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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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상조 우리 민족의 전통 미덕
2017년 06월 22일 09시 23분  조회:1953  추천:0  작성자: 장경률
상부상조하면 혹자는 이 단어가 최근년간에 특별히 성행하니깐 근대나 현대의 사회산물인가 하고 오해할수도 있다. 실상 상부상조는 우리 민족의 전통미덕으로서 모종의 의미에서 말하면 민족의 산생과 군체의 형성, 발전, 부흥의 전 력사적과정에 시종일관 제창하고 고양한 전통미덕이 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말 속담에 <<이웃이 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력래로 우리 민족은 동네에서 이웃과 친척보다 더 절친하게 지내온 것은 사실이다. 그 원인은 바로 줄곧 친척 못하지 않게 상부상조하면서 동고동락한데 있을것이다.

지난날 우리 동네에는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조상때부터 전해내려 온 <<촌민규약>> 비슷한것이 있었다. 그것을 보면 이웃과 마을간에 화목할것을 권장하고, 일이 있으면 자기일처럼 돕고 좋은 음식이 있으면 절대 혼자 먹지 않고 그릇에 담아서 이웃에 돌리는 것이 였다. 서로 다투는것도 엄격하게 금하였다. 그 밖에도 주민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약속사항이  있었는데 이를 위반할 경우 책벌까지 정해놓았다. 그중에서 가장 중한 책벌의 하나가 바로 불통화수(不通火水)였다.

당시의 미풍량속인 불씨 나눔과 한우물을 길어먹는 유무상통을 단절시킴으로써 이른바 마을에서 왕따를 시킨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웃과의 단절은 곧 죄악이며 형벌을 뜻하는 것임을 알수 있다. 설 명절이나 련휴일을 맞으면서 고향을 찾은 분들이 많아지는데 저마다 친구나 친척 그리고 피붙이를 만나 얼싸안고 반가움을 나누었을거고 마음속에 옛정 키워온 다정했던 이웃들과도 만나서 회포를 풀었으리라 믿는다.

이제 상부상조의 주요한 표현형태의 하나인 계(契)를 그 일례로 들어 보기로 하자. 사람들은 계하면 흔히 자금의 호조관계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것만은 아니다.

우리 나라 절강대학 한국연구소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력사학, 문화인류학교수 안성호선생에 따르면 흔히 한국에서 전하여온 작금의 호조관계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실상 계(契)는 우리 민족마을공동체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었다. 계는 조선반도에서 오래동안 전하여온 애니미즘(신령숭배)를 기초로 하는 상호지원시스템으로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있는 단순한 서로간의 자금지원형식이 아니다. 마을주민들이 상호부조, 친목, 통합, 공동리익 등 부동한 수요에 따라 구성하는 민간협동체였다. 우리 민족은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로의 이주초기에 조선족사회에는 농무계 등 다양한 계조직들이 존재했다.

례컨대 상여계는 특정된 장례를 위한 상부상조조직이지만 가풍을 다스리고, 문풍을 단정히 하고, 민족의 우량한 전통을 대대로 전승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집집마다 참여하고 마을에서 위망이 높은분이 도감을 맡으며 상여를 통한 마을주민들의 상부상조와 해마다 한번씩 모이는 계원들의 모임을 통하여 마을주민들의 응집력을 강화할수 있었다. 현재 상여계의 전통을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에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23일까지 이틀간 중국조선족상여문화협회(사이버두레모임)가 주최하고 연변주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에서 후원한 “제1회 중국조선족상여문화축제”가 장백산아래 첫동네로 불리우는 내두산촌에서 펼쳐졌었다.

중국조선족상여문화협회 회장 김춘택씨는 상여문화제를 개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중국경내에서는 소실되다싶이 하였지만 장백산원시림속에 자리잡은 내두산촌에는 아직도 토장문화가 시행되고 상두막(곳집)은 물론 촌에 상여계가 존재하기에 조선족전통상여문화를 보여줄수 있는 이곳에서 개최하게 되였으며 이주민으로서의 중국조선족 전통장례문화를 발굴, 보존하고 그에서 발산하는 효문화와 민족전통례의를 널리 알리고 세세대대 전해가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내두산촌에서는 이처럼 해마다 향도(상여계의 별칭)기념일에 총회를 조직하여 한해의 행사를 총화짓고 다음해 계획에 대하여 의논한다. 일년간 행사에서 계원들의 구체적의무 수행에 대한 장려와 징계처분이 이루어진다. 이날 마을사람들은 누구도 외출하여서는 안되며 외출하게 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 한해는 촌장이 향토기념일에 공무로 이도백하진에 가게 되였지만 리유는 어떠했든지 외출한것은 사실이였기에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벌금을 내였다고 한다. 그만큼 상여계가 마을에서 권위성을 가지고있고 마을 성원들 사이의 상호 관계를 유지시키고 련대를 강화함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하고있음을 설명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내두산촌로인협회의 경우, 이 협회는 화투치기, 단체무, 마을청결 등 활동들을 조직하고있는바 마을공동체내에서의 두 조직의 위상을 엿볼수 있다.

내두산촌처럼 중화의 신주대지에 사는 우리 민족이 집거지마다에서 형식이야 어떠하던지간에 상부상조하는 민족전통이 날이 갈수록 더더욱 고양되고 발양되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늘 화제로 올렸다.

연변일보 2017-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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