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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위평/시
토지는 나를 한평생 지치게 만들었다
토지는 내가 허릴 펴기 어려울 때에
높다란 수수를 키워내여
나는 저주하려다가 송가를 부른다
토지는 내가 한평생 고수해낸 안해로서
사랑한다고 말 못해도 떼여버릴순 없어
토지는 한그루 나무로써 나를 걱정해
살아가자면 뿌릴 박아야 한다고
토지는 한포기 풀로써 나를 위안해
아무리 비천해도 머리 들어 하늘을 보며
웃음으로 풍운에 맞서려고
사랑과 미움 뒤얽힌 토지여
세월이 나를 저버릴 때면
토지는 나중에 나를 받아주고
나의 뼈를 린빛 반짝이게 할것이니
이것이 바로 한 시골사람
한생의 빛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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