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海边)
자식을 품어주는
부모님 마음이다
살점을 뜯기우며
고통에 모대겨도
사는게 보람 있다고
떳떳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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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바람은 죽었는지
얼굴도 안내미네
호수의 물고기도
덥다고 야단인데
과농은
너무 좋아서
싱글벙글 웃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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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
저 남자 잘 생기고
지식도 많다지만
곡식은 여물수록
고개를 숙이는데
흰소리 뻥 뻥 치면서
제자랑만 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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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사촌간 끌어안고
한몸이 되였구나
근친은 법적으로
금지된 결합인데
누군가
소개를 시켜
찰떡 궁합 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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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아줌마
서른밤 자더니만
이제는 가겠다네
보따리 싸가지고
좋다고 떠나지만
열두달 바람 쏘이고
다시찾아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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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잎
서늘한 바람 안고
서서히 락하한다
한생을 마감하며
마음이 슬프련만
발걸음
너무 가볍게
사뿐사뿐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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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여우의 눈물인가
토끼의 하품인가
장인님 턱밑에서
맴돌다 그치누나
여름에
큰소리 치던
소나기는 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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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처서가 떠나가고
백로가 찾아왔네
풅잎에 맺힌 이슬
누구의 눈물인지
하늘이
통곡한대도
이 가을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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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락엽은 가을 안고
흥겹게 춤을 추고
휘영청 밝은 달은
고향길 재촉해도
부모님
안 계시는 곳
가고싶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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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
나무가 울긋불긋
곱게도 변신했네
단풍도 꽃인 줄을
이제야 알았는데
하늘꽃
되신 엄마는
돌아올 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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