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아리랑축구공원은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도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이 공간에 최근 쓰레기가 많이 쌓인다는 제보를 접하고 지난 4일 확인차 아리랑축구공원을 찾았다.
오전 9시 반, 주도서관 북쪽 주차장 출입구를 지나 아리랑축구 공원으로 들어서는데 때마침 어구에서 청소 작업에 한창인 환경미화원과 연길시환경위생처 공원작업대 반장 서모를 만났다.
정황을 료해한 결과 이들도 최근 시민들로부터 이곳에 쓰레기가 많다는 제보를 자주 받았고 청소 회수를 늘이면서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을 따라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을 위한 충전대가 5~6개 마련되여있었는데 충전대마다 밑부분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있었다. 담배꽁초가 가장 많이 보였고 음식물과 음료수 포장지, 휴지쪼각 등이 엉켜있었으며 일부는 바람에 날려 화단 안에서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 환경미화원은 그 쓰레기들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서모는 “아리랑축구공원은 사방의 인행도로를 포함해 그 외곽에 대한 청소는 연길시환경위생처의 4명의 환경미화원이 책임지고 있고 공원 내부의 청소는 ‘작은 솜옷’가정봉사집단유한회사에서 책임지고 있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주차하거나 충전할 때 이곳은 잘 보이지 않는 뒤편이라 생각하고 차에 있던 쓰레기들을 그대로 버리는 것 같다. 하지만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고 몇걸음만 더 가도 큰 쓰레기통이 여러개 있다. 다 함께 노력해야만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환경미화원들의 로동을 존중하는 의미에서라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공원 안의 위생 상황은 어떠한지 공원내 산책로를 따라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충전대 주위처럼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있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화단이나 길옆에서 군데군데 휴지와 담배꽁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였을 법한 어린이 놀이기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작은 솜옷’회사 작업복을 입고 한창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장모를 만났다.
그는 “오늘은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많은편이 아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사람들이 평일보다 대여섯배는 많다. 그러면 더 자주, 더 바쁘게 움직이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은 몇걸음 앞에 쓰레기통이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습관적으로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다. 심지어 우리가 보는 앞에서조차 쓰레기를 그냥 버린다. 하지만 괜히 제지시켰다가 오히려 ‘봉사태도가 불량하다’며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뾰족한 방법이 없다.”라며 씁쓸하게 얘기했다.
아이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시민 김모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안 보이는 곳이니까…’, ‘어차피 청소하는 사람이 있는데…’, ‘멀리 가기 귀찮은데…’라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서 이를 큰 문제라고 여기는 것 같지 않은데 이런 인식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글·사진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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