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유머 흐르는 아름다운 풍광 ‘신선’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6월12일 07시29분    조회:65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장률
‘사회파’서 ‘감성파’로 전향?
영화 ‘경주’ 만든 재중동포 장률 감독


장률 감독의 영화 ‘경주’는 잘 우려낸 차처럼 잔향이 오래간다. 장 감독은 “박해일, 신민아에게 많은 지시를 하지 않았다. 그저 차를 여러 번 같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차는 사람을 교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영화 ‘경주’를 보고 장률 감독(52)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중국 연변대 교수로 재직하던 재중동포 장 감독은 돌연 학교를 그만두고 2000년 ‘11살’로 데뷔했다.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경계’(2007년), 조선족의 비극을 그린 ‘망종’(2006년), 탈북자 이야기 ‘두만강’(2010년)까지 그는 체제 속에서 작아진 개인에 슬퍼하던 ‘사회파 감독’이다.

영화 ‘경주’에서 박해일(오른쪽)과 신민아가 만나는 찻집은 장률 감독이 예전에 들렀던 찻집이다. 률필름 제공
그런데 12일 개봉하는 ‘경주’엔 유머가 있다. 그가 그려낸 경주의 밤과 낮 풍경이 아름답다. 언뜻 보면 박해일과 신민아의 멜로 영화 같다. 신민아가 박해일에게 건네는 “귀 좀 만져 봐도 돼요”라는 야릇한 대사까지.

영화는 베이징대 교수 최현(박해일)이 경북 경주에서 보낸 하루를 그린다. 친한 형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대구에 온 최현은 문득 몇 년 전 들렀던 경주의 찻집에 가고 싶다. 찻집 벽에서 봤던 춘화(春畵)의 기억 때문이다. 다시 찾은 찻집에선 주인 공윤희(신민아)가 그를 맞는다. 최현은 공윤희의 지인들과 왁자지껄한 술자리를 마치고 그의 집까지 따라간다. 남녀의 에로틱한 장면이 나올 즈음 공윤희의 아픈 사연이 끼어든다.

장 감독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학 전공 교수다. 11일 오후 그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첫 질문은 전작들과 이번 영화의 괴리감에 관한 것이었다. 최현에 대해 과도한 존경심을 표하는 공윤희의 친구 박 교수(박현진)의 대사, 카메오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엉뚱함이 재미있다.

“전작의 주인공들은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하지만 ‘경주’의 주인공은 유명 대학 교수죠. 감독을 상상하고 영화를 보면 안 돼요. 저도 사석에서는 재미있다고들 해요.”

교수인 주인공, 장 감독과 닮았다. 영화도 그가 경주에서 겪은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1995년 친한 형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춘화가 그려진 경주 찻집에 들렀다.

“당시 지인 두 명과 경주에 갔었는데, 두 분 모두 지금은 고인이 됐어요. 경주와 그분들이 제게는 잊혀지지 않는 공간과 사람이죠.”

그가 느꼈던 경주 분위기는 영화의 주제가 됐다. 주택가 옆 무덤들, 삶과 죽음이 꿰맨 자리 없이 이어진 경주 풍경에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왕릉이 사람들과 단절돼 있어요. 그런데 경주에서는 왕릉 옆에서 술 먹고, 연애하고, 아이들이 뛰어놀아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공간이에요. 죽음과 삶의 관계가 이렇게 부드러우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덜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보다는 커피가 어울릴 것 같았던 배우 신민아. 하지만 뭔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찻집 주인으로 잘 어울린다.
 
“신민아가 나왔던 드라마나 영화를 일부러 안 봤어요. 그래야 선입견이 없죠. 출연 제의를 하고 저와 여러 번 차를 마셨어요. 미모와 달리 소박했어요. 소박하면 깊이와 넓이가 있어요.”

장 감독은 “이번처럼 영화 촬영을 마치고 슬픈 적이 없었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도, 영화 밖에서도 언젠가 우리 모두 흩어져야 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영화 속 공윤희의 집 거실에 걸려 있는 그림의 문구가 떠올랐다.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 1000년 고도 경주. 그곳에 가면 우리는 세상에 잠시 들렀다 가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될까?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심양신생활태권도장 박연성관장을 만나 손과 발을 리용하여 상대의 공격을 막거나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무예인 태권도는 시대에 따라 택견, 수박, 권법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전해내려오다가 지난 1954년 태권도로 명칭이 굳어졌다. 1962년부터 한국 국내에서 스포츠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며 1961년 설...
  • 2012-05-24
  • 연변대학 총장 김병민박사를 쓴다 연변일보 2012-5-23 9:12:17   김병민총장 1949년에 설립된 연변대학은 중국정부가 소수민족지역에 세운 최초의 종합대학이다. 그동안 10만여명의 국가 고급전문인력을 배출한 이 대학은 현재 "2.11"프로젝트 중점건설대학, 서부지역개발 중점대학, 길림성과 국가교육부가 공동으로 ...
  • 2012-05-23
  • ㅡ우리 문단의 원로평론가 허호일선생을 그리며 우리 문단의 원로평론가이며 연변대학 조문학부 원로교수이시며 중국에서의 조선-한국문학연구의 기틀을 마련해놓으신 허호일선생님께서 2012년 5월 11일, 84세 천수를 누리고 우리와 세상을 달리하셨다. 누구나 모두 가야 할 길이지만 그렇게 재촉할 필요가 없는 그 길을 선...
  • 2012-05-22
  •     7차나 한국이브자리회사 찾아 동북3성 총대리자격 따낸 현웅관사장 이야기   성공한 창업자들의 특징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공통하다. 성공한 창업자들에게는 한번 결정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습성이 있다. 이브자리대리권을 따내기 위해 7차나 한국이브자리회사를 찾은 30대의 사나이, 그가 바로...
  • 2012-05-22
  • 성공가도 달리는 조선족3세 이야기       서울대 법대 유일한 조선족교수 강광문박사   "10여년동안 학문연구를 해오면서 2중언어, 2중문화를 터득한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하였습니다. 학문연구에서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것도 바로 그 덕이였습니다."   한국의 최고명문대학인 서울대학 법대 유일한...
  • 2012-05-18
  • 《우리 노래 100년에 깃든 이야기》 집필자 시인 석화선생 인터뷰 시인 석화선생. [길림신문 안상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기념문집》에 선정된 《우리 노래 100년에 깃든 이야기》 제1권이 오는 6월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된다. 연변대학예술학원 남희철교수가 기획하고 김성희교수가 자료 수집 및 제공을 ...
  • 2012-05-18
  • 중국건축재료분야의 첫공학박사 김종철       현세기에 들어와 인류는 금속재료를 대체할수 있는 인공합성재료를 발명하면서 획기적인 변혁을 일으켰다. 이 재료혁명의 한 성과로 개발된 세라믹(高技术陶瓷)은 비할...
  • 2012-05-16
  •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60돐 특별기획-《기억속의 60년》 -1962년 연변주씨름우승을 따낸 씨름장사 마동일선생을 만나 1962년 9월,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10주년경축활동 씨름대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씨름장사가 있었다. 바로 당시 22살밖에 안된 화룡현고급중학교 2학년 학생 마동일이였다. 그번 경축활동에서 마동일은 ...
  • 2012-05-16
  •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 주는것이 행복”이라는 리희연씨 창업이야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몸에 좋은 자연식품, 인체에 부작용이 없는 보건식품 개발로 사람들에게 건강을 안겨주는것은 보람찬 일이라고 자부하는 주인공이 있다. 그가 바로 보건식품개발에서 성공가도...
  • 2012-05-15
  •   일본 동경 선-갤러리 관장 마크티얼썬(오른쪽) 과 함께 기념촬영을 남긴 심학철(가운데). 채색사진의 천연원색에 대한 재현으로 하여 세계 그 어디에서도 채색카메라촬영이 보편화되고있는 현실이다. 이속에서 중국조선족사진작가 심학철(40세)은 흑백사진의 《칼라보다 더 부드럽고 섬세한 세계》를 구축하여...
  • 2012-05-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