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멍텅한 오전
따뜻한 햇살이 창턱화분을 비출때. 창가에 앉아있던 난 이런 생각을 했었지. 이 지겨운 일터를 떠나서 새로운 터전을 찾을거라고. 날개를 펼쳐 훨훨 날아 내가 원하는 길을 걸을거라고. 아무것에도 구속되지않는 지유로운 사람이 될거란 생각. 해빛에 미소를 번쩍이며 이런 상상을 할때 손안의 커피는 향기롭게 식어가고 있었다...
녹지근한 오후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할때. 아무렇지 않은듯 우산을 펼치는 사람들. 그들은 무언가에 쫓기는듯 지하철로 뛰어가고 있다. 붐비는 지하철안 지쳐있는 사람들. 그들은 전부 무표정이였다. 지하철이 달리고 있을때.
사람들의 한숨소리는 커져만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두드린다. 사람들은 왜 담배를 찾고 술을 찾을까? 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그런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단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메마른 령혼과 함께 지쳐가고 있다.
사람들은 지나친 소비를 통해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고한다. 물질적인 향유로 단기간의 기쁨을 느끼고 또 다시 돈만을 위해 일하고있는 도시사람들.
사람들을 마주할땐 웃고있지만 집으로 돌아올땐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아침이 되면 또 다시 얼굴이라는 가면을 쓴채 기계처럼 일을 한다. 밖으로는 웃고있지만 속으로는 외롭게 울고있는 도시사람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한다. 감성은 사라진지 오래고 가슴이 아닌 머리. 오로지 머리로만 살아간다.
나는 두렵다. 나도 그런사람이 될가봐. 리성을 잃어버릴까봐 두렵다. 아니 감성마저 잃어버릴가봐 더욱 두렵다. 길가다 마주친 아이의 눈망울을 봐도. 다리가 부러진 참새를 봐도. 슬피 울고있는 사람을 봐도. 황혼녘 쓸쓸이 걸어가고 있는 노인을 봐도. 눈이 살며시 녹아내려갈때 눈꽃을 피우고있는 나무를 봐도. 봄바람에 망울을 톡톡 터치는 꽃을 봐도.
아무느낌이 나지않는 도시사람이 될가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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