을 떠올리며 애틋하게 그리운 부모님 생각에 찹찹한 마음을 달래며 한걸음한걸음 산아래로 내려왔다              일광산 자연공원 숲속에서 친구분들과 함께 알락딸락 꼬때옷을  가려 입으면서 랑만의 모습들을 남기느라 저마다의 핸드폰이 찰칵찰칵하는 소리로 이어졌다.
 점심때가 되여 시원한 숲속에 둘러 앉아 저마다의 솜씨로 만든 점심밥을 먹으며 제멋에 겨워 노래도 부르고 덩실덩실 춤도 추며 저마다  장끼자랑을 마음껏 하였다.   
우리는 즐겁고 행복한 일광산공원놀이를 끝내고 귀로에 올랐다.           우리는 저마다 일광산을 향해 손짓하며 높이높이외쳤다 ㅡ           일광산아!  우리 명년봄에  또다시 놀러 올께!
안녕!      
 
     최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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