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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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원은 격로원이 아니다
2011년 08월 14일 10시 34분  조회:6914  추천:3  작성자: 오기활

지난 세기 70년대까지만 해도 무자식 독거로인들을 입양하는 경로원(敬老院)원이 한 개 현시에 한두곳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난중에서 제일 큰 가난이 사람가난이라고 하는데 평생 사람가난에 쪼들린 로인집합체인 경로원이 거의 모두 먼 교외나 동네와 멀리 동떨어진 곳에 있는것이 필자의 마음에 늘 내키지 않았었다.

료양소가 아닌 경로원을 동네와 멀리 떨어진 구석진 곳에 지어놓고 독거로인들을 <<모시>>는것은 독거로인들이 사람을 싫어서 <<조용한 곳>>을 찾아서가 아니라 아니라 결책자들이 편벽한 곳에 경로원을 지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결책자들이 인위적으로 독거로인들을 사람들과 격리시킨것이 된다. 경로원(敬老院)은 격로원(隔老院)이 아닌데 말이다.

카라오케이가 돈벌이로 되던 지난 90년대에 머리가 좋은 어느 사장은 모진 골안에 위치한 경로원(건축물은 큰데 로인이 몇분이 않되였음)의 한구석에 카라오케를 꾸려놓고 남들의 눈치로 치벽한 곳을 찾는 어른들을 많이 모셨다며 지금도 자랑을 하니 경로원의 위치를 짐작할수 있다.

어느 한 로인은 고향마을의 군일에 갔다가 로대장을 만나서 반갑다며 하는 말이 <<우리 경로원에 <가달오케>까지 있으니 꼭 한번 놀려오라>>고 하더란다.

언젠가 도문시 홍광향경로원의 로인들은 세모에 몰켜오는 위문단들을 전송하며 부탁하는 말이 <<우리는 먹고 입는것이 구섭지 않소. 온 하루 사람들이 구섭으니 빈손에라도 평소에 자주 와달라>>고 하였다.

로인들은 <<년이 빠르고 날이 늦다>>고 탄식하고 아이들은 <<날이 빠르고 년이 늦다>>며 투정한다. 말하자면 로인들은 <<벌써 또 한해가 지났다>>며 서운해 하고 아이들은 <<언제가야 나이를 많이 먹고 어른대접을 받겠는가>>며 막연해 한다.

로인들은 항상 동심에 젖어있고 유치원아이들처럼 규률을 잘 지킨다. 그래서 필자는 로인을 유치원 대반 학생에 비유한다.

필자는 사람가난에 쪼들리며 동심에 젖어있는 로인들이 여생을 보내는 경로원을 유치원이나 학교부근에 짓자는 주장이다. 그렇게 되면 사회적으로 존로애유(尊老愛幼)미덕을 키우고 지키는데 유조할뿐만 아니라 고독한 로인들에게 매일 뛰노는 아이들을 연출시켜 로인들로 하여금 마음의 젊음을 찾고 쪼들리던 사람가난에서 해탈시키게 된다.

하긴 지금은 경로원을 양로원(養老院)요 탁로원(托老院)이요 하며 친부모를 경로원에 입양시키는 자식들이 늘어남에 따라 경로원이 유치원이나 학교보다 더 많은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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