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카드를 만들고 돈을 미리 충전하면 돈을 더 아낄 수 있을뿐더러 합리적이라고 말하며 상품을 추천하는 상인들의 말만 들어도 이젠 그 가게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지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10일, 연길시 건공가두에 거주하는 김민주(33세)는 이같이 말하면서 미용원이나 머리방, 네일아트가게에서 회원카드 판매를 ‘강요’하는 현상을 질타했다.
지난해 10월, 그는 우연히 길을 가다가 집 부근의 네일아트가게 앞에 적힌 ‘모든 네일아트 88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여 안으로 들어갔다.
요즘 네일아트 한번에 기본 100원은 한다던데 이 집은 가격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안으로 들어가자 점원은 “어서 오세요.”라고 말하면서 반갑게 그녀를 맞았다. 점원은 커피를 내준다 간식을 건네준다 하면서 서비스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디자인을 고른 후 마지막으로 다시 가격을 물었다.
“이 디자인도 88원입니까?”라고 묻자 “이런 복잡한 디자인은 158원입니다. 아무 디자인도 없이 색만 바르는 것이 88원입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당황하고 어이없었지만 일단 들어왔으니 앉아 네일을 받기 시작했다.
“집이 이 부근인가요? 평소 자주 네일아트를 받는편인가요?”
점원은 살갑게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김민주와 금세 친해졌다.
그렇게 한달쯤 지난 후 손톱을 들여다 보니 볼품 없어졌고 다시 네일아트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먼곳을 갈 필요없이 지난번 들렸던 그 가게로 향했다.
“또 오셨군요. 반가워요.”
점원은 어김없이 반갑게 맞아주었으며 다양한 디자인을 추천한 후 정성스럽게 네일아트를 해주었다.
한달 전에 만나 한번밖에 대화를 나누지 않은 사이였지만 당시 나눴던 대화들을 까먹지 않고 자녀, 하는 일 등 대화를 끄집어내면서 ‘친구’와 같은 편안함을 주었다.
네일아트가 거의 마무리될 때쯤 점원은 “자주 네일아트를 하면 회원카드를 만들고 카드 안에 돈을 충전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라고 말했다.
한번에 158원이지만 1000원에 10회라는 추천을 들으니 제법 합리적인 것 같아 선뜻이 회원카드를 만들고 돈을 충전했다.
돈을 일차적으로 지불하다 보니 그 다음에 갈 때부터 돈을 내지 않고 공짜로 해주는 것처럼 태도가 처음 같지 않았으며 어떤날엔 또 다른 상품을 추천하기도 했다.
“속눈섭은 붙이지 않습니까? 눈섭은 다듬지 않습니까?”
추천에 못이겨 속눈섭을 한번 붙이긴 하였지만 그건 또 회원카드 안의 돈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여있었다. 도리여 과소비, 불필요한 소비로까지 이어졌다.
호감이 점점 비호감으로 바뀌여졌으며 회원카드 안에 충전한 돈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이젠 그 가게를 가기가 두려워졌다.
주변에 고충을 터놓자 똑같은 상황을 당해본 많은 소비자들은 “법률적으로 말하면 상가에 가 잔액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권익보호법>에도 명확히 규제된 일이며 나머지 돈을 환불받고 이젠 불편한 그 가게를 가지 말라고 조언해주었다.
이외 많은 소비자들은 회원카드 판매를 강요하는 상가들에 “손님이 수요로 하면 먼저 회원카드를 만들고 돈을 충전할 것이니 난처한 상황을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불쾌감을 비쳤다.
김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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