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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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36] 문천지진참사와 쌀독인심
2008년 05월 26일 23시 15분  조회:4156  추천:82  작성자: 허동식

[잡담36]

문천지진참사와 쌀독인심


허동식




     사천성 문천은 거의
6년전이던가 내가 하루밤 투숙했던 동네이다. 한여름에도 저녁이면 크게 서늘하던 민강가의 오붓한 현성, 그 거리에서 기웃거리던 기억이 난다.

문천지진참사를 통하여 제노라고 우쭐거리는 인류가 천재지변앞에서는 아직도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대신 우리 국인들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문천지진참사에 사랑이 지긋한 손길을 뻗치고 있는 리유 하나로 쑥쓰러운 마음을 달래고싶다.


곁에 몇백원에서 몇천원에 이르는 돈액을 크게 서슴치않고 모금하는 사람들이 꽤나 살고있는 현상을 둘러보면 나는 국인들의 돈 씀씀이가 크게 전변되였음을 느낀다
. 과거에 친구들 몇이 술 한잔 나누어도 결산시에는 너도 나도 눈치 살피기만 하던 깍쟁이 기질과 옹졸함이 많이 사라지고 대신 통이 크게 노는 양상을 보인다. 어느 사이엔가 국인들의 마음속에 련민과 사랑과 자존심이라는 심성이 번듯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느낀다.


련민과 사랑은 그 누구를 불문하고 지니고 싶은 마음이다
. 하지만 물질재부의 풍족도를 포함한 객관조건의 성숙이 사람의 좋은 심성을 가꾸어주는 관건적인 요인의 하나임을 알어야 한다.


중국은 민간적인 가난이 꽤나 오래 지속된 나라이다
. 력사문화전통적으로 보면 국력을 이루는 인소인 물력과 재력을 대집중시키기 위하여 중앙집권제도에 알맞는 경제제도를 운행하여 왔으며 소위 조대가 바뀔 때마다 민간인들이 축적한 재부를 마구 겁탈한 력사실례가 많다.

또 의식적으로도 서방의 만백성이 부유하면 나라가 강력해진다는 신조와는 다른 나라가 부유하면 만백성이 부유해진다는 신조를 지켜왔다
. 때문에 력사적으로 습관적으로 중국의 국가재부와 민간사회재부는 비례구조로부터 보면 국가가 민간사회보다 우선적이였던 우세적이였던 경향성을 보여왔다.

중국의 이러한 력사문화전통이 좋은 점도 있기는 하겠지만
  마이너스적인 면이 없는것은 아니다. 국가와 민간사회의 물질재부 구조가 국가쪽에 너무 기울고 그 평형이 비합리적이여서 흔들리게 되는 경우에는 공무원의 탐오비리가 성행한다든가  국민의 국가귀속감이 적어지는 등 현상을 만들어 낼수 있음이 중국력사의 경험이고 교훈임을 알어야한다.


국가와 민간사회간의 재부분배구조와 방법은 구체적인 력사語境과 접속이 필요한 방대한 문제로서 나 따위가 조리정연하게 운운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 다만 현재 문천지진참사를 두고 진행되는 국인들의 자원적이고 적극적이고 열심적인 모금 현상은 개혁개방과 새로운 물질재부분배방식이 민간사회에 가져다준 물질실리가 서서히 이루어주는 구체적인 문화현상이라 판단하고 싶어진다.


중국어에
<<가난한 동네는 부랑배가 많다(穷山恶水出刁民)》는 속어가 있고 우리 말에는 << 쌀독에서 인심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상기 속어와 속담이 우리들더러 국민들의 사상교육에만 열중하지말고 인성에 부합된 <<쌀독인심>>을 중요시해야 함을 알려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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